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구] 사회적 상식이 지켜지는 아름답고 착한드라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기사 등록 2012-01-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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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혜정기자] "도데체 당신이란 남자 누구였어....?"어느순간 하늘같이 믿었던 내 남자가 지금껏 내가 알고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때... 그를 잃어서 느껴지는 슬픔과는 또 다른 슬픔이 감당하기 힘든 아픔으로 다가올것 입니다.

사계절 제각기 다른 모양으로 저마다의 개성과 향기를 가지고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을 가꾸며 가족들을 위해 그 계절에 나는 자연식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알뜰살뜰 따뜻하게 살펴주며 사는것이 인생 최대의 즐거움인 순박한 시골아줌마 고봉실.

그녀에게 어느날 느닷없이 닥친 남펀 (서준석)의 죽음을 슬퍼하며 마음을 추스릴 겨를도 없이 또 한번의 인생최대 고비가 밀려옵니다.

상상하기도 힘든 부채와 문화재 밀반출혐의,단 한번의 의심도 없이 하늘같이 믿었던 남편의 숨겨둔 여자까지 알게 되버린 고봉실은 어이없는 상실감과 함께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의 연속입니다. 그중 가장 고봉실을 힘들게 만든건 금전적인 문제도 밀반출 혐의도 아닌 숨겨놓는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견딜수도 견뎌내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고봉실은 그녀의 본래 성격인 사랑많고 착한 성품답게 자신의 처해진 상황보다는 자신의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을 생각하며 들꽃처럼 강인한 생명력으로 다시한번 살아보고자 다짐합니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창사특집 주말드라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박은령 극본, 윤상호 연출)는 지상파 방송국들의 '스타마케팅'을 앞세운 개연성 없는 트랜디 드라마와 시청률을 의식, 주부들을 겨냥한 '신데렐라 아줌마 공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극적인 설정의 막장 드라마가 아닌 '사회적 상식'이 지켜지는 '영혼을 맑게 만드는 아름다운 드라마'입니다.

시청률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자신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 사회로 나간다는 명분 아래, 아줌마들의 '줌마렐라공식'을 쫓아 ‘신데렐라 아줌마’들의 양산을 부추기는 드라마, 또는 '스타마케팅'을 앞세운 트랜드 드라마에 식상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의 또 다른 매력은 배우들의 폭풍열연입니다. 연기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맛깔나는 연기 내공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친정엄마’, ‘인생은 아름다워’, ‘천일의약속’ 등을 통해 내면깊은 연기를 선보여 왔던 '국민 어머니'로 불리는 김해숙이 주연을 맡으며 극을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일생일대의 최고의 위기를 맞은 그녀는 자신의 처해진 상황을 자포자기하며 신세한탄하기 보다는 자신의 주변사람들을 챙기고 위험에 처한 사람을 살펴주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가슴이 따뜻한 고봉실의 삶을 그동안 많은 드라마에서 연기내공을 쌓은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감있고 밀도 높은 연기로 열연을 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속에서 일어날수 있는 소소한 작은 일상부터 남편을 하루아침에 잃은 비운의여인 역활까지 그녀 특유의 섬세한 내면연기로 극중 고봉실의 순박한 시골아낙네의 역활을 시청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고봉실이 되어 함께 눈물짓고 가슴 아파하며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그녀를 응원하며 극에 몰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1월 1일 방송분에서는 남편의 죽음과 함께 밀려온 최대위기 속에서도 부둣가에서 구타당하는 모습을 보고 구해서 지극 정성보살펴준 불법체류자 호세가 봉실의 아름다운 마음에 대한 보답으로 선물한 씨앗이 신비의 효능을 가진 약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꽃들을 보고 가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서 이제는 살아가기위해 약초 재배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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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을 가꾸고 가족들을 알뜰살뜰 챙겨주는 현모양처 였지만 세상에 대해서는 자신이 키우는 온실속 화초 같았던 고봉실이
남겨진 가족들을 떠안고 홀로서기가 본격적으로 그려지면서 감동과 함께 주부시청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었습니다.

또한 약초의 씨앗을 자라게 하기 위해 고봉실의 죽은 남편 서준석 영혼이 바람을 몰고 오는 장면의 감각적인 영상미는 환타스틱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에서 제비다리를 고쳐준 흥부에게 보은의 마음으로 박씨를 물어다 준것처럼 신비의 약초가 자라 나오는 장면은 올바르고 착한 성품을 가진 사람은 시련을 이겨내고 복을 받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는 보는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뿐 아니라 도덕적인 효용까지 이끌어 내는 이상적인 '도덕적 교화주의' 드라마라고 할수 있습니다.

불우한 이웃이나 억울한일을 당하는 사람들을 보고도 외면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흥미를 이끌어 내어 감화시키고 감화시키면서 흥미를 주는 수준 높은 드라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는 모든가치가 상대화 되버리고 메마른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수채화를 보는 느낌을 주는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는 드라마의 주 무대가 되는 남해 가천 다랭이 마을의 맑고 푸른 하늘과 층층이 다랭이 논밭 풍경을 배경으로 완성도 높은 감각적인 구성과 매회 매장면에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탄탄한 스토리,시청자들을 압도하는 배우들의 호연등으로 지상파 3사의 애국가 시청률이라고 불리는 3% 대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는 종편의 인기 드라마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박혜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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