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BIFF기획]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어떤 영화가 상영되나?

기사 등록 2015-10-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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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변진희기자]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센텀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6개 극장 35개 스크린(마켓과 비공식 상영작 상영관 제외)을 통해 전 세계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영화제의 스무살을 기념해 동시대 거장감독들의 신작 및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화제작들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소개되는 세계 영화미학의 최전선을 알아보자.



‘자객 섭은낭’ / 허우샤오시엔

‘자객 섭은낭’은 수정주의 무협영화의 출발을 알리는 허우샤오시엔의 신작이다.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장군의 딸이었지만 여승에게 납치되어 무술을 연마해야했던 섭은낭의 무용담을 그려낸다. 포악한 관리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은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가 웨이보번주인 절도사 티안지안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13년 전 그들은 정혼했던 사이였다.

섭은낭은 부모, 과거, 그리고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감정과 맞서게 된다. 사랑하는 남자를 암살하거나 혹은 명령을 어기고 암살자로서의 삶을 영원히 끝내야하는 갈림길에서 그녀는 갈등한다.



‘비거 스플래쉬’ / 루카 구아다니노

알랭 들롱 주연의 1969년 탐정 스릴러물 ‘수영장’을 원작으로 삼은 수수께끼 같은 영화. 전설적인 록스타 마리안은 영화감독인 남편 폴과 지중해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그들의 여유로운 휴가는 마리안의 옛 연인인 음반 프로듀서 해리가 뜻하지 않게 그의 딸과 함께 방문하면서 방해받는다. 즐거웠던 과거를 추억하려던 순수한 방문은 마리안과 해리의 과거가 시간이 지날수록 부상함에 따라 곧 질투, 욕망 그리고 마침내 위험의 수렁으로 변한다.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 / 임상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가와세 나오미

올해 갈라 프리젠테이션에는 중국의 최대 동영상 사이트 요쿠-토두와 화이 픽쳐스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으로 기획한 프로젝트인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가 처음으로 선보인다. 대사 없이 음악만으로 아피찻퐁 감독 특유의 서정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 해낸 ‘증발’, 인터뷰를 통해 한 디자이너의 인생과 예술관을 시적인 대사로 풀어낸 나오미 가와세의 ‘거짓말’, 모두가 떠나버린 작은 시골마을에 남겨진 어린 소년과 할머니의 이야기를 정적으로 표현한 왕샤오슈아이 감독의 ‘옥수수밭’, 그리고 익사한 체 영안실에 안치된 소녀와 안치실에서 사는 뱀파이어의 기괴한 인연을 그린 ‘뱀파이어는 우리 옆집에 산다’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마스터’들의 단편들이 이번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를 장식한다.



‘산하고인’ / 지아 장 커

지아장커 감독은 자신의 청년시절을 회고하면서, 당시의 삶이 현재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삶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또한 상상 해보았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산하고인>이다. 1999년 펜양. 타오는 탄광주 아들 진솅과 가난한 리앙즈와의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진솅을 배우자로 선택한다. 2014년, 타오는 이혼했고, 리앙즈는 타지를 떠돌다가 병을 얻어 아내, 아들과 함께 펜양으로 돌아온다. 2025년, 타오와 이혼한 진솅은 호주로 이민을 간다. 그리고 열여덟살된 아들 달라는 중년의 이혼녀인, 선생님 미아와 가까워진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 고레에다 히로카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이복자매의 존재를 알게 되는 세 명의 자매들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늘 곁에 없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사치, 요시노, 치카 세 자매는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카마쿠라에서 시골로 떠난다. 그 곳에서 그들은 열세 살 난 이복 여동생 슈주를 만나게 되고, 고아가 된 그녀를 돌보기로 결정한다. 자매들 모두에게 새 삶이 시작된 것이다.

고레에다 감독의 이 신작은 가끔은 우울하기도 하지만, 절제된 태도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가족의 힘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흠잡을 데 없이 구성되고 훌륭하게 촬영된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할 때조차 우리를 묶고 있는 매듭에 관한 우아한 탐구다.



‘남과 여’ / 끌로드 를르슈

영화음악 작곡가 앙투안 아벨라르는 마치 영화에나 나올 법한 허구의 인물처럼 매력적이고 느긋한 성격을 가진 데다 인생에서 성공하기까지 했다.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한 인도 발리우드 영화를 위해 작업하던 중 그와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여성 안나 아몽을 만난다.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둘은 서로에게 즉시 끌리게 되고 뜻하지 않은 로맨틱한 모험의 도정에 오른다. 오스카상 수상에 빛나는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과 세자르상 수상에 빛나는 엘자 질베르스텡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친 ‘(신) 남과 여’는 클로드 를루슈가 1966년 세계적인 고전 ‘남과 여’ 이래 변함 없이 추구해온 사랑과 인생에 관한 주제들과 비주얼을 한데 아울러 정교하게 엮은 세련된 작품으로 토론토영화제 상영 후 부산을 찾는다.

 

변진희기자 cvcv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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