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으로 본 아이돌 가수들의 연기 전향 행보

기사 등록 2016-03-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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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기자]최근 아이돌 가수들의 연기자로서의 전향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종편, 유투브, 웹드라마 같은 다양한 매체가 생겨나면서 가수 역시도 노래 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연기도 할 수 있어야 살아남는 환경이 됐다.

과거 남자 아이돌 가수들의 성공 사례를 살펴 보면 빅뱅의 탑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탑은 음악 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도 호평을 받으며 '동창생', '타짜' 등의 주연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다. 임시완 역시 '적도의 남자'를 시작으로 '트라이앵글', '미생', 영화 '변호인' 등으로 아이돌 최초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게 됐다. 박유천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부터 영화 '해무'에서까지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그렇다면 이들을 이어갈 차세대 아이돌 배우는 누가 될까?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팬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샤이니 민호, 위너의 멤버로 최근 '배우학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남태현, 그리고 첫 영화에 도전한 EXO의 수호, 2016년 주목할 만한 이 세명의 아이돌들의 행보를 신호등으로 비유해 분석해 봤다.



‘샤이니 민호 초록불 (현재 진행중)’

먼저 샤이니 민호는 2016년 하반기 방송 예정인 사전제작 드라마 KBS2 '화랑: 더 비기닝' 에 꽃 화랑의 일원으로 합류한다. 민호가 극중 연기할 캐릭터는 신라 최고의 진골 귀족 집안의 후계자이며 뛰어난 검술능력과 의협심으로 이미 많은 귀족 자제들 사이에서 리더로 통하는 인물 수호를 연기했다.

2008년 그룹 샤이니의 멤버로 데뷔하며 이름을 알린 민호는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MBC '메디컬탑팀'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로의 변신을 시도해왔다. 특히 2015년 온스타일 '처음이라서'에서는 첫사랑에 대한 순수함을 잘 표현했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세례를 받았다.

이번에 방영 될 '화랑: 더 비기닝'은 드라마 사상 최초로 신라시대 화랑을 본격적으로 그려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또한 박서준, 고아라를 비롯해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방탄소년단의 뷔, 헤일로 오운 등 아이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계속해서 작품성 있는 방송에 출연하며 연기의 폭을 넓혀가는 민호는 ‘화랑: 더 비기닝’이 중국 진출을 확정 지으면서 국내 뿐 아니라 한류 스타로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위너 남태현 빨간 불(멈추고 기다릴 때)’

두 번째 아이돌 가수는 위너의 남태현이다. 남태현은 그룹 위너로 데뷔해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남태현은 최근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연기자로서 도전을 시도했다. 남태현은 지난해 7월 5일 SBS 새 토요드라마 '심야식당' 첫 방송에서 민우 역을 맡아 첫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당시 기대 이하의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남태현이 연기한 민우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지만,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청춘이다. 하지만 남태현이 심야식당을 찾아 자신의 마음고생을 털어놓는 부분에서 부정확한 발음과 감정, 표정연기가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남태현의 연기 부족을 지적하고 패러디하며 그의 준비 부족을 꼬집었다. 한 네티즌은 “아이돌이 연기를 하는 것이 잘못된 게 아니라 준비가 덜 된 아이돌이 연기를 하는 것이 문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최근 남태현이 출연 중인 '배우학교'는 연기를 배우고 싶은 연예인들에게 박신양이 직접 연기 교육에 나서는 '단기속성 연기 교실'이라는 신 개념 프로그램이다. 남태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이미지 변신과 연기 변신을 꾀했다. 그의 이러한 도전이 '심야식당'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남태현은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와, 연기를 할 준비를 단단히 마친 후, 대중 앞에 서야 앞으로의 '연기돌'생활을 길게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엑소 수호 노란불(주의해야 할 때)’

‘세 번째는 EXO의 수호다. 김준면 이라는 본명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번에 오는 3월 24일 개봉 예정작인 '글로리데이'로 첫 연기에 도전한다.
'글로리데이'는 스무 살 네 친구들이 하룻밤에 벌어진 갑작스런 사건으로 곤경을 겪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또한 김준면 뿐만 아니라 대세 배우 류준열, 김희찬, 지수 등이 출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극 중 수호는 '글로리데이'에서 어른스러운 스무 살 상우로 등장하며 인상 넘치는 연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가요계의 큰 영향력을 일으킨 EXO의 리더 수호, 먼저 사이코패스 연기와 영화 '순정'으로 당당히 영화 주연을 따낸 도경수(EXO멤버)가 있어 어깨가 무거울 터, 하지만 '글로리데이'는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돼 예매 오픈 15분 만에 25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검사외전', '부산행'에 이어 2016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 3위로 선정된 바 있다. 이 같은 행보를 미뤄볼 때 수호 역시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쳤을 것이라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수호에서 김준면 으로 이제 첫 발을 딛는 그의 연기자로서 변신이, 엑소라는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대중에게 배우 김준면 이라는 이름 석자를 각인 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창용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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