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무당]‘스타트렉 비욘드’ 예고편 본 후...새로운 외계인은 아군일까 적일까

기사 등록 2016-08-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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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연기자]‘영화무당’ 여덟 번째 시간에는 오는 8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저스틴 린 감독의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을 다뤄보겠다. ‘스타트렉’ 시리즈들은 지난 1966년 TV에서 첫 방영된 후 큰 인기를 얻으며 수많은 극장판까지 거쳐 왔다. 긴 역사를 쌓아오던 중 2009년 ‘스타트렉:더 비기닝’으로 리부트 된 ‘스타트렉’ 시리즈는 3년 만에 찾아온 세 번째 이야기 ‘스타트렉 비욘드’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엔터프라이즈호의 중심, 커크 함장의 운명은?

예고편은 커크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엔터프라이즈호에는 다른 함선에 없는 것이 있다, 나의 대원들”이라는 커크의 대사는 그가 함장으로서 얼마나 큰 책임감과 대원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케 한다. 이어 그는 결연한 말투로 “대원들은 살아남겠지만 스타쉽 엔터프라이즈호 함장으로서의 내 보고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덧붙인다.

이 대사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먼저 ‘엔터프라이즈호 함장으로서’에 방점을 둘 때 엔터프라이즈호가 제 기능을 상실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예고편에서 커크는 붕괴되는 엔터프라이즈호를 급하게 탈출하며 안타까운 눈빛을 보인다. 더 이상 우주선으로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엔터프라이즈호를 두고 커크가 다른 우주선의 함장이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한편 ‘내 보고’라는 단어에 집중한다면 ‘커크가 하는 마지막 보고’라는 뜻이 될 수도 있다. 예고편 속 커크가 앞에서 걸어가고 뒤에서 스코티와 스팍이 따라 나오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 속 커크의 표정은 유독 어둡고 굳어있다. 커크가 대원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할 것을 결심한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도 있다.


#대원들과 새로운 종족의 관계는?

함장이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 처해있을 때 대원들도 마찬가지로 녹록치 않은 상황을 맞닥뜨리고 있다. 우선 엔터프라이즈호가 붕괴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불시착한 행성에서 대원들은 외계인들에게 감시와 통제를 당한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 속 어디선가 갑자기 또 다른 외계인이 나타나 기존의 외계인을 공격한다. 이 장면에서 스코티의 ‘갸우뚱’거리는 표정이 백미.

예고편에 나온 모습들을 살펴보면 적어도 둘 이상의 새로운 종족이 등장함을 알 수 있다. 흰 피부를 가진 외계인이 대원과 함께 있는 장면과 어두운 피부를 가진 외계인이 대원들을 공격하는 장면에 따르면 전자는 아군이, 후자는 적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입모양으로 유추해볼 때 우후라가 유리벽을 치며 ‘NO’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다. 이때 우후라는 뒤에 있는 어두운 피부의 외계인과 대치 상황 중 다른 동료가 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외계인 두 종족이 나타난다고 해서 둘 사이 선악 대립이 너무나도 분명하게 드러난다면 오히려 극의 재미가 반감될 것. ‘스타트렉 다크니스’처럼 여기에서 아군이라고 믿었던 외계인의 배신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놓칠 수 없는 단 한 가지를 꼽아보자면?

‘스타트렉 비욘드’는 독특한 세계관만큼이나 넓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상미 또한 압권이다. 우주에서 벌어지는 전쟁만큼 시각적인 재미를 충족시키는 것이 있을까. 예고편만 봐도 영화관에 가서 큰 화면으로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외계인의 약점이 어딘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방비 상태로 공격당한 대원들은 무기력하게 쓰러진다. 게다가 상대는 미세하게 작은 입자로 분해됐다가 합동공격을 하는 상상초월의 상대. 이들에게 승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초미세한 입자로 분리되는 적을 무찌르기에 가장 적절한 방법은 ‘폭발’이 아닐까. 예고편 마지막 장면에서는 우주를 뒤덮는 엄청난 폭발 속 한 우주선이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온다. 이 장면이 영화 속에서도 마지막 장면이 된다면 엔터프라이즈호 함장과 대원들의 승리로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같은 대규모의 폭발이야말로 관객들에게 가장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는 부분이 될 것이다.

조금 더 주관적인 의견을 덧붙여보자면, ‘스타트렉 비욘드’ 같은 장르물은 압도적인 영상미가 있다면 관객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 영화는 예고편만 보더라도 광활한 우주와 화려한 전쟁장면을 구현했음이 충분히 드러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트렉 비욘드' 예고편 캡처)

 

양지연기자 jy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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