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특별수사’ 명배우들의 에너지로 가득한 용기있는 스릴러

기사 등록 2016-05-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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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대중들에게 먼저 공개되며 작품성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했던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 이하 특별수사)’가 마침내 그 면모를 드러냈다.

31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CGV 왕십리점에서는 영화 ‘특별수사’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권종관 감독과 김명민, 김영애, 김상호, 김향기가 자리하며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과감한 스토리텔링과 배우들의 앙상블을 이끌어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권종관 감독은 “작업할 당시에 기억하던 대사가 있었다. ‘세상이 이렇게 막장인거 유감인데 도와달라는 말은 하지마라’ 이런 감정을 가지고 영화의 이야기를 만들어볼까 하다가 여러 뉴스들을 들었고 그것들을 이용해서 영화를 만들어보자, 무겁지는 않게! 그런 부분에서 시작됐다”라며 ‘특별수사’의 탄생비화를 밝혔다.

현실 속 억울한 사건들들과 오버랩되는 내용을 담은 ‘특별수사’는 그만큼 대한민국 사회의 모순적인 면을 지목하면서도 유쾌하게 담아냈다. 권 감독 역시 “여러 사건을 모았다고 볼 수 있다. 여사님의 캐릭터와 환경을 만드는데 살이 된 사건도 있고, 어떤 사건은 전반적인 상황들을 읽어나가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작품 속 현실적인 부분들을 짚기도 했다.



오랜만에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스크린에 나선 김명민은 특유의 ‘진지한 재치’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그는 “빈 자리없이 채워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하더니 “뒤에 빈자리가 있었다. 플래시가 많이 터져서 몰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 “영화를 다 보셨는데, 플래시가 많이 터지는거 보니 재밌게 보신듯하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작품 속에서 구타를 당하기도 하고, 죽기 직전 위기까지 겪어가면서도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브로커 필재 역을 맡은 그는 “함께한 배우들이 다 대단하다”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그는 “전 김영애 선생님의 연기에 반응만 했다. 김향기는 어린 나이에도 연기 정말 잘해서 제가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같이 얘기해야 발전한다고 말하며 내 연기에 대해 지적해달라고 했다. 상호 형님의 부성애가 끊는, 억울함에 쌓인 연기와 성동일 형님의 조합 케미 등, 시나리오부터 캐릭터가 다 살아있었다. 이 분들이 스크린을 꽉 채워줬다”라고 동료 배우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작품에서 여사님 역으로 악역 연기를 한껏 펼친 김영애는 이날 현장에서 “사실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사님의 대사나 행동이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 보통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 행동이 나오고, 거슬리는 건 못보고. 그래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사를 연기하면서 대다수의 사람과 다른 의식이 있구나, 그렇게 느꼈다”라며 “이런 일들이 더 있으면 안 되는데”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억울하게 용의자로 몰리며 사형수가 된 순태 역의 김상호는 “‘순태가 처한 상황이 관객들에게 보여졌을 때 이해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도 상의를 했었다”며 “순태가 선택하는 모든 게 관객들에게 이질감 없이 받아들여져야 감옥 밖에서 노력했던 다른 인물들이 진짜로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영화 속 깊은 연기의 비밀을 털어놨다.

그는 또 여러 위험한 장면이 촬영될 때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사실 진짜 죽을 뻔 했었다. 연기로는 그렇게 나올 수 없다”라고 대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목 조르는 장면에서 컷을 안하시더라. 진짜 오줌쌀 뻔했다고 말하니 그 말 듣고 웃더라. 그래서인지 지나고 나니 참 징글징글하지만 보람이 있었다”라고 말한 후 “저는 권종관 감독님을 존경합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즐겁게 만들었다.



이렇게 존재감 넘치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감정연기로 관객들을 눈물 짓게 만든 김향기는 김명민, 김상호 중 누가 더 좋은 아버지냐는 질문에 “김명민 삼촌은 친구 같은 분위기이고, 상호 삼촌은 든든한 아빠 같은 느낌이 있다”라고 대답하더니 “제가 선택을 못할 거 같다”라고 쑥쓰러운 미소를 지어 현장의 ‘엄마미소’를 자아냈다.

그는 또 “비를 맞는 장면이나 계단 구르는 장면 등이 있었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촬영 들어가면서 그런 부분은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든든한 배우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별수사’는 명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춰가며 영화의 주제의식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관객들에게 무겁게 다가오지 않고, ‘엇박자 유머’나 인물들의 당위성을 통해 보다 몰입감 있게 그려냈다.

오는 6월 16일 개봉을 앞둔 ‘특별수사’가 스타일리시한 액션, 매력 넘치는 인물들, 사회 속 부조리를 직시하는 용기있는 태도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기자]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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