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창용의 광대역엔터]'히든싱어4', 90년대 록발라드 황태자의 반가운 귀환

기사 등록 2015-11-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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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기자]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록발라드의 황태자가 돌아왔다.

15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4' 김정민 편은 터프한 상남자 목소리들의 애절한 외침으로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방송 이후 많은 남성 시청자들의 성대가 많이 상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2002년 이후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 서본다는 김정민은 오랜만에 가수로 시청자들 앞에 섰다. 10대와 20대들은 그를 가수보다는 방송인, 연기자로 알고 있겠지만 김정민은 3040대 남자들의 성대를 망가뜨린(?) 최고의 남자가수였다.

그의 최고 히트곡인 '슬픈언약식'은 남자 연예인들은 물론 남학생들도 노래방에서 피를 토하게 만들 정도로 국민가요였다. 또한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로 여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진정한 가요계의 터프가이라고 할 수 있었다.

'히든싱어4'에서는 김정민과 그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재연해낸 모창능력자들의 향연이었다. 집계된 결과보다도 현장의 분위기가 더 혼란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의 모창능력자들이었다. 김정민도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준 모창능력자들과 함께 열성을 다한 열창을 선보였다.

이날 김정민과 모창능력자들이 선보였던 미션곡들은 김정민을 90년대 록발라드 황태자로 만들어준 히트곡들인 '마지막 약속' '슬픈언약식' '애인' '무한지애'였다. 많은 남성들에게 사랑받은 곡이자 남자들의 피를 토하게 만든 곡이었다.

팬들의 나이는 대부분 30대 중후반의 남자들이었다. 김정민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시절 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이었을 것이다. 그런 팬들이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긴 가장이 돼 김정민과 아빠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다.

소년들의 우상이었고,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잘생긴 터프가이 김정민은 가수보다는 연기자, 방송인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세 아들의 아빠로써 모습이 더 강했지만, 마이크를 잡자 그 시절 록발라드의 황태자로 변모했다.

특히 4라운드 미션곡인 '무한지애' 순서에서는 진한 남자의 향기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김정민은 물론 모창능력자들도 혼신의 열창을 다했다. 승부보다는 노래 자체를 즐기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사실 김정민은 드라마 OST에도 참여하는 등 가수 활동도 병행을 해왔지만 과거와는 달라진 음악 환경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음반활동을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히든싱어'를 통해 김정민은 가수의 면모를 제대로 보였다.

'히든싱어4'의 슬로건은 '가수가 진짜 가수가 되는 곳'이다. 이 슬로건에 가장 어울리는 가수가 바로 김정민이었다. 김정민은 자신이 부른 주옥같은 명곡들과 자신의 노래를 사랑하는 팬들로 인해 진짜 가수가 됐다.

[사진=JTBC '히든싱어' 방송화면 캡쳐]

 

여창용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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