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조성희 감독 "80년대 하드보일드의 느낌을 한국형으로 녹여내고 싶었다"

기사 등록 2016-04-0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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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조성희 감독이 4일 서울시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현장 분위기가 더 팽팽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홍길동과 강성일은 적대자로 나오기에 그렇다. 그런데 그 역할을 연기하는 이제훈과 김성균이 사이 좋게 지내서 연출자로서 기분이 별로였다"라고 재치있는 소감을 밝혔다.

조성희 감독은 이날 자신의 작품에 대해 "겁도 정도 친구도 없는 주인공이 모든 사건을 해결하다가 거대 조직에 맞닥뜨리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뤘다"며 "80년대 하드보일드의 느낌을 어떻게하면 한국형으로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연출 의도를 말했다.

그는 또 홍길동으로 주인공 이름을 정한 것에 대해 "고전 소설 홍길동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이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조리한 세상을 바로 잡으려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국적인 영웅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조성희는 이어 "고전의 인물보다 다소 비겁하고 잔인한 면모도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누구나 아는 이름이지만 주변의 실제로 홍길동이란 인물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디에도 없지만 아무도 없는 익명성이 영화와 어울리지 않나 생각했다"고 설명하며 진중한 면모를 내비쳤다.

그는 이 밖에도 캐스팅 일화에 대해 "이제훈-김성균-고아라의 호흡을 예상하진 못했다. 같이 작업하면서 연출자로서 발견하게 됐고 빈 자리들을 채워줬다"며 "특히 이제훈은 시나리오 쓸 때부터 가지고 있던 캐릭터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 함께 작업하게 된 걸 운명이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조감독은 더불어 "김성균은 '범죄와의 전쟁'을 보면서 한 눈에 반했다. 언젠간 같이 하자고 다짐했다. 이번에 응해주셔서 영광스럽게 같이 하게 됐다"며 "고아라는 절대 놓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잡고 싶었기에 시나리오도 많이 고쳤다. 함께 돼서 기쁘다"고 표하며 출연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뿐만 아니라 전작 '늑대소녀'에서 호흡을 맞춘 송중기와 현작의 이제훈의 대해 "송중기는 준비성과 특유의 강점이 있는 배우였다. 이제훈은 그 보단 더 본능적이고 동물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이제훈은 생각을 많이 하고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할 지 모르는 설렘과 기대감이 있는 배우였다"고 호평하며 주위의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친구도 없고 까칠하지만 사건 해결은 99%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탐정 홍길동이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추적하던 중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 광은회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오는 5월 개봉 예정.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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