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푸른 바다의 전설’ 이민호+전지현? ‘믿고 보는 드라마’ 등극

기사 등록 2016-11-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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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SBS 드라마의 두 주역이 뭉쳤다. 2013년 연말부터 연초까지 모든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던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과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이민호와 전지현이 마침내 한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추며 다시 한 번 ‘하드캐리’의 기운을 가져왔다.

1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진혁 PD와 배우 전지현, 이민호, 성동일, 이희준, 신혜선, 신원호가 자리해 공개될 드라마에 대한 비화를 나눴다.

이번 작품은 조선시대 ‘어우야담’에 기록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조선 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이야기 구성이 부각됐다. 이민호와 전지현, 성동일은 두 시대 모두 배역을 소화하게 돼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먼저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허준재 역의 이민호는 “이 캐릭터로 인해서 사기꾼이 미화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극 중에서 ‘블랙 머니’ 위주로 사기를 치기에 의적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배역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드라마로 인어라는 신비한 역을 맡게 된 전지현은 가장 많은 질문을 받으며 관심의 중심에 있음을 입증했다. 그는 “박지은 작가님과 다시 작업한다는 거에 기대가 있었고 이민호씨 역시 평소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출연을 결정지었다”라고 밝혔다.


마대영 역의 성동일은 유쾌한 입담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조절하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이민호씨, 전지현씨와 함께 삼각관계를 연기한다”며 “사랑에 대한 집착이 누가 더 강한지 모든 연기를 쏟아 붓겠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펼쳐볼까 한다”라고 능청스럽게 기대감을 높였다.

준재와 함께 활동하는 트리오 중 조남두 역으로 출연하는 이희준은 “나쁜 놈이다”라고 운을 떼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봄에 박지은 작가님께 연락받았을 때 ‘가을쯤에 멋진 캐릭터가 있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와보니 멋진 팀이 있었다. 배우분들부터 스태프들까지 가장 내로라하는 일류 분들이 함께 해서 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였다”라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사기꾼 트리오 중 가장 말이 없고 꽃미남인 태오 역은 신원호가 맡게 됐다. 그는 “모든 문을 1초 만에 따는 태오 역이다. 해커라서 항상 컴퓨터를 옆에 끼고 다닌다”며 “열심히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혜선은 허준재의 동기이자 그를 짝사랑하는 차시아로 분했다. 그는 “짝사랑을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며 말문을 연 후 “인어는 순수하고 그런 마음이라면 시아는 상반되게 계산적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고 설명해 극 중 연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들을 전두지휘할 진혁 PD는 “ 우리나라에서 기록된 인어이야기를 토대로 그가 서울로 왔을 때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지를 그리고 싶었다”라며 “사악하지만 귀여운 사기꾼을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현실에 위로가 되는 드라마를 위해 훌륭한 분들이 모였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민호는 이번 배역을 통해 마술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하는 게 많은 캐릭터”라며 “마술도 있고 라이터를 이용한 최면 기술들도 매회 나올 정도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마술을 배울 기회가 돼 배우고 있다. 세 가지 정도를 배웠는데, 모르고 있을 때는 신기하지만 그 과정이나 기술을 익히고 나면 어떤 마술이라도 할 수 있는 거 같은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전지현은 박지은 작가와 함께 했던 전작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 캐릭터와 유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사실은 천송이와 인어는 다른 캐릭터”라고 대답했다. 그는 “작가님과 호흡을 맞춘다니까 천송이 이상으로 부흥할 수 있는 캐릭터를 기대하신다. 어떤 부분이 비슷한지도 저희가 넘어야할 벽이다”라며 “그런 부분은 저도, 작가님도 둘 다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인어는 모든 게 새롭다. 그런 것 때문에 일어나는 에피소드나 인어가 받아들이는 모습들이 보는 이들에게 다른 즐거움이나 배역으로 해석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물속에서 하는 것이 많아서, 제가 대본을 봤을 때보다 그런 모습들이 새롭다. 생각한 거 이상으로 신비롭다. 그런 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좋은 매개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추가적인 설명으로 ‘푸른 바다의 전설’에 대한 기대감을 북돋았다.


이에 이희준은 “어제 처음 전지현씨와 같이 작업했는데, 너무 재밌었고 신기했다”며 “말도 새롭게, 접하는 모든 걸 새로운 호기심으로 표현하는데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싶었다. 어제 저도 리액션을 하는데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왔다”라고 극찬했다. 이에 전지현도 “감사하다. 사랑합니다”라고 화답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인어와의 로맨스만큼 사기꾼 트리오의 호흡도 기대되는 ‘푸른 바다의 전설’. 이에 이민호는 “로맨스와는 별개로 드라마의 에피소드를 매번 팀을 이루어서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모습이 많다. 중점을 둔건 무겁지 않게 유쾌하게 하는 것인데 희준 선배가 분위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서 즐거운 분위기이다. 사기꾼이지만 ‘사기’라는 단어가 자극적일 수도 있지만 웃어넘길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있을 것이다.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희준도 현장의 재밌는 에피소드를 전해달라는 질문에 “다 재밌어서”라고 말해 촬영 때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그는 “현장에 가면 셋이 사이가 좋아서 편하고 기분 좋다. 원호는 경험이 부족하지만 제 역할을 잘해내고 있고, 저는 가운데서 잘 까불면 된다. 셋의 호흡이 무척 좋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고 이에 신원호는 “선배님 말씀대로 경험이 없어서 긴장이 많이 된다. 현장에 가면 하루 한 번씩 안아주신다. 그럼 긴장이 많이 풀리고 한 팀인 거처럼 할 수 있다. 더 열심히할 기운이 난다”고 훈훈한 ‘브로맨스’를 전했다.


신혜선은 전작 ‘아이가 다섯’의 캐릭터로부터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캐릭터 성격 자체가 다르다. ‘아이가 다섯’의 연태가 쑥맥이었다면 시아는 어떻게 보면 이중적이고 가식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 역시 전에 비해 화장도 진해졌고, 염색도 했다”며 “전의 모습이 생각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동일은 이날 중간에 “인터뷰 중에 죄송하지만 제 방광이 참을 수가 없다”며 화장실로 향했고 이희준 역시 그를 따라 현장을 떠나 좌중을 폭소케 했다. 성동일은 돌아온 후 “박지은 작가님 특징이 과거와 현재를 시간 분배를 재밌게 해놔서 매회가 다른 내용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이 드라마의 볼거리가 아닌가 싶다”며 “저는 전지현씨에 대한 집착, 가장 잘하는 더러운 연기, 지루할 법하면 살짝 애드립 등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과거와 현대에서는 차이가 많이 난다. 과거에선 무섭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현대에서는 끝까지 좇아가는 집요함 때문에 말이 적다”고 과거와 현재의 연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저는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만 했다. 제 연기가 마음에 안 들면 진혁 감독님을 욕해라”라고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성동일은 “전지현씨 같은 경우는 4~5시간을 그 물속에 계속 앉아있더라. 먼저 찍어서 보내자고 감독님이 얘기해도 계속 남아있더라. 우리 집사람이 애를 셋을 낳아서 산후조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는데, 그걸 버티길래 괜히 잘하는 배우가 아니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의 케미스트리와 신선한 스토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푸른 바다의 전설’은 오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지난 SBS 수목드라마의 두 주역과 주목받는 신예 배우, 그리고 능수능란한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 하는 이번 드라마가 과연 박지은 작가의 ‘역대급’ 흥행작이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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