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무당]'혼숨'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기사 등록 2016-09-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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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영화무당’은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화제작들의 예고편을 장면마다 꼼꼼히 살펴보고, 제작진이 미처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기자들의 시선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코너다. <편집자주>

열 다섯 번째 영화는 '혼숨'이다. '혼숨'은 혼자하는 숨바꼭질을 줄인말. 일종의 강령술로 귀신을 불러내 함께 숨바꼭질을 한다는 죽음의 놀이다. 심령술사, 퇴마사, 무당들도 위험하다고 금지 시킬 정도로 위험한 주술이다. 영화 '혼숨'은 아프리카 TV 개인방송이라는 매체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를 극대화시킨다. 류덕환이 아프리카 BJ 야광, 조복래가 박PD 역을 맡았다.

이야기의 내용은 이렇다. 아프리카 TV에서 공포 방송을 진행하는 BJ 야광(류덕환 분)과 박PD(조복래 분)는 레전드 방송을 위해 더욱 자극적이고 위험한 공포 소재를 찾아다닌다. 그러던 중 그들에게 실종된 여고생의 혼숨 영상이 제보된다. 귀신을 불러내 숨바꼭질을 한다는 '혼숨' 영상 속에서 광기 어린 모습으로 변해가는 여고생, 특종 냄새를 맡은 그들은 사라진 여고생을 추적하는 위험한 생방송을 시작하게 된다. 자 이제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숨바꼭질을 같이 파헤쳐보자.



예고편은 "이 영화는 아프리카TV '야광월드' 34~37회차[2015년 11월] 실제 방송을 소재로 제작되었습니다"란 자막부터 시작된다. 인터넷에 다수의 후기가 존재하고 있어 이 영화가 실제로 있었던 방송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이것마저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한 장치인지 궁금해진다.



여고생이 의문의 한 공간에 있다가 보이지 않는 존재에 의해 카메라 앞에서 사라진다. 2013년 4월 19일 A+ 독서실에서 여고생 실종. 그리고 야광이 등장한다. A+ 독서실에서 여고생 둘이 화장실에서 혼숨을 시작하는데, 문제는 이 독서실에서 여학생이 실종됐다는 것이다. 이 사연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준 야광은, 유도를 한다. 별풍선 1000개가 터지면 본인이 직.접. A+ 독서실에 가보겠다고. 류덕환의 "완전 뻑이 가지" 말투부터 베스트 BJ의 냄새가 솔솔 풍긴다.

그리고 야광은 '모모를 찾아서'란 타이틀을 달고 죽음의 A+ 독서실을 향한다. 사라진 여고생을 찾아내기 위해서? 아니면 사라진 여고생의 방송의 허점을 찾기 위해서? 어쨌든 목표는 대박을 터트리기 위해서!



깜깜하고 음산한 분위기의 독서실 안에서 야광이 "모모야~"라고 찾아다닌다. 아마 '모모'는 강령술로 불러낸 영혼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모모와 절대 멈출 수 없는 저주의 방송이 시작된 것.

호기롭게 방송을 시작하던 야광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씨X 여기 누구 있어 지금", "야 방송하는거 알고 왔니?"라며 야광 외에 또 다른 존재가 있음을 알린다. 야광은 심상치 않은 상황을 마주하기 일보 직전.



그리고 한 여자의 형체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리고 카메라마저도 흔들리고 무서워 발악하는 야광의 얼굴이 비쳐진다. 야광이 무서워하고, 발악을 할 수록 별풍선은 터지고 채팅창도 빨라진다. 어느 방향이든 야광의 방송이 대박났음은 틀림없다.

"찾았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모모일까? 아니면 주작일까? 이후 야광은 어둠 속에서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끌려다닌다. 처음 나왔던 여고생의 상황이 야광에게 그대로 입혀졌다. 그리곤 한 마디 남겼다. "나 좀 살려줘".



우선 이 영화에서 제일 기대되는 부분은 류덕환의 BJ 연기다. BJ 특유의 말투와 무서운 상황과 맞닥뜨릴수록 불안해지는 심리 상태가 예고편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앞서 류준열, 류혜영이 '소셜포비아', 잉투기'에서 각각 BJ를 실감나게 연기해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는데, 그 포인트를 류덕환의 연기와 비교하며 관람하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생활연기의 샛별' 조복래가 예고편에 많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영화의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해본다.

짧은 예고편 안에서 보여지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혼숨'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도 짐작할 수 있다. 화제와 이슈를 따라가기 바쁜 현대인들의 현상을 꼬집고 싶은 건 아닐까. 사람이 앞에서 사라져도, 죽어가도, 도와주기는 커녕 사진 찍으며 SNS에 올리기 바쁜 오늘날, 위기의 순간을 직접 보고 있음에도 걱정보다는 열광하는 우리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냈다. 그 모습을 조금 더 피부로 와닿게 만들기 위해 일상처럼 느껴지는 '페이크다큐' 형식을 차용해 영화에 담아냈다. 예고편을 보니 목숨을 건 위험한 숨바꼭질,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오는 10월 27일 개봉.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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