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웰컴백' 젝스키스,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른다

기사 등록 2016-09-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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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멈춰있던 젝스키스란 초침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16년 동안 기다려준 팬들과 젝스키스의 시간은 '옐로우 노트' 속에서 새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위해 흐르고 있었다.

젝스키스는 9월 10일과 1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6 SECHSKIES CONCERT 'YELLOW NOTE’를 개최, 2만명의 팬들과 재회했다.

2000년 3집을 끝으로 해체한 젝스키스는, 올해 초 MBC '무한도전-토토가2'에서 다시 재결합, YG 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젝스키스란 이름으로 활동하기로 결정했다.

팬들은 젝스키스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일찌감치 체조경기장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10대 팬들부터 30대 팬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노랑 풍선, 슬로건, 굿즈 등을 들고 공연장을 꽉 채웠다.

이날 젝스키스는 '컴백', '로드파이터', '사나이 가는길', '배신감', '사랑하는 너에게', '예감', '너를 보내며', '무모한 사랑', '커플', '기억해줄래', '학원별곡' 등 21곡의 히트곡을 열창했다.



'컴백'으로 포문을 연 이들은 가빠진 고른 후 팬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이재진은 "16년 만에 큰 공연으로 인사드려서 기분이 좋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게 아쉽다. 준비한게 많으니 기대해달라"며 손을 흔들었다.

장수원은 "오프닝하고 몸이 너무 힘들었다. 감기까지 걸렸다. 너무 힘들어서 조금의 요령이 필요하지 않나 잠깐 고민했지만 이렇게 팬들을 보니 그런 생각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리더 은지원은 "3개월 동안 콘서트를 준비했다. 오랜 만에 재결성하고 무대에 오르니 긴장이 많이 되지만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아이돌그룹이지만 댄스곡만큼 편안한 발라드와 미디엄템포 곡을 보유한 젝스키스는 댄스 퍼레이드 이후 발라드 곡을 열창했다. 특히 '예감'에서는 각자 파트 가사에 맞춘 소품과 연기로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를 꾸몄다.

해체 후 은지원, 강성훈, 이재진은 솔로로, 김재덕-장수원은 제이워크를 결성해 듀엣으로 활동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이들의 솔로곡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은지원은 '8t. Truck' 전주가 흘러나오자 트럭과 함께 무대에 등장했다. 여유있는 유려한 래핑으로 무대를 달궜다. 97년에 젝스키스로 데뷔해 해체한 후 힙합으로 장르를 전향했던 은지원은 아이돌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봤던 대중까지 품으며 래퍼로서도 인정받았다. 그 동안 은지원의 내공이 응집된 무대였다.

이재진은 리프트를 타고 점프를 하며 화려한 '더블제이'를 예고했다. 그의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는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재진의 여전함 춤사위가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김재덕이 'A+'로 블랙키스 솔로 무대의 화룡점점을 찍었다. 이후 '그대로 멈춰' 노래가 흘러나오자 은지원, 이재진이 올라 블랙키스의 유닛 무대를 보여줬다.

화이트키스인 강성훈과 장수원은 팀의 보컬답게 'SAY' 열창 후 '마이 걸'과 'Suddenly'로 각각 팬들의 즐겁게 만들었다.

젝스키스와 팬들의 추억을 공유하는 무대들이 이어진 가운데, 타블로가 작업한 신곡 '세 단어'도 공개됐다. 젝스키스를 잊지 않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전하는 고마운 마음의 가사가 팬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공연의 끝은 '커플', '학원별곡', '기사도', '기억해줄래'로 장식했다.

'추억의 그룹', '90년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는 이날의 젝스키스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흔히 추억을 소환하는 그룹들의 무대들처럼 촌스럽지 않았다. 특히 '학원별곡'은 새롭게 편곡해 세련미로 무장했다. 무대 퍼포먼스는 현역 아이돌 그룹 못지 않았으며 흔들림 없는 강성훈의 가창력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했다.

노래와 함께 녹아든 젝스키스의 모습은 세월을 빗겨간 것 같았지만 노래가 끝난 후 젝스키스는 시간의 흐름을 애써 부정하지 않았다. 한 꺼풀 내려놓은 우상과 팬들은 그렇게 더 솔직하게 소통했다.

긴 공백기는 젝스키스와 팬들 사이에 방해가 될 수 없었다. 더욱 애틋하게 만들었으며 더욱 열정을 담게 만들었다. 'WELCOM BACK' 젝스키스의 제2막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진=YG 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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