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 '좋아해줘' 달달한 초콜릿이 가득 담긴 선물

기사 등록 2016-02-1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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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인생을 초콜릿 박스에 비교한다. 무엇을 집을지, 그것이 달지 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인생이 아닌 영화를 초콜릿 박스에 비유한다면 ‘좋아해줘’는 아마도 단 맛이 가득한 초콜릿 박스일 것이다.

‘좋아해줘’는 세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로 이미연, 유아인, 최지우, 김주혁, 강하늘, 이솜이란 배우들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좋아해줘’에서 이 화려한 캐스팅이 더욱 빛나는 건 독특한 스토리로 보편적인 감성을 다루기 때문이다.



이미연, 유아인은 각각 스타 작가 조 작가와 톱스타 노진우로 분해 작가와 배우라는 관계 속에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사랑인 듯 밀당 같은 묘한 관계를 담았다. 김주혁, 최지우는 술집 사장 정성찬과 스튜어디스 함주란으로 등장해 얼떨결에 동거하게 된 남녀의 모습을 재치 있고 흥미롭게 펼쳤다. 강하늘과 이솜은 20대 커플의 풋풋한 연애에 동반되는 오해와 이해의 과정을 그려냈다. 이 세 커플은 제각기 다른 나이대, 다른 직업군의 인물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느끼는 과정을 섬세하게 다뤄 관객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좋아해줘’는 현 사회의 가장 큰 공감대를 살 수 있는 소재, SNS를 택했다. 그리고 그 소재를 일방적인 방법으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냉소적으로,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풀어내 관객들에게 자신의 생활 속 모습을 돌아볼 만한 여지를 담았다.



‘좋아해줘’가 빛나는 건 균형 잡힌 작품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다양한 인물들을 다루다보면 어느 한 인물이 작품에 함몰되거나 반대로 너무 돋보일수가 있지만 ‘좋아해줘’의 인물들은 모든 커플들이 최고의 호흡을 발산하며 전혀 편협적이지 않게 그려진다. 특히 조작가나 함주란 같은 경우 미혼모, 노처녀라는 다소 불편한 사회적 시선에도 전혀 거리낌 없이 살아가는 성격을 구축해 여성관객들의 뜨거운 공감을 사고 있다.

많은 영화들이 ‘자신’의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 ‘좋아해줘’는 한국영화계가 ‘자신’에게 몰두하면서 잊고 있던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랑만이 사랑이 아닌, 고통과 오해를 수반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개봉.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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