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시간이탈자' 멜로와 스릴러의 훌륭한 배합

기사 등록 2016-04-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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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서로 다른 시대를 오가는 긴장감과 사랑하는 관계에서 피어나는 감성을 모두 갖춘 영화가 등장했다. 영화 ‘시간이탈자(감독 곽재용)’는 6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왕십리CGV에서 첫 공개돼 ‘감성스릴러’라는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이날 상영이 끝난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곽재용 감독과 임수정, 조정석 배우가 함께 해 영화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상영본을 본 곽 감독은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영화를 보여드리게 돼서 행복하고 떨린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드라마 촬영 때문에 자리하지 못한 이진욱의 “영혼은 거기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임수정 역시 “막 영화 속의 감정이 다시 생각났다”고 말했고 조정석은 “모든 배우들이 고생한 흔적이 있어서 ‘그때 그랬었지’하는 생각에 젖었었다”고 영화 속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이탈자’가 이 두 사람에게는 추억을 떠올리는 매개가 된 셈이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명의 여인을 연기한 임수정은 “저는 이 영화에서 조정석씨, 이진욱씨와 함께 시대가 다른 상황에서 연기를 펼쳤다.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고 배우들끼리 호흡도 잘 맞았다”라고 촬영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떠올렸다. 그는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다 각자 상황에서 힘든 부분은 있었지만 다들 웃으면서 촬영했다.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촬영한 거 같다”고 ‘시간이탈자’ 팀의 팀워크를 전했다.

임수정은 1983년의 윤정과 2015년의 소은이 가진 매력을 묻는 질문에 “감독님과 상대배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많은 걸 제시해주셔서 배역의 매력이 스크린에 담겼다. 예쁘게 찍어주실려고 해주셔서 좋았다”고 라고 대답했다. 이에 곽 감독은 “워낙 예쁘셔서 예쁘게 찍혔다”라는 말로 화답했다.



곽 감독은 이어 “캐릭터가 배우에 빠져드는 걸 더 좋아한다. 배우가 가진 매력을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큰 목적이다. 임수정이란 배우를 이 영화 속에 보여주고자 했다”며 “캐릭터에 연기를 맞추도록 하진 않았다. 소은과 윤정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서 끄집어내는 거니까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 일부러 어렵게 연기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윤정과 소은을 연기하는 임수정의 매력을 높이 샀다.

건우(이진욱 분)과 꿈을 통해 교감하게 되는 지환 역을 맡은 조정석은 영화 속에서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사건을 풀어나가는 인물로 등장했다. 그는 “상대배우 이진욱은 현재에 살는데 과거의 인물로 등장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과감한 질문에도 “과거가 잘 어울리나보다. 저는 그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과거도 어울리는 남자. 좋지 않나요?”라는 너스레로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한 조정석은 “추적해나가는 과정에서 뛰는 연기가 실감났다”는 말에 “열심히 뛰었을 뿐이다”라고 답하며 현장의 웃음을 만들었다. 그는 이어 “이 이야기에 잘 묻어나자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열심히 했다. ‘조정석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자’가 아닌 스토리에 잘 묻어나는 지원을 그려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장면에 맞는 감정선으로 갖추고 뛰어다녔다”라고 연기에 임한 자세를 설명했다.

오랜만에 한국 영화계로 복귀한 곽재용 감독도 두 배우 못지않은 질문공세를 받았다. 그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시그널’에 관한 질문에는 “사실 저는 당시 후반 작업 중이어서 못 봤다”고 대답했다. 이어 “시나리오는 2012년부터 2014년초까지 작업했다. ‘시간이탈자’는 타임슬립보단 두 시대 사이에서 꿈으로 교감하고 살인사건을 저지하고 과거와 현재를 바꾸는 내용이다. 스릴러이자 감성이 공존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시간이탈자’만의 특징을 내세웠다.



이날 ‘시간이탈자’는 사랑의 아픔과 행복을 모두 전하는 감성적인 매력으로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멜로 영화가 다소 힘을 쓰지 못하는 최근 극장가에서 스릴러와 훌륭한 교합을 이뤄낸 ‘시간이탈자’가 13일 개봉해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이다.


[사진=호호호비치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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