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방탄 슈가 'Agust D' 다른 아이돌과 비교를 불허한다

기사 등록 2016-08-1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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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방탄소년단의 슈가가, 아이돌의 색을 잠시 내려놓고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이 돋보이는 믹스테잎을 공개했다.

슈가는 16일 방탄소년단 공식 SNS를 통해 'Agust D'를 비롯해 'give it to me', '치리사일사팔', '마지막' 등 총 10곡을 공개했다.

'Agust D'는 슈가가 2013년 데뷔 후 첫 발표한 믹스테잎으로 지금까지 대중이 스쳤던 방탄소년단의 슈가의 그것과는 다르다. 하지만 팬들이 봐왔던 슈가의 또 다른 이면 확정판 앨범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믹스테잎은 아이돌의 이미지를 고려해 예쁘게 포장한 선물은 아니다. 대중성보다는 힙합과 거친 래핑이 돋보이며 기존의 아이돌의 성향과 아티스트의 모습 두 가지를 모두 취했다. 이것이 슈가가 여타 아이돌그룹의 멤버와 다른 이유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국내 정상급 아이돌이다. 특히 슈가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실력면에서는 어느 멤버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 데뷔 전 대구에서 D-TOWN의 프로듀서로 활동했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서 2등으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랩몬스터가 방탄소년단의 래퍼로서 색깔을 굳혔다면 슈가는 뒤에서 프로듀서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슈가는 방탄소년단의 '이사', '이불킥', 'MISS RIGHT', '흥탄소년단', '잡아줘', '점프', '커피', 'Danger', '좋아요', '상남자', '호르몬 전쟁', 'Tomorrow', 'Let me know', '고엽' 등 많은 곡의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슈가의 이번 믹스테잎이 가장 크게 가진 힘은 '진정성'이다. 대부분 가사는 슈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떤 이는 내가 이 자릴 쉽게 앉았다고 해. 난 성공과 거리가 먼 형들 사이 눈엣가시네. 솔직히 싸이하누월 쪽팔려 이제 일년에 50만장 팔어. k-pop 이란 카테고리 날 담기에는 사이즈가 달러 whoo"('Agust D' 中)

아이돌 래퍼라고 괄시하는 이들에 대한 거침 없는 디스, 래퍼와 아티스트 사이에서 고민하는 슈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잘 나가는 아이돌 랩퍼 그 이면에 나약한 자신이 서 있어 조금 위험해. 우울증 강박 때때로 다시금 도져. hell no 어쩌면 그게 내 본 모습일 지도 몰라"('마지막' 中)

또한 음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 반응, 꿈만 따라가는 현실과 이상의 거리감, 꿈을 놓칠까봐 느끼는 불안함, 두려움, 꿈을 이룬 뒤 느끼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까지 깊은 속내까지 가사로 풀어냈다.

그가 쓴 가사처럼 '악스에서 체조까지' 빠른 시간 안에 급속도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이다. 그 안에서 본질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들이 보인다. 아이돌의 카테고리로 담아두기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뮤지션이다. 앞으로도 그가 써내려갈 이야기가 믹스테잎으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길 바라본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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