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서은수 "롤모델은 서현진, 10년 후에도 행복하게 연기하고 싶어요"

기사 등록 2017-02-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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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들꽃’같은 배우다. 수수한 외모에 자신만의 독특한 향기를 가진 신예 서은수. 작품 복까지 타고났다. 그는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 이어 두 번째 작품으로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만났다.

서은수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돌담병원 미스테리한 직원 우연화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그는 신선한 마스크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 찍었다. 최근 이슈데일리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소란피다 스튜디오에서 서은수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20회 동안 평균 시청률 20.3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이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시청률 부동의 1위를 지켜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낭만닥터 김사부’ 출연진에겐 4박 5일간 세부여행이라는 포상휴가가 주어졌다.

“세부 갔다 오고 나서 공허한 마음으로 지냈어요. 종영 후 마음이 되게 싱숭생숭 하더라고요. 너무 아쉽고, 함께 했던 배우들, 스태프들도 그리웠어요. 더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죠.”



신인배우인 그에게 아직 대중들의 시선은 낯설기만 하다. 서은수는 “저를 알아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시는데, 아직 어색한 기분이 든다”라며 쑥쓰러워했다.

서은수가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맡은 우연화는 중국 국적의 환자로 돌담병원에 실려와 허드렛일로 병원비를 갚던 인물이다. 후반부, 우연화의 반전이 극의 흥미를 더했다. 본래 일반외과 레지던트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서툰 의사에서 점차 진정한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우연화의 모습을 그려낸 서은수는 ‘신스틸러’로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요즘 신인배우 서은수로서는 연화랑 많이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렇게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배우 일을 시작한 후 모든 게 다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연화처럼 매 순간 늘 집중해야하죠. 그럼에도 서툰 모습을 보이고, 실수도 하고 울고. 그런 부분이 닮은 것 같아요.”

극 초반 서은수는 ‘연기가 어색하다’는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기도 했다. 신인배우가 겪어야할 혹평 속에서 그는 점차 강해졌고 성장해갔다. 그는 ‘우연화’로 완전히 몰입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주변 사람들의 충고에 귀 기울였다.

“감독님께서는 항상 ‘너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어떻게 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 더 많이 준비해서 오면 좋겠다. 다양하게 고민하고 쓸 수 있다. 더 과감하게 해라. 현장에서 즐겼으면 좋겠다. 우연화는 너 밖에 없다’라고 용기를 복돋아주셨죠. 그 말이 가장 큰 힘이 됐어요.”

‘의학드라마’라는 장르의 벽에도 굴하지 않았다. 후반부 극적으로 의사로 변신하는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보다 더디게 의학드라마에 적응해야했다.

“다른 배우들은 다 익숙해졌을 때인 후반부에 들어서야 첫 수술을 하는 장면을 촬영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의학용어도 입에 안 붙고 NG도 많이 냈었죠. 정말 연화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이 준비하는 방법밖에 없더라고요. 잠도 안자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서은수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프로페셔널한 의사의 모습도 선보였지만, 짝사랑에 빠진 사랑스러운 여인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하기도 했다. 우연화는 강동주(유연석 분)의 짝사랑녀이자 박은탁(김민재 분)의 달콤한 사랑을 받는 인물로 풋풋한 로맨스를 펼쳤다.

“마지막까지 기대를 했었어요. 연화는 도대체 누구랑 이어질까. 결국에는 각자의 내리사랑으로 끝이 나더라고요. 아쉬웠죠. ‘다음 작품에서 잘해보자. 이번 작품에서 좋은 사랑을 받았으니’라고 생각했죠. 다음 작품에선 꼭 함께 하는 사람과 좋은 로맨스를 그려보고 싶어요.”

만약 실제 서은수는 ‘낭만닥터 김사부’ 속 캐릭터 중 어떤 인물과 사랑에 빠지게 될까. 실제 서은수의 이상형이 궁금해졌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서은수는 ‘우연화’와 같은 선택을 했다.

“극 중 강동주가 가장 이상형에 가까워요. 초반 강동주는 인정 받으려는 욕구가 강한 인물로 그려지죠. 일을 사랑하게 되고, 사명감에 점점 빠지는 모습을 보니깐 자연스럽게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사랑하는 사람을 보는 눈빛과는 또 다른 눈빛으로 보게 됐던 것 같아요.”



서은수에게 이번 작품은 ‘터닝포인트’가 됐다. 서은수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기 때문에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후반부로 갈수록 '필요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간절하게 품게 한 작품이다”라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촬영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첫 오디션때부터 리딩, 마지막회 촬영까지요. 다 좋았기 때문에 5회부터 등장한 게 너무 아쉬울 정도였죠. 감독님께서 너무 예뻐해주시고 아껴주셨어요. ‘이런 현장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촬영현장에 가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어요.”

무엇보다 서은수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한석규를 비롯해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는 앞으로 연기인생을 함께 할 훌륭한 롤모델도 만났다.

“준비를 많이 해서 한석규 선배님 앞에 섰는데도 긴장이 돼서 엄청 떨리더라고요. 선배님께서 천천히 제 눈을 바라보시면서 저를 다독여주셨어요. 긴장 풀어 주시려고 장난도 많이 걸어주셨어요. ‘연화가 최고다. 너무 잘한다’ 라고 이야기 해주셨어요. 함께 촬영하는 내내 너무 감사했어요.”

“서현진 선배님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선배이자 저의 롤모델이세요. 더 많은 신을 함께하고 싶었어요. 배울 점도 너무 많고, 특히 집중력이 어마어마한 선배님이시죠. 같은 작품 속에서 호흡하면서 ‘배우는 연기할 때 가장 아름답다’는 걸 절실히 느끼게 해주셨어요. 연기 하시는 걸 보고 있으면 빨려들어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완벽히 준비해 오셔서 정말 완벽한 연기를 하시는 걸 보고 정말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공간에 앵글이 잡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서은수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서은수는 첫 번째 작품에서 놓쳤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신인배우의 패기와 뜨거운 열정은 그를 성장하게 만들었다.

“현장에서의 두려움을 떨치진 못했던 것 같아요. 두 번째 작품에 들어가면서 분명한 건 스스로의 문제점을 파악했다는 점과 정말 120% 준비해야한다는 걸 알게 됐고, 연기관이 조금 뚜렷해진 것 같아요. 대 선배님들과 연기를 하면서 더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 졌다는 것. 이런 점들이 배우로서 좀 더 성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무엇보다 지금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대학생이나 순수한 여고생 역도 해보고 싶고, 악역에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10년 후 서은수의 모습은 어떨까. 앞으로 한걸음씩 성장해 갈 서은수에게 어떤 수식어가 붙게 될지 벌써 궁금해진다.

“굉장히 성장에 있을 거라 생각해요. 10년 후엔 연기자로서 색깔이 다양하게 많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는 것처럼 그때도 행복하게 연기하는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올해도 지난해처럼 똑같이 주어진 것 잘하고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쌓였을 때, ‘올해도 정말 잘 달려왔구나’라는 생각이 들겠죠.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할거에요. 많은 관심가져주시고 기대해주세요.”

(사진 = 이슈데일리 한동규 기자)

 

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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