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낭만닥터 김사부’, SBS 메디컬 드라마 흥행 이을까

기사 등록 2016-11-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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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SBS가 다시 메디컬 드라마를 꺼내들었다. 올해 ‘닥터스’로 흥행 신호탄을 쏘아올린 메디컬 드라마의 계보를 이을 작품은 바로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가 은둔을 즐기는 천재의사로 분해 유연석과 서현진의 사부가 돼가는 이 드라마, 과연 그 흥행 기록까지 이을 수 있을까.

2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 SBS에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박수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임원희. 진경, 변우민, 양세종, 서은수, 김민재가 함께 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돼 대략적인 작품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김사부’ 부용주의 과거부터 세 사람의 재회까지 수술의 긴장감과 로맨스의 달콤함, 의사들 간의 암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요소들로 가득해보였다.


‘김사부’ 부용주 역을 맡은 한석규는 괴짜 같으면서도 최고의 실력을 가진 배역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그는 21년 만에 현대극 드라마를 출연한 것에 대해 “숫자라는 거에 다들 매여 산다. 하지만 21년,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연기를 꿈꿨던 거지, 매체를 꿈꿨던 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작품을 준비하는 데 "연기자는 어떤 직업인가, 답이 딱 나오지 않는다. 저도 그렇고 현재의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만한 시기이다"라며 "그럴 때 이 작품이 들어왔다. 저 스스로에게 맞는 작품이기에 시청자들에게 연기를 통해 그런 생각을 전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연석은 까칠하면서도 부용주와 인연이 있는 강동주 역으로 분했다. ‘종합병원2’에서도 의사 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스스로도 의학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많아 당시 레지던트분들과 3박 4일 보내면서 실습도 하고 수술 참관도 많이 했다. 정작 드라마 촬영하니 레지던트 역이라 사담을 하는 게 더 많아 아쉬움이 남아있었던 거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의학드라마에서 제대로 된 의사연기를 하고 생각하던 중 이 드라마를 접하게 돼 열심히 노력해서 그 한을 풀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김사부님은 누구시냐, 한석규 선배님이 하시기로 했다. 고민할 게 없었다. 상대 여배우는 누구냐, 서현진씨다. 이건 무조건 해야 한다. 그래서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최근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현진은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윤서정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첫 전문직 연기를 맡게 된 것에 대해 "사실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일반 대사보다 세 배정도 된다. 용어룰 말처럼 붙이는데 시간이 들어서 반복학습을 많이 했다"며 "목표는 신체해부도를 외워보는 거였는데 오히려 그걸 외운 의사분들께 감탄하게 됐다. 하지만 적어도 손으로 하는 연기는 반복 숙달하면서 제가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촬영 중 고충을 묻자 "수술 장면을 찍게 되면 10~20시간 정도 찍는데 환자로 오는 배우 분이 진짜 환자가 돼서 나갈 때가 있다"며 "오래 있으니 골반이 아프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가장 큰 수고는 환자역으로 오는 분들이 해주시고 있다"라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장기태 역으로 출연하는 임원희는 이번에도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연기로 극을 다채롭게 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병원에는 의사만 있는 게 아니다. 저는 원무과장이다”라며 “작은 병원이지만 서울의 병원보다 더 좋은 병원을 만들려고 하는 좋은 친구다”라고 배역을 설명했다. 그는 “사실 귀도 얇은 인물이다”라며 “배신하려나, 그건 저도 잘 모르겠다”라고 능청스럽게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진경은 오명심에 분해 드라마 속 진중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출연한 이유에 대해 "유인식 감독님과 일당들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항상 마음속에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며 "한석규 선배님이야 두말할 나위 없고, 다른 배우분들도 좋았다. 대본에 앞서 사람들의 조합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박은탁이란 실력파 남자 간호사로 변신했다. 그는 "잘 지내다가 우연화가 환자로 오면서 짝사랑에 빠지게 된다"라며 "실력파라고 언제나 능수능란한게 아니라 서은수씨와의 케미로 엉뚱매력도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 저도 누가 되지 않게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우연화 역의 서은수는 청순한 이미지를 미스테리한 배역의 매력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배역에 대해 "돌담병원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동주를 짝사랑하면서 꿈을 키워하는 인물이다"라며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양세종은 도인범 역으로 분해 처음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수줍은 모습으로 매력을 발산한 그는 "금수저 외과 전문의"라며 또박또박 배역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동주와는 라이벌 관계인 인물이다. 작품에 '절대로'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남도일 역으로 출연하는 변우민은 7년 만에 SBS 드라마로 돌아와 반가움을 표했다. 그는 “‘아내의 유혹’이후 딱 7년 만에 마이크를 잡아서 길게 할 거다”라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 낸 후 “결혼해서 애를 낳고 남은 인생을 계산해보니 건강을 챙겨야겠다 싶어서 의학회 같은 데를 많이 다녔다. 3년간 4대 질병에 관한 걸 공부하니 전혀 상관없는 마취과 의사 역을 맡았다. 의학을 간접적으로 보니 이것만큼 사람과 연관된 게 없다. 우리 작품이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니 꼭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대선배 한석규와 호흡을 맞추게 된 유연석과 서현진은 각자 그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연석은 “영화 ‘상의원’에서 왕과 신하로 만났다. 당시엔 그전까지 왕만 하시던 분이 매번 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어서 사실 몸 둘 바를 몰랐다”라며 “그때 당시에도 영화 촬영하면서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다.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김사부님께 반항하고 대들고 하면서 눈을 마주치고 다투다보니 그때랑은 또 다르게 많은 걸 배우게 된다. 촬영장에서 ‘우리끼리 집중해서 해보자’라고 해주셨는데 그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서현진은 “선배님은 분위기 메이커시다. 얼마 전에 촬영장에서 ‘지치지 말고 연기하라’고 해주셨다. 촬영장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드물고 선배님이 진심으로 해주시는 말씀이었기에 힘이 됐다”라고 일화를 털어놨다.

이에 한석규는 두 사람에 대해 “요즘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게 동료다. 선후배를 떠나서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동료들이 중요하다”며 “연기를 하면 할수록 그걸 느끼게 된다”라고 대답해 두 배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 ‘유연석 길들이기’를 선사하게 된 서현진 “극중에서 골려 주는 목적만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뻔히 보이는 고생을 하게 한다. 1화에서부터 맞기도 하고 뭘 뒤집어쓰기도 하며 심한 고생을 한다. 고소해하면서 봤다”라며 “하지만 유연석씨는 망가졌을 때 제일 멋있었다. 그래서 그때가 가장 취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여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돌담병원의 동료이자 이혼한 부부로 출연하는 임원희와 진경은 각자의 케미를 넌지시 드러내기도 했다. 임원희는 “츤데레 스타일의 캐릭터다. 아직 대본이 다 나오지 않아 저도 잘 모르겠지만 소소하게 보이는 호흡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진경씨 만나서 이제 잘되겠구나 싶다. 저에겐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경도 “임원희 선배님과 연기하다가 계속 웃어서 NG가 나기도 했다. 저는 옆에서 선배님이 하시는 거에 누가 안 되도록 받쳐드리고 있다”라고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를 기대케 했다.

인물들의 다양한 관계와 메디컬 드라마 특유의 진지함으로 무장한 ‘낭만닥터 김사부’는 배우들의 호흡과 유인식 PD 산하 제작진의 명성답게 빼어난 작품이 될 것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과연 SBS 메디컬 드라마의 흥행 계보를 ‘낭만닥터 김사부’가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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