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휘 칼럼4] '대제(大帝)' 임재범 이야기

기사 등록 2011-06-30 09:01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휘 (2).jpg
[가수 휘]가수가 소개하는 가수. 그 첫 번째 주인공을 결정함에 있어서 일각의 망설임도 없었다.

임재범. 어떠한 수식어도 필요 없는 바로 그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그는 음악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던 가수에 불과했을지 모른다.

허나 이제는 아니다. 최근 방송에 출연하여 단 3곡만으로 자신의 존재를 대중들 뇌리에 각인시키며,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이름에 열광토록 만들었다. 과연 노래로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 그의 노래가 특별한 것일까?’, ‘왜 그의 노래에 열광하는 것일까?’

노래 부르는 스킬이 뛰어나서? 고음을 잘 불러서? 그저 남들이 잘한다 해서?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했다. 이 글을 읽기에 앞서 그의 음악을 들어보도록 하자. 아니 느껴보자.

나는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떠한 일들을 겪어왔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음악 속에는 한(恨)이 서려있다. 바로 그 오싹할 정도의 한(恨)이 청중을 압도하는 것이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혼미하게 음악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그 힘, 이것이 그의 노래가 특별한 이유다. 하지만 이 뿐만은 아니다. 그는 노래하는 머리와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

녹음돼 오래토록 기록될 음반 속에서는 자신의 노래를 절제하기도, 때론 폭발하기도 해 음악이라는 한 폭의 큰 그림 안에 어우러지도록 표현하지만, 직접 눈앞에서 보고 듣는 라이브 공연에서는 카리스마 있게 앞장서서 자신이 음악을 이끌고 나간다.

모든 이들이 그의 장점으로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음색을 꼽지만, 나는 한편으로 그 목소리 때문에 단순히 노래하는 사람을 넘어 음악가인 그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음색은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남성적이고 독특한 음색이지만, 사실 너무나 독특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 조절하면 노래가 음악을 압도해버리기 쉽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극과 극을 보여주는 양날의 검과 같다. 그렇기에 자신의 노래와 전체적인 음악을 조율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고, 여기서 그는 결정했을 것이다.

자신의 이런 패널티를 음반과 공연 등의 용도와 특색에 맞춰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기로. 그렇기 때문에 음반에서는 조화를 이룬 한 폭의 작품을, 공연에서는 청중과 음악, 그리고 자신이 서있는 무대조차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그의 한(限)서린 감정선, 그만의 음색, 섬세한 표현력, 카리스마,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이해력이 지금의 ‘노래의 대제(大帝)’ 임재범을 만들었다. 우리는 알아야한다. 우리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아니 자랑스러울 가수를 가졌다는 것을.

바로 대한민국의 가수 ‘임재범’ 어릴 적 그를 동경하여 그처럼 노래하고 싶은 마음에 목이 쉬도록 노래하던 한 꼬마 아이가 어느덧 성장하여 감히 ‘임재범’이라는 우상을 글로 옮겼다.

그 아이의 마음속에서만 노래해주던 그가 이제는 대한민국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가수가 돼주어 그저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그와 같은 실력파들이 더욱 더 인정받고 조명되길 바라본다.

 

정리= 최준용기자 enstjs@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