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공조’, 한국 액션에 한 획을 긋다

기사 등록 2017-01-1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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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 배우 현빈과 유해진, 김주혁까지 주역 삼인체제인 ‘공조’. 서로 다른 장르를 연기해온 이들이었기에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영화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 리더 차기성(김주혁 분)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 림철령(현빈 분)과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 분)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그렸다.

림철령형사는 국가를 배신한 차기성때문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동료도 잃었다. 그는 차기성을 복수하기 위해 남한으로 파견되고 종적을 감춘 그를 쫓기 위해 최소한의 단서로 추적해간다. 림철령은 모든 부분이 우직하다. 그는 숙련된 민첩성과 과감한 행동력으로 특수 정예부대 출신다운 면모를 발산한다.

강진태 형사는 눈앞에서 범인을 놓친 대가로 정직 처분을 받는다. 그는 이번 남북 최초 공조수사에 참여하면 복직은 물론이고 1계급 특진까지 시켜주겠다는 형사 팀장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는 15년을 형사 인생으로 살아왔지만 어딘가는 허술하고 지극히 평범하다. 흡사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다. 이와 반대로 림철령형사는 모든 부분이 우직하며 숙련된 민첩성과 과감한 행동력으로 특수 정예부대 출신다운 면모를 발산한다.



영화 제목처럼 공조하지만 목표가 다른 림철령과 강진태. 이들은 서로의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정보는 공유하지 않으려 고군분투한다. 끝끝내 림철령과 강진태는 서로 다른 목적의 합의점을 도출하고, 도와가며 진정한 합동수사를 벌인다.

전작들에서 선보인 유해진의 코믹연기는 이번 영화를 보기 전에도 그의 연기를 짐작케 했다. 예고 영상 또한 ‘코믹장르’가 상당부분임을 암시하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는다. 유해진은 가볍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하는 건 아니다. 진중한 면모를 드러내는 현빈과 영화가 루즈해질 때 쯤 던지는 유해진의 애드리브는 캐릭터의 조화를 이뤘다.



러닝타임 125분 동안 쉴 새 없이 액션이 쏟아진다. 카체이싱, 총격, 격투, 와이어 액션 등 액션의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빈은 이를 묵묵히 소화해냈으며 그가 과거에 연기했던 로맨스물의 남자주인공 이미지는 없어져 버린 지 오래다. 현빈의 액션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서울 도심 한복판, 고가도로, 대교 위, 화력발전소 등 다양한 장소에서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한다.

현빈은 지난 2013년 군 제대 이후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로 대중들 앞에 나섰으나 크게 성공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번 ‘공조’로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과묵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다정한 느낌은 일명 ‘츤데레’의 느낌을 자아내 많은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혁은 이전 KBS2 ‘1박 2일’에서 허당의 면모를 드러냈던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범죄조직의 리더 역할답게 임팩트 있는 액션을 수행했다. 또한 김주혁은 연기 인생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 그러나 그의 매우 악랄한 모습은 마치 본연의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표현해 냈다.

조연 이동휘 역시 처음 접하는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섰다. 그는 어느 장르에서나 비슷한 캐릭터를 소화해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공조’에서 선보이는 이동휘의 연기는 결코 가볍지 않으며 현빈과 견줄만한 수준급의 액션을 소화했다. 그의 연기는 앞으로 펼쳐질 무한한 가능성을 짐작케 했다.

한국 액션 장르는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다소 아쉬움을 자아낸다는 평은 이제 통하지 않는 듯하다. 그것을 ‘공조’가 보였고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액션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두 팔 벌려 반길 영화 ‘공조’는 오는 18일 개봉.

(사진=영화 '공조' 스틸컷)

 

김지영기자 b33151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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