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TV]‘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윤균상 VS 김지석, 시청자心 훔칠 준비 完

기사 등록 2017-01-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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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2017년, 홍길동이 배우 윤균상의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이전까지 무수한 작품에서 그려진 홍길동이 ‘홍길동전’에 등장한 신출귀몰 도인으로 그려졌지만, 이번에는 500여 년 전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을 역사 속에서 재구성한다.

오늘(30일) 오후 10시부터 MBC 새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이하 ‘역적’)이 30부작의 장대한 서사로 방영을 시작한다.

현대 행정 양식 이름 란 작성 예시용 본보기가 된 홍길동은 그간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 속 가상 인물로 여겨졌지만, 사실 조선 연산군 시절에 활약했던 실존 인물이다. 그 후광이 역사 속에서 500년이 넘도록 지속돼 1900년 일본 경시청에 검거된 활빈당원들이 자신들을 홍길동의 제자라 자청할 정도였다.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역적’은 연산군 시대 실존한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하는 드라마로,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민초의 대변자였던 의적 홍길동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는 지금 시대에 더욱 큰 공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인간 홍길동이 영웅 홍길동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그 줄기다. 그저 가족을 지키고 싶었을 뿐인 소시민이 권력의 썩은 민낯과 마주한 후 가족을 지키는 것 이상을 욕망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민초를 구원한 것은 빼어난 능력이 아닌 세상을 품을 만한 사랑이고, 그 인류애를 자각하는 자가 곧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극 중 김상중은 천하고 핍박 받는 씨종 신분이지만 아들 홍길동을 위해 현실에 순응하는 것을 넘어 죽을 각오도 불사하는 아모개 역을 맡았다. 극 초반부터 목숨을 거는 처절함을 선보이며 김상중의 힘 있는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계획.




‘흙수저’ 신분으로 ‘금수저’를 향한 반란을 꿈꾸게 되는 인물 홍길동 역으로는 윤균상이 분한다. 2012년 드라마 ‘신의’로 데뷔한 윤균상은 ‘너를 사랑한 시간’ ‘피노키오’ ‘육룡이 나르샤’ ‘닥터스’, 영화 ‘노브레싱’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등으로 사극, 로맨스, 청춘물, 의학물을 다양하게 소화한 바, ‘역적’을 통해 데뷔 5년 만에 지상파 주인공 자리를 꿰차 기대감이 더해진다. 착하고 사랑 많은 ‘인간 홍길동’의 성장 과정부터 민초의 대변자를 자처하기까지 카리스마 있는 복합적인 면모를 안정적으로 소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최고의 폭군’이라 불리는 연산군 역으로는 김지석이 낙점됐다. 그가 그릴 연산군은 폭군보다 이면에 담긴 연민을 자아내는 왕으로 표현된다. 시대의 비극적인 왕 연산군은 생모가 생부에게 죽임당하고 모정을 모르고 자라며 억눌려왔던 광기와 분노가 왕이 되면서 폭발한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희대의 비운의 군주로 그려질 예정. 김지석은 2004년 ‘논스톱’부터 ‘포도밭 그 사나이’ ‘미우나 고우나’ ‘추노’ ‘개인의 취향’ ‘로맨스가 필요해 2’ ‘청담동 앨리스’ ‘엔젤아이즈’ ‘착하지 않은 여자들’ ‘또 오해영’, 영화 ‘국가대표’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등을 통해 선보인 밝고 경쾌한 이미지에서 반전의 퇴폐미로 홍길동 윤균상과 대립각을 세운다.




연산을 조종한 악녀 중의 악녀인 장녹수 역할에는 이하늬가 출연한다. 장녹수는 교사와 아양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만큼 남다른 교태로 연산을 사로잡아 후궁 자리에 앉는다. 장녹수는 연산군의 고독과 광기를 이해하는 유일한 여인이면서도 처음으로 ‘예인’이라 불러준 사내 홍길동을 잊지 못해 둘 사이에서 갈등하다 인생을 건 선택을 하게 된다. 이하늬는 극 중 예인으로서의 장녹수를 깊이 조명하며 출연작 중 영화 ‘타짜-신의 손’ 만큼이나 매혹적인 모습을 다시금 드러낼 것이다.

연산군에게 장녹수가 있다면, 홍길동에게는 가령이 있다. 채수빈은 홍길동의 연인 가령 역을 맡아 조선시대 여인으로 태어난 숙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살다가 홍길동의 영향을 받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과정을 연기한다. 그의 곁에서 여자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삶을 만끽하지만 뒤틀린 운명으로 홍길동과 사랑이 맺어지지 못하고 이후 목숨을 건 도박을 시작한다. 역할 소화를 위해 가야금, 노래, 무술 등을 따로 익힌 채수빈은 전작 ‘구르미 그린 달빛’과 같은 단아한 매력에 의지와 역동성을 더할 예정.

한편 ‘역적’은 드라마 ‘킬미, 힐미’ ‘스캔들’을 통해 독특한 소재와 감각적인 연출력을 입증한 김진만 PD가 메가폰을 잡고 드라마 ‘절정’ ‘제왕의 딸, 수백향’에서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입증한 황진영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역적’에서는 임금인데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과 어둠의 자식임에도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 홍길동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면서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짚어낸다. 무엇이 가장 보통의 이름 홍길동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었을까. 또 그가 백성들을 훔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30일부터 매주 월, 화 오후 10시 확인해볼 수 있다.


(사진=MBC ‘역적’ 제공)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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