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선의 영화원정기] ‘암살’ 전지현과 ‘원티드’ 안젤리나 졸리의 총기 액션, 이젠 총도 여자가 들어야?

기사 등록 2015-07-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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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배우 전지현의 연기 행보가 흥미롭다. 전지현은 오는 7월 22일 개봉할 영화 ‘암살’에서 1933년 친일파 암살 작전을 수행하는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역을 맡았다. 가녀린 몸매의 소유자인 전지현의 액션신은 아직 대중들에게 다소 어색하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제대로 ‘액션퀸’의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일만큼 완벽한 총기 액션을 구사했다.

전지현은 데뷔 초부터 영화 ‘시월애’ ‘엽기적인 그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데이지’ 등으로 때론 청순하게, 때론 발랄한 이미지를 보여왔다. 그러던 그는 지난 2009년작 ‘블러드’에서 뱀파이어 헌터 ‘사야’ 역으로 검술 액션을, 2012년작 ‘도둑들’에서는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 역으로 와이어 액션을 선보이며 점차 액션 장르로 연기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암살’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도움 하에 친일파 강인국과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를 제거하기 위해 조진웅, 최덕문과 함께 암살단을 만든 전지현이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였다. 그는 저격수 역할과 함께 영화 내내 당시 저격수들이 많이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크기 127cm, 무게 5kg을 자랑하는 모신나강 장총을 다루며 화려한 총기 액션을 거침없이 펼쳐 보였다.

수많은 남성 출연진을 제치고 전지현은 유일하게 저격수 역할을 소화하며 좀처럼 보기 힘든 ‘여성 저격수’의 모습을 선보였다. 독특하게도 시력이 안 좋다는 설정으로, 총을 쏠 때 1930년대 당시의 안경까지 착용한 그의 모습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또 전지현은 ‘암살’의 한 장면에서 도주를 위해 건물 고층에서 뛰어내리는 액션을 펼쳤는데, 직접 원테이크로 몸을 바닥에 심하게 부딪히는 장면을 선보여 시사회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 장면에서는 물론 와이어가 사용됐지만 천막을 유일한 쿠션으로 삼고 몸을 사리지 않은 그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전지현의 이번 총기 액션을 통해 연상되는 영화와 배우가 눈길을 끌기도 하는데 바로 지난 2008년 개봉작 ‘원티드’의 안젤리나 졸리다. 할리우드 대표 액션 여배우인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맡은 ‘원티드’는, 폭스(안젤리나 졸리 분)가 평범한 청년 웨슬리(제임스 맥어보이 분)를 찾아가 웨슬리의 아버지가 암살 조직에서 일했던 최고의 킬러였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아버지의 뒤를 이을 만한 킬러로 훈련시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안젤리나 졸리는 영화 도입부 자동차 추격신에서 직접 스포츠카를 운전하며 줄 하나에 매달린 채 창 밖으로 누워 장총을 쏘는 위험천만한 고난이도 액션을 펼쳐보였다. 그는 또 권총을 이용해 커브 샷을 쏘는 경이로운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이 장면은 무려 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영화팬들에게 손꼽히는 액션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안젤리나 졸리는 폭스 역을 소화하기 위해 영화에 등장하는 200여 종의 무기들을 자유자재로 다루기 위한 기술 터득은 물론 혹독한 근력 훈련과 각종 격투기 훈련 등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액션 장면은 타고난 재능만으로 쉽게 완성된 게 아닌 것.




전지현 또한 ‘암살’ 촬영이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 저격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기본 액션 훈련과 함께 5kg의 무게인 모신나강 장총을 익숙하게 다루기 위해 직접 집에 총을 가져가 연습을 하면서 총 장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훈련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결국 영화에서 무거운 장총을 든 채로 전력 질주하고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혼신의 액션을 완성했다. 전지현의 열정 넘치는 연기 투혼에 앞으로 그가 어떤 무기를 다루며 어떤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게 될지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영화 ‘암살’은 오는 7월 22일 개봉한다.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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