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 영화] '공조'의 캐릭터와 웃음 포인트를 닮은 두 영화, '의형제'-'경찰서를 털어라'

기사 등록 2017-01-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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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안예랑기자]‘시선을 이끄는 이 영화, 내 취향은 어느 정도 저격할까.’ 문득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영화를 볼 것인지 거를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당신을 위해 이슈데일리 기자들이 유사한 성격의 작품들을 꼽아본다. 연결고리가 흡족한가. 그렇다면 이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편집자 주>

화려한 액션이 눈을 사로잡고, 유쾌한 대사들이 귀를 사로잡는다.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 리더 차기성(김주혁 분)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 공조수사가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72시간 내에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 임철령(현빈)과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의 예측불가 팀플레이가 웃음을 책임진다.

이와 함께 현빈과 유해진이 복잡한 도심에서 펼치는 카체이싱, 총격전 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국가라는 이념적 대립을 넘어서 인간적인 교류를 나누는 두 캐릭터를 통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다.


# 한해선 기자 - ‘의형제’(2010, 감독 장훈)

그 동안 남북 출신 요원이 등장하는 영화는 다수 존재해왔다. 이 가운데 ‘공조’는 ‘의형제’와 가장 유사한 성격을 보유한다.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겉으로 동지인 듯 속내를 감춘 채 미묘한 긴장관계를 이어가는 남한 남자와 북한 남자, 실생활을 함께 하며 점차 우정으로 발전하는 애틋한 ‘브로맨스’, 이들 관계를 위협하는 상반된 각국 이념이 그것이다. 특히 두 영화가 함께 엮일 수 있는 부분은 주연 배우간의 케미다. ‘공조’에 남한형사 유해진과 북한형사 현빈이 있다면, ‘의형제’에서는 국정원 요원 송강호와 남파공작원 강동원이 ‘남남케미’를 통해 버디무비로 승화시킨다. 유해진과 송강호가 친근한 ‘아재미’로 코믹함을 담당, 현빈과 강동원이 사연 있는 미스터리한 매력을 내뿜는다.

한편 처음부터 서로의 정체를 숨기고 접근한 ‘의형제’와 달리 ‘공조’에서는 남북 최초 비공식 합동수사로 서로의 신분이 노출된 상태로 만난다. 톤과 무게감에도 차이가 있다. 각자 가족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과 진한 우애가 강조된 ‘의형제’보다 액션 코미디를 전면으로 내세운 오락영화 ‘공조’가 한층 가볍고 밝은 느낌이다.


# 안예랑 기자 – ‘경찰서를 털어라’(1999, 감독 레스메이필드)

‘공조’는 섞일 수 없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이 한 팀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북한과 남한이라는 국가적 시스템과 이념을 넘어서 사람vs사람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이 '인간애'적인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래서 준비한 [그렇다면 이 영화]. 도둑과 경찰의 유쾌한 동상이몽 팀플레이를 그린 영화 ‘경찰서를 털어라’다.

‘경찰서를 털어라’는 오락범죄영화의 고전이자 정석이라 불린다. 보석털이 전문도둑 마일즈 로건(마틴 로렌스)이 훔친 보석을 신축중인 경찰서 안에 숨기며 일어나는 사건을 가볍고 코믹한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말 그대로 동상이몽이다. 보석을 되찾기 위해 형사로 위장 잠입한 마일즈와 열정 가득한 신참형사 칼슨(루크 윌슨)이 파트너가 돼서 사건을 함께 해결한다. 보석을 빨리 찾고 떠나야하는 긴박한 상황과 달리, 마일즈는 오랜 도둑경험에서 오는 감과 오지랖으로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한다. 이와 함께 도둑 마일즈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신입 경찰 칼슨이 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웃음을 자아낸다. 점점 커지는 마일즈의 활약 속에 절대 섞일 수 없는, 섞이면 안 되는 도둑과 경찰이 신념을 넘어서 개인적인 교류를 나눈다.

주연 마틴 로렌스가 ‘나쁜 녀석들’(1995)을 비롯한 다양한 영화에서 선보였던 코미디가 이 영화의 주를 이룬다. 보석을 훔치기 위해 제 발로 경찰서에 들어가는 어이없는 설정과 너무나 쉽게 속아 넘어가는 경찰들의 모습까지. ‘웃음’이라는 소재가 영화의 주된 내용을 이끌고 간다. ‘공조’의 화려한 액션과 달리 마틴 로렌스는 가볍고 오버스러운 액션을 선보인다. 액션마저도 웃음으로 소화해내는 그의 코미디 내공이 영화 속에서 가감 없이 발휘된다.

(사진=해당 영화 포스터/ 스틸컷)

 

안예랑기자 yrang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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