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무한도전] 누구나 작사가가 될 수 있다 - '준비없는 이별' 개사12 -

기사 등록 2016-06-2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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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전국민 SNS 시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써서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작가, 작사가들이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글이나 시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누구나 자연스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실제로 멜로디에 노랫말을 붙이는 작사에도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

벤처미디어 이슈데일리는 기자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해본다. 이예선 작사가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작사수업을 받는다. 이들은 작사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과 작사를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 또 음표 읽기, 기존 곡에 작사하기, 새 멜로디에 가사를 붙이기까지 등 등. 그리고 이들은 수업 과정들을 꼼꼼히 메모해서 시리즈로 연재할 예정이다. 작사에 관심을 갖고 있던 독자들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수 없다. <편집자 주>


열 두 번째 개사 과제는 녹색지대의 '준비없는 이별'이었습니다. 정통 발라드인 이 곡을 개사할 때 중요한 것은 감정의 '기승전결'입니다. 차곡차곡 감정을 쌓아가다가 후렴구에서 클라이막스의 감정을 터뜨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예선 작사가 평 →제목이 '심장이 쿵'이다. 이런 제목은 템포가 있는 댄스곡에 어울린다. 서정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음절, 행, 나누기, 띄어쓰기부터 틀렸다. 기본적으로 이런것부터 잘 정리가 되야한다. 혼란스럽고 지저분해 보인다.

'지금 너는 날 떠나 행복하니' 음정, 말수 틀렸고 함축성 떨어진다. '나를 떠나 지금 넌 행복하니' 이런식으로 써줘야 부르기도 편하고 전달도 잘 된다.

'너무도 낯선 모습에' 여기도 음절, 말수, 함축성 떨어지고 '낯선'에서 발음 부딪친다.

'내려 앉아버렸단 말이야' 억지로 말수 맞춘 흔적이 보인다. 전달할 수 있는 단어들이 많다. 굳이 말 맞추기로 낭비할 필요가 없다.

'쿵쾅' 발라드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발음이랑 읖높이, 발음도 불편하다. 무슨 내용을 전달하려는지 의도는 알겠지만 음악장르 파악을 먼저 할 필요가 있다.

'날 떠나갔던 그날 그 시간을 기억해' 발음 부딪친다. '나를 떠나던 그날'로 해주는게 더 발음이 편하다. 그리고 시간을 기억해라는 단어는 전달력이 떨어진다.

'나를 잊고 행복하게 살아줘' 이 부분은 부드럽게 잘 했다. 내레이션은 무난하게 잘썼다.



이예선 작사가 평 → '이제 너는 괜찮나봐 나에게 미련 따윈 없어보여 이건 대화가 아니고 가사다. 함축성이 없다. 음절 잘못나눴다. 수정해라. 노래를 불러보지 않으면 이런 오류를 범하기 쉽다.

'바보같은 나는 또 널 기다려 한번만 전화를 해줘 음절을 잘못 나눴다' 음절 잘못나눴다. 말도 부딪치고 발음도 헷갈린다. 듣는 사람도 불편하다.

'아 보고싶어 죽겠어' 가사가 너무 직접적이다. 빠른 댄스 노래에는 어울리진 몰라도 발라드에는 지양하는게 좋다.

'화냈던 모습조차 나 정말 이상하지 미안해' 음절 잘못나눴고, '이상하다'도 이 노래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장르 파악을 잘못했다.

'다시 네게 연락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소용없어 헛된 희망 자꾸만 품는 내가 한심하고 미련하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소설이 아니다. 함축성도 떨어지고 말의 앞뒤도 맞지 않는다. 단어마다 끊어지게 해서 가사를 써야 한다. 다 다시 수정해야 한다.

'아 언제 너를 잊을까'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지만 함축성이 떨어진다.



이예선 작사가 평 →'보고싶고 자꾸 또 그리워져' '자꾸'는 튀는 발음이다. 같은 내용이더라도 고민해서 유연한 단어를 쓸 필요가 있다. 습관을 들여야 한다.

'누구보다 잘할게' 다른 말로 대체할 수 있을지 고민해서 수정해야 한다.

'뜨거운 마음 줄게 너에게' '뜨거운 마음 다시 너에게' 이런 식으로 수정해라.

'제발 이대로 돌아와 떠나는 널 차마 볼 수가 없어' 음절 잘못 나눴고 음높이랑도 안맞는다.



이예선 작사가 평 →'그리움이 부네요' 전달력 떨어진다.

'지울 수가 없어서 한숨만' 말수는 맞지만 음절이 불안하다. 그럼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힘들다. 더 함축해야 한다.

'습관이 생겼는지' 말이 좀 부딪친다.

'차오르면 가슴이 아픈데' 말수, 음절 틀렸다.

'슬퍼하지마 생각이 머물 때면 서로의 추억이 되어' 추억(이) 빼야한다. 이번에도 내용 잘 풀어냈다. 발라드에 감각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정리가 아직 안된 느낌이다 반복압박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예선 작사가 평 →'남게됐네' '됐네'를 조금 더 부드러운 단어로 바꿔줘라.

'넌 이제 없어정말로' 단어가 조금 강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조금 더 부드러운 내용으로 수정해줘야 한다.

'정말 모르니 가지마 나만 두고' 이 부분 음절, 말수 틀렸다. '아니야 아직은 아니야 나는 니가 없이는 숨쉴수 없는걸' 여기는 잘했다.

'한번만 더 고갤들어 나를 봐' '고개'라는 단어가 발라드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 동안 썼던 가사들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



이예선 작사가 평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걸어도' 음절 잘못 나눴으니 수정해야 한다.

'난 하룰 그냥 보내요' '~' 끄는 기호 써줘야 한다.

'왜 내가 아픈건지' '내가 왜 아픈건지' 단어 순서만 바꿔줘도 훨씬 부드럽다. 노래해보면 안다.

후반부 가사 아이템이 발라드와 어울리지 않는다.



이예선 작사가 평 →'초라함 숨길 수 있게' '초라함 숨길 수 있게' 받침 있는 단어들이 연달아 나온다.

'비라도 내려주지' '내려주지' 말고 다른 단어로 교체.

'아침마다 눈물로 세수를 해 눈을 뜨면 니 생각만' 아이템은 굉장히 좋다. 하지만 노래 분위기에 안어울릴 수도 있다. 잘 놔뒀다가 다른 곡에 쓰고 여기는 수정하는 것이 좋겠다.

전체적으로 곡 분위기 파악과 단어 선택을 잘했다. 하지만 처음 도입부가 살짝 불안하다. 수정할 수 있으면 하는게 좋겠다.

벤처미디어 이슈데일리는 독자여러분들 중 작사가 궁금한 분들의 질문도 받습니다. 질문은 ent@issuedaily.com으로 하면됩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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