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특수본’, 개성있는 캐릭터들과 박진감 넘치는 반전의 묘미

기사 등록 2011-11-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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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시종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하는 영화가 등장했다. 화려한 액션과 흥미로운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결말에 봉착해 있는 액션수사극 ‘특수본’(감독 황병국)이다.

이 영화는 동료경찰이 살해된 후 구성된 특별수사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아냈다. 수사망이 좁혀질수록 미궁 속으로 빠지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등장인물들과 이들 사이의 묘한 긴장감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특수본’에는 넘치는 박진감만큼이나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들이 등장한다.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서 ‘엄순둥’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색다른 매력을 어필했지만, 원래 누구보다 강렬한 눈빛으로 남성다운 면모를 과시한 배우 엄태웅. 그가 이번 영화에서 열혈 형사 김성범으로 돌아와 전공 분야라 할 수 있는 카리스마를 선사한다.

이어 종영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준수한 외모와 신인답지 않은 차분함으로 주목을 받았던 주원이 FBI출신 범죄분석과 김호룡으로 분해 엄태웅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아울러 특수본의 수뇌부 경찰서장 역에 정진영, 인간미 넘치는 특수본 팀장 박인무 역에 성동일, 현실적 욕망이 강한 전 경찰출신 박경식 역에 김정태, 그리고 여형사 정영순 역에 이태임까지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며 극의 완성도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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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추적해가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중심축인 ‘특수본’은 배우들의 호연과 스피디한 전개 속도가 전하는 박진감, 그리고 영화 속 곳곳에 녹아있는 부패한 현실조명 등이 조화를 이뤄 ‘기대이상’이라는 시너지를 발휘했다.

다소 진부한 소재인 형사물이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사건과 반전이 보는 이들에게 ‘특별함’을 전한다. 이는 엄태웅과 주원의 연기호흡이 한 몫하고 있다. 두 사람은 수사방식에서부터 서로 다른 성격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감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엄태웅과 치밀한 분석을 토대로 하는 주원이 만나 충돌하지만, 결국 서로에게 없는 능력을 조합해 파트너십을 과시한다. 뻔한 스토리지만 극중 인물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두 사람의 호연이 특별함을 창조했다.

또 이 영화에는 어두운 사회의 단면인 경찰비리 외에도 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용산참사’ 같은 구체적인 사건이 배치돼 눈길을 끈다. 연출을 맡은 황병국 감독은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관객들이 잘 알고 있는 일들을 넣으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특수본’은 이 같은 이유로 영화에 현실감을 불어넣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잘 봉합되지 않은 채 마무리돼 다소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조화, 빠른 전개 속도가 결말부의 아쉬움을 대신해 장르영화로의 합격점을 이끌어냈다.

장르영화에 신선함을 넣은 액션수사극 ‘특수본’. 오랜만에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엄태웅과 그와 대적하는 주원의 냉철함, 정진영 성동일 김정태 등이 펼치는 호연, 그리고 황병국 감독이 담아내고 싶었던 사회의 이면까지 빈틈없는 전개로 러닝타임 111분 동안 박진감을 선사하는 이 영화는 오는 11월 24일 개봉이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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