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안내서] 추격극 ‘사냥’ vs 휴먼코미디 ‘굿바이 싱글’

기사 등록 2016-07-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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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이번 주엔 무슨 영활 볼까? 시간은 없는데 신작은 쏟아지고...’ 영상으로 예고편을 접해도 감이 쉽게 잡히지 않을 때, 글로 기자들의 간략한 작품 평을 참고해보는 것도 나름의 지름길. 이 글은 ‘극장을 여행하는 관객들을 위한 안내서’가 될 수도, 내가 느낀 바를 비교해보는 소규모 뒤풀이장이 될 수도 있겠다. <편집자 주>

[박스오피스 안내서] 첫 번째 시간으로는, 최근 박스오피스 한국 영화 1, 2위를 앞 다투고 있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과 ‘사냥’(감독 이우철)이다. ‘굿바이 싱글’은 사고뭉치인 왕년의 톱스타가 거짓으로 임신했다고 공표하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다. ‘사냥’은 산에서 우연히 발견된 금맥을 차지하려는 엽사들과 이를 목격한 의문의 인물이 하룻밤 동안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두 영화는 동일 출발선상인 지난 6월 29일 개봉해 각기 뚜렷한 장르적 특색으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배우 김혜수, 마동석 주연의 코미디 드라마 ‘굿바이 싱글’, 그리고 안성기, 조진웅, 한예리, 권율 주연의 ‘사냥’. 노련한 연기파 배우들의 향연 속 당신의 취향을 저격해본다.




<한해선 기자>

# 굿바이 싱글

- 연출력 : 엉뚱한 발상에 착안한 할리우드식 휴먼 코미디. 이야기적 슬랩스틱이 유쾌하다.
- 연기력 : 김혜수의 백치미가 일으키는 민폐는 귀엽다. ‘혜수맘’으로 고전하는 마동석은 제대로 ‘마요美’ 폭발! 잔상이 굉장히 강렬해 영화를 본 후 마요네즈에까지 애착이 생긴다.
- 웃음지수 눈물지수 : 제목도, 포스터도, 상황 설정도 처음엔 ‘하하하’ 웃고 넘길만한 지나가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니 코끝이 찌잉~. 그래도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져 있더라.
- 한줄평 : 냉혹한 연예계를 이끌어나가는 건, 그래도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더라.

# 사냥

- 연출력 : 정적인 산 속 속도감 실린 전개와 이동. 빨려들어가는 몰입도로 관객조차 어느덧 사건에 가담, 숨 가빠진다.
- 연기력 : 한예리-안성기-권율-조진웅 순으로 연기 변신이 두드러진다. 한예리는 귀여운 팔푼이를, 안성기는 줄곧 표정에 수심이 가득한 미스터리한 인물을, 권율과 조진웅은 현실적인 탐욕가 그대로를 능숙하게 보여준다.
- 웃음지수 눈물지수 : 어두운 인간 내면을 관찰하니 참으로 먹먹하다. 나조차 그러한 하나의 인간일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 한줄평 : 산으로 시작해 인간 본성을 탐구한 서사적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준환 기자>

# 굿바이 싱글

- 연출력 : 해프닝을 공감케 하는 전개의 힘을 지니고 있다. 따뜻한 시선의 미장센도 백미
- 연기력 : 김혜수의 김혜수를 위한 김혜수에 의한 리얼하고 섬세한 표현력
- 웃음지수 눈물지수 : '굿바이'라는 지점에 울고 '싱글'이라는 지점에 웃을 수 있는 다양한 재미
- 한줄평 : 코미디 장르가 가뭄이었던 극장가에 반가운 단비가 뿌려졌다. 여름과 함께

# 사냥

- 연출력 : '산'이라는 친숙한 공간을 비틀면서 서스펜스를 이끌어가는 힘이 탁월했다
- 연기력 : 왜 안성기이고 조진웅인지 알 수 있었다. 한예리의 백치 연기는 앞으로 한예리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시금석 아니었을까
- 웃음지수 눈물지수 : 스릴지수는 높지만 웃음과 눈물에 큰 감흥을 느낄 장르는 아니었다. 다만 무더운 여름에 잘 어울린다는 점. 서늘하기 때문에
- 한줄평 : 인간의 욕망의 이면이 산 속에 담겨있다.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의 치열한 충돌


<성찬얼 기자>

# 굿바이 싱글

- 연출력 : 즐거운 파티도 난잡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흥겨움은 대체로 잘 통제돼있다.
- 연기력 : '마요미' 마동석이 대놓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한다. 김혜수는 자신처럼 비슷한 듯 다른 대배우를 연기한다. 기묘하게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재미가 있다
- 웃음지수 눈물지수 : 보는 것만으로도 '해피'하고 '짠'한 순간들의 연속
- 한줄평 : 마냥 웃는 것보다 희비극은 더욱 아름답다

# 사냥

- 연출력 : 묵직하게 밀어나가는 힘이 일품이다
- 연기력 : 안성기, 조진웅, 한예리. 배우들의 이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가
- 웃음지수 눈물지수 : 웃음보다는 눈물. 그러나 아주 드물게 '빵' 터지는 대사센스가 빛난다
- 한줄평 : 힘 있게 밀어붙인 텍스트와 저변에 깔린 컨텍스트의 맛


<이혜언 기자>

# 굿바이 싱글

- 연출력 : 진부할 수 있는 스토리를 살짝 비틀어 참신함을 더했다. 그럼에도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아낼 수 있는 보편성은 놓치지 않는다.
- 연기력 : 코미디도 서슴지 않은 김혜수의 매력이 캐릭터에 개연성을 더한다. 마쁜이는 말해 무엇하랴. 진심으로 연기하는 어린 배우 김현수의 연기만큼은 어리지 않다
- 웃음지수 눈물지수 : 마요미 매력 폭발, 그의 사랑스러움은 각종 웃음의 종류를 유발한다. 무거운 문제를 예상보다 더 깊이 있게, 진지하게 다뤄내는 이야기의 힘
- 한줄평 : 따뜻한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사랑스러운 영화. 진심으로 웃고, 울고 싶다면 선택하라!

# 사냥

- 연출력 : 박진감 넘치는 추격 스릴러에 드라마를 놓치지 않아 한 층 더 높아진 완성도
- 연기력 : 명배우 안성기, 대세배우 조진웅, 충무로의 차세대 연기파 배우 한예리, 권율. 이 이상 뭣이 중헌디!
- 웃음지수 눈물지수 : 생각 외로 빵빵 터진다. 어떤 의미에서든...? 놓치지 않은 드라마가 남긴 임팩트로 눈물지수 UP
- 한줄평 : 올여름 명배우들의 연기 향연을 보고 싶다면 선택해야할 단 하나의 추격 스릴러


(사진=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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