[유지윤의 무비레터]강동원-김남길 11-12월 韓 영화 구원투수로 등판

기사 등록 2016-10-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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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강동원과 김남길이 11월, 12월 극장가를 접수한다. 9월부터 '럭키' 외에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했던 한국 영화의 체면을 살려줄 구원투수들이다.

먼저 강동원 주연작 '가려진 시간'은 오는 11월 16일 개봉한다. '잉투기' 엄태화 감독의 첫 상업영화 작품으로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며칠만에 어른이 돼 나타난 성민(강동원 분)과 유일하게 그를 받아준 소녀 수린(신은수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강동원은 몸은 어른이지만 정신은 어린 아이 성민으로 분하면서 또 하나의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이후 12월에는 조의석 감독의 신작 '마스터'로 돌아온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라는 20대 30대 40대를 대표하는 톱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은 영화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들과 케이퍼 무비라는 국내 관객들이 좋아하는 장르까지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다.

강동원은 극중 형사 역을 맡아 희대의 사기범 이병헌을 추격한다. 지난해 '검사외전'에서 사기꾼 역을 능청스럽게 해냈던 캐릭터와 정반대의 노선을 걷게 됐다.

강동원의 연이은 영화 개봉은 낯설지 않다. 작년 '검은 사제들'과 '검사외전'으로 쌍끌이 흥행의 기쁨을 맛봤기 때문. 특히 '검은 사제들'은 비수기 11월에 개봉해 오컬트의 장벽을 넘고 뛰어넘고 호평을 들었다. 이번에도 판타지라는 낯선 장르로 관객들과 만나 설득 시킬 준비를 마쳤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주로 투톱 영화에 출연해 흥행탑을 쌓아왔던 것에 반해 '가려진 시간'은 원톱으로 혼자 끌고 가야 한다는 것. 인터뷰 때마다 항상 '도전'을 강조하던 강동원의 연기관과 맞물려 있는 지점으로 이번에도 그의 선택과 도전이 환영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같은 시기에 또 하나의 반가운 배우가 흥행의 문을 두드린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무뢰한' 이후 주연작으로 복귀하는 김남길. 멜로 영화 '어느 날'과 재난 블록버스터 '판도라'가 차례로 개봉에 나서며 김남길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어느 날'은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가 서로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남길은 아내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하게 된 보험 조사원 강수 역을 맡아 공감과 위로, 힐링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칸의 여왕' 전도연에 이어 '충무로의 대세녀' 천우희와 호흡을 맞췄다.

12월에는 총 4년 간의 작업을 마치고 드디어 베일을 벗게 된 '판도라'가 기다리고 있다. '판도라'는 사전조사와 5개월의 촬영기간, 시각효과 작업 약 1년을 , 총 4년간을 기다린 끝에 개봉하게 됐다.

'판도라;는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평범한 사람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120억원이 투자된 초대형 스케일의 영화로 지진으로 인한 긴박감, 그 안에서 녹여내는 가족, 인간 간의 휴머니즘을 담아냈다.

김남길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재난에 맞서는 발전소 인부 재혁 역을 맡아 '어느 날'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앤엔터테인먼트 측은 26일 본지에 "'판도라'는 작년에 촬영을 끝냈고, '어느 날'은 7월에 크랭크업을 했다. 장르도 다르고 캐릭터도 아예 달라서 김남길의 컴백을 기다려주신 분들이라면 만족하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강동원과 김남길의 대결에 영화 팬들은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두 사람의 선의의 레이스가 한국영화 흥행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보여진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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