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엽기적인 그녀2', 15년 만에 더 'FunFun'해져서 돌아온 속편

기사 등록 2016-04-07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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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엽기적인 그녀'가 지난 2001년에 개봉됐으니 무려 15년 만의 귀환이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소나무 아래에서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봐"를 외쳤던 배우 전지현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를 뒤흔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차태현도 마찬가지다. 그간 수많은 히트작들을 거치면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굳이 15년이 지난 지금, '엽기적인 그녀2'가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엽기적인 그녀2'가 지난 6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조근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차태현, 빅토리아, 배성우가 각각 참석했다.

영화의 출연진을 살펴보면 어딘가 석연치 않은 지점이 있다. 그렇다. 바로 전편 '엽기적인 그녀'의 히로인, 전지현이 없는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2'는 '엽기녀' 전지현의 부재를 부러 숨기지 않는다. 그와는 반대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차세대 '엽기녀'를 소개시킨다. 바로 빅토리아다. '엽기적인 그녀2'를 통해 스크린에 첫 데뷔 신고식을 치루는 빅토리아에게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빅토리아는 이날 '엽기적인 그녀2'의 그녀를 맡게 된 것에 대해 "아무래도 전작이 유명하고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아 부담이 있었다"며 "하지만 새로운 역할이고 중국 사람이란느 설정이 새롭다 보니 부담감을 떨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차태현 또한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엽기적인 그녀2'까지 출연한 사실에 대해 "걱정과 부담이 크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어 "부담이 큰 만큼 기대도 크다. 많은 분들이 우리 영화를 전작인 '엽기적인 그녀'처럼 편하고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며 "이 작품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붐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엽기적인 그녀2'를 연출한 조근식 감독 또한 "전작의 명성에 흠이 가지 않길 바란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배우들하고 작업해 한국과 중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되거나 혹은그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조 감독은 이어 '엽기적인 그녀2'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같이 작업한 소감을 한명 한명 씩 밝히기 시작했다. 그는 맨 처음 차태현을 언급하며 "내가 겪었던 배우들은 대부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했다. 그런데 차태현은 아니다. 그는 상대의 공을 잘 받아서 스트라이크로 만들어주는 인물이다"라며 "전체 흐름을 잘 알고 있는 배우라는 느낌이 작업하면서 들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빅토리아에 대해서도 "설정상 중국에서 돌아온 첫사랑이고 한국말이 서툴어서 그의 한국어 실력에 대해 걱정하지 않기로 했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조 감독의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같다. 빅토이라가 무수한 시간을 투자하며 한국어를 공부했던 것. 조 감독은 "빅토리아가 한국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영화의 99%를 한국어로 감정을 담아 연기했었다"며 "그 모습을 보고 정말 응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느낀 사실을 전했다.



조 감독은 떠오르는 '씬스틸러' 배성우를 캐스팅하게 돼 느끼는 만족감도 숨기지 않았다. 애초에 배성우는 시나리오를 받고 영화의 출연을 거절했었다. 조 감독이 제갈공명의 마음으로 삼고초려를 했기 때문에 지금의 그를 '엽기적인 그녀2' 속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조 감독은 "괘씸했지만 그런 수모를 견딜 정도로 배성우를 캐스팅하기 잘했다"고 설명해 주위의 눈길을 끌었다.

제작보고회 내내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네 사람의 모습을 보니 '엽기적인 그녀2'에 대한 걱정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었다. 관객에게 새롭게 소개되는 제 2대 '엽기녀' 빅토리아의 활약도 내심 궁금해졌다. '전지현이 없어도 잘 굴러갈까'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던 '엽기적인 그녀2'는 제작보고회를 마칠 즈음 '빅토리아가 연기하는 '엽기녀'는 얼마나 매력적일까'란 생각으로 바뀌게 해주었다.

'엽기적인 그녀2'는 1대 '엽기녀'(전지현 분)가 갑자기 돌연 비구니가 되겠다고 사라진 마당에 견우(차태현 분)가 오랜 시간 짝사랑해 오던 첫사랑 그녀(빅토리아 분)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릴 예정이다. 참으로 '엽기적인 그녀'다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15년의 세월을 보낸 '엽기적인 그녀2'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했을지 전작 팬들과 영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영화는 5월 극장가에 개봉돼 관객의 마음을 훔칠 예정이다.

 

김성연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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