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드라마이슈]SBS, 타 방송사와 드라마 대결서 1승 1무 1패

기사 등록 2015-12-31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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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속보팀]드라마는 지상파 방송의 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말연시에 열리는 연기대상에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SBS는 올해 각 5편씩의 월화, 수목, 주말드라마를 선보였고 각 드라마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웃고 울리며 분노케 하고 감동케 했다. 이와 함께 SBS는 배우들의 연기력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연기대상이 진행되는 오늘(31일), SBS 드라마가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1승의 월화드라마

SBS는 올해 월화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현실과 사회 구조의 문제를 짚었다.

‘펀치’와 ‘풍문으로 들었소’ ‘미세스 캅’은 우리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비판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통쾌하게 만들었다.

‘펀치’는 부패한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끌어내리기 위한 김래원 의 사투를 다뤘으며 ‘풍문으로 들었소’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꼬집었고 ‘미세스 캅’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워킹맘의 애환을 그렸다.

‘펀치’서 열연한 김래원은 극 중 조재현 최명길과 대립각을 세우며 수많은 명언을 남겨 시청자들을 감탄케 했다. 특히 박정환(김래원 분)이 윤지숙(최명길 분)에게 한 “법은 하나입니다. 나한테도, 당신한테도”라는 대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통쾌하게 만들었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이준을 가수가 아닌 배우로 재인식하게 만들었다. 이준은 ‘미스터 백’ ‘갑동이’ ‘배우는 배우다’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며 ‘연기돌’로 불렸다. 그리고 그는 엠블랙 탈퇴 후 첫 작품인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성숙된 연기력을 보여주며 확실히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미세스 캅’은 첫 방송부터 대한민국 수많은 워킹맘들의 마음을 울리는 장면을 만들었다. 최영진(김희애 분)의 딸 하은이 경찰인 엄마가 보고 싶어 인형을 훔친 것. ‘엄마가 보고싶다’는 순수한 이유로 잘못을 저지르는 아이를 보며 많은 엄마들이 안타까워했다.

‘상류사회’와 ‘육룡이 나르샤’는 경직된 사회 구조 속에서 갈등하는 개인의 모습과 사회 구조를 이겨내려는 인물들을 그렸다.

‘상류사회’는 흔히 쓰이는 ‘차이 나는 경제적 계급 간의 사랑’을 소재로 삼았고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사회를 타파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여섯 인물들의 모습을 그렸다.

‘상류사회’는 임지연과 박형식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 둘의 연기로 많은 시청자가 메인 커플인 성준-유이 커플보다 박형식-임지연 커플에게 더 큰 사랑을 보냈다.

‘육룡이 나르샤’는 주연과 조연 모두가 한 회마다 주목을 받을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박혁권이 맡은 길태미는 조연임에도 주연급 이상의 인기를 받으며, 시청자들은 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전반적으로 월화드라마는 각 드라마 마다 큰 화제가 됐으며 각 배우들이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시청률 면에서도 타 방송사 드라마들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1승을 기록했다.


#1무의 수목드라마

SBS는 수목드라마를 통해 약간은 소설 같은 현실을 그렸다.

‘하이드 지킬, 나’는 다중인격인 한 남자의 전혀 다른 인격에 빠진 여자의 삼각 로맨스를 다뤘다. 현빈과 한지민의 ‘케미’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지만 시청률은 그리 좋게 나오지 못했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만든 드라마다. 이에 따라 드라마는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만큼 시청률이 높게 나오진 못하고 전반적으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가면’은 수애가 1인 2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드라마다. 하지만 초반부터 너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서 일까, 중반 이후 극의 흐름이 느슨하다는 평과 함께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용팔이’는 대기업 상속녀와 그를 치료한 외과 레지던트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용팔이’는 김태희와 주원을 주연으로 내세워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으며 올해 SBS에서 유일하게 최고시청률이 20%를 넘겼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백골이 발견된 아치아라의 숨겨진 비밀을 밝히는 스릴러다. 문근영은 이 드라마에서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는 주인공 한소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지만 로맨스가 없었던 탓인지 긴장감 있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큰 반향 없이 종영됐다.

수목드라마는 기존과 다른 소재의 작품을 많이 다뤘다. 하지만 기존 드라마 시청자 층인 4050세대에겐 낯선 내용으로 시청률이 잘 나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용팔이’의 약진으로 SBS 수목드라마가 1무를 달성했다.


#1패의 주말드라마

SBS는 주말드라마를 타 방송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주제로 편성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

‘떴다! 패밀리’와 ‘내 마음 반짝반짝’은 주말 시간에 연이어 방송이 된 작품들이다. ‘떴다! 패밀리’는 200억 유산에 얽힌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내용이며 ‘내 마음 반짝반짝’은 세 자매가 가진 자들의 횡포 속에서 복수와 성공을 위해 살아가는 얘기다.

‘이혼 변호사는 연애중’은 전직 로펌 변호사와 사무장이 각각 현직 로펌 사무장과 변호사로 만나 펼치는 로맨스를 보여준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두 남녀가 서른이 되며 겪는 성장통을 그렸고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증오하던 남편과 불륜을 하는 내용이다.

SBS 주말드라마는 모두 소재가 무난했으며 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지도 않았다. 문제는 소재가 ‘무난했다’는 것이다.

‘떴다! 패밀리’는 이미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던 MBC ‘장미빛 연인들’과 경쟁을 했으며 ‘내 마음 반짝반짝’은 이미 시청률 30% 돌파를 목전에 뒀던 MBC ‘전설의 마녀’와 경쟁을 했다.

다른 주말드라마도 동일하다. ‘이혼 변호사는 연애중’과 ‘너를 사랑한 시간’은 최고시청률 25%를 넘긴 KBS ‘파랑새의 집’과 MBC ‘여자를 울려’와 맞대결 해 패했다. 가장 평이 좋은 ‘애인있어요’도 경쟁작들과 비교해서 시청률이 낮다.

이미 타 방송사 주말드라마는 고정 팬을 확보하고 극을 한창 풀어나가고 있을 때, SBS는 신선하거나 크게 눈에 띄는 소재를 시청자에게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KBS는 ‘징비록’으로 MBC는 ‘전설의 마녀’로 독특한 소재를 제시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SBS는 특이한 소재가 전무했다.

타 방송사와 차별화 되지 못한 소재와 이에 따른 고정팬 확보의 실패로 SBS는 올해 주말드라마에서 1패를 당했다.

올해는 SBS 드라마가 1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마감을 하지만 2016년에는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 홈페이지)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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