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퍼즐]‘신비한 동물사전’ 한국판이 만들어진다면?

기사 등록 2016-12-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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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생각하고 도전하는 이슈데일리 기자들. 회의를 통해 탄생한 시리즈가 있었으니, 이름 하여 ‘캐스팅퍼즐’. “내가 감독 또는 작가라면 이렇게 하겠어!”를 바탕으로 한 내 마음대로 캐스팅이다(사심이 담길 수도 있다). 범주는 다양하다. 영화부터 드라마, 웹툰까지 이슈데일리 기자의 손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작품을 만나보자. <편집자 주>

최근 ‘해리포터’의 스핀오프로 탄생한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감독 데이빗 예이츠)이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 원작자 J.K롤링이 집필한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화려한 판타지의 시각화로 특유의 신비로운 감성을 전하며 기존 팬들은 물론, 새롭게 다양한 연령대로 팬층을 확장시키고 있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마법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법 동물학자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가 신비한 동물을 찾아 떠난 1926년 뉴욕에서의 모험을 그렸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연출하고,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에디 레드메인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여기에 강렬한 이미지를 자랑하는 콜린 파렐과 에즈라 밀러, 이 외에도 다양한 매력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한국판으로 가상 캐스팅 해본다면 어떤 배우가 적합할까. 필자 주관대로 선정해 봤다.




에디 레드메인이 연기한 뉴트 스캐맨더에 적합한 배우를 찾기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이었다.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뉴트는 희귀 동물들을 가방 속에 수집하는 괴짜박사로, 어기적거리는 걸음걸이부터 고개를 숙인 채 짓는 묘한 미소까지 다소 괴상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수십 가지 동물들을 모으며 가방 속 그들의 서식지 조성을 한 조심스러우면서도 배려 있는 면모로 따뜻한 내면을 알 수 있다. 이런 독특한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이제훈을 떠올렸다. 올해 ‘탐정 홍길동’에서 홍길동 역으로 보여준 트렌치코트 패션 속 은밀한 활동의 미스터리하면서도 신중한 부분이 꽤 닮아있다. 물론 그간의 필모그래피와 연기력으로 봤을 때 괴이한 면모까지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때 오러로 활동했지만 이제는 평범한 미합중국 마법 의회(MACUSA)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현실성 짙은 인물 티나 골드스틴(캐서린 워터스턴) 역에는 정유미가 어떨까 싶다. 티나는 노마지(비마법사인 인간)의 눈을 피해 마법사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의로운 인물이다. 똘망똘망한 눈빛에 사리에 밝고 기민한 행동이 정유미의 선한 이미지와 잘 어우러진다. 다양한 작품 속에서 잘잘못을 따질 줄 알고 똑 부러지는 모습이 티나와 비슷한 싱크로율을 나타낸다. 역할 밸런스를 생각했을 때, 정유미라면 뉴트 이제훈과의 케미도 꽤 잘 맞을 것 같다.




김대명 만큼 한국 배우들 중 그 나이 대에 제이콥 코왈스키(댄 포글러)와 잘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싶다. 동글동글한 체형에 생계를 걱정하는 지극히 평범한 노마지였던 그가 자신도 모르게 뉴트와 얽혀 괴성을 지르며 종횡무진 고군분투를 감행하게 되는 모습을 떠올려보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티나 정유미 못지않게 뉴트 이제훈과의 호흡도 흥미롭게 그려낼 수 있겠고, 실제로 그래왔듯 극의 감초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 같다. 이후 소개할 퀴니 역 이성경과의 로맨스 케미도 썩 나쁘지 않다.




티나의 여동생 퀴니 골드스틴(앨리슨 수돌) 역으로는 이성경이 어떨까. 영화 내내 끊임없이 매혹적인 자태로 팜므파탈의 전형을 보이는 퀴니는 노마지 제이콥을 만나 순수한 사랑을 그린다. 그런 퀴니 역으로 갈색 눈망울에 몽환적이고 섹시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성경이 은근히 어울려 보인다. 174cm의 모델 같은 신체적 조건까지 남심 홀리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티나를 정유미로 설정했을 때, 막내로서 정유미와 자매 호흡도 잘 맞을 것 같다.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강렬한 눈빛 연기로 매 장면마다 신 스틸을 해낸 에즈라 밀러(크레덴스 역). 자신을 입양해준 어머니에게 늘 구박당한 슬픈 비밀을 간직한 소년 크레덴스는 피해의식에 사무쳐 악에 받친 채 미스터리한 인물로 성장한다. 에즈라 밀러의 매섭게 찢어진 눈빛과 어느 정도 퇴폐한 이미지만 놓고 봤을 때 이이경이 연상된다.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소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이주승도 후보에 올릴 수 있겠다.




MACUSA 마법안보부 국장인 퍼시발 그레이브스(콜린 파렐) 역으로는 유지태를 꼽았다. 티나를 뉴욕 파괴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한 후 그의 행동을 저지하는 차갑고 엄격하면서 미스터리한 인물로, 모든 갈등의 중심에 있다. 크레덴스에게 어떠한 제안을 하며 다가서는 과정에서 묘한 브로맨스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배우로 유지태가 잘 활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콜린 파렐처럼 큰 영향력까지 갖춘 배우니 이 정도 조건이면 기대해볼 만하겠다.


(사진=‘신비한 동물사전’ 포스터, 이슈데일리 DB)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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