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언의 하이라이트 톡]‘해어화’, 음악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

기사 등록 2016-04-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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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장희언기자]현재 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과거 시절의 정서와 감성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음악이다. 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 때 그 시절의 음악을 통해 과거는 느낄 수 있다.

‘해어화’는 1943년 비운의 시대,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의 기생 학교 ‘대성권번’에서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으로 최고의 예인으로 불리는 소율(한효주 분)과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연희(천우희 분), 그리고 당대 최고의 작곡가인 윤우(유연석 분)는 사이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이같이 ‘해어화’ 속에서 음악은 우리가 그 시대의 정서와 감성을 공감하고 느끼기 위해 엄청난 임무를 수행한다. 이에 ‘해어화’는 1940년대를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당시 유행한 노래, 한국 전통 정가와 가곡 등을 토대로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해어화’의 소율은 정가의 명인이다. 그는 당대 최고의 작곡가이자 사랑하는 남자 윤우를 위해 가수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윤우는 그런 소율의 마음을 알면서도 연희의 목소리에 빠져 그녀에게 레코드 발매를 제안한다. 그런 윤우와 연희의 사연을 알게 된 소율은 경무국장(박성웅 분)에게 부탁해 레코드 발매를 막고 본인도 가수가 되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

박흥식 감독은 ‘해어화’의 시대적 배경을 1940년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일본 해방 후 대중 음악계가 황금기를 맞이해 잠깐 동안이나 전성기를 이뤘던 시대이기 때문이다”고 말한 바 있다.

‘해어화’ 속 음악을 집중적으로 탐구해보면 당시 유행한 이난영의 '봄 아가씨' '목포의 눈물’ 등을 볼 수 있다. 거기에 현대의 감성을 얹으면서 새롭게 작곡한 ‘조선의 마음’ ‘봄날의 꿈’ 등은 너무 올드하지 않으면서도 시대의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탄생됐다.


특히 천우희가 부르는 ‘조선의 마음’은 그가 직접 작사한 곡이다. 이 곡은 모던함을 살려 기교 없는 노래로 만들어졌다. 천우희는 이에 “노래는 4개월 정도 준비하면서 여러 곡을 시도했다. 나의 목소리와 영화적인 느낌을 위해 많은 곡들을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한효주는 극중 한국 고유의 정서가 담긴 정가 ‘일각이’와 ‘일소백미생이’ 등을 직접 부른다. 그는 높은 예술성의 가곡으로 가수가 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잘 표현한다.

이같이 ‘해어화’는 배우들 직접 노래와 연주를 선보이면서 당시 정서와 감정을 더욱 진정성 있게 표현한다. 이로 인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으로 관개들에게 따뜻한 감성을 전달한다.

한편 '해어화'는 '말을 이해하는 꽃'의 의미로, 당시 '엔터테이너'로 꽃에 비유되는 기생들의 사랑 노래이면서 시대의 양상을 음악으로 표현한 영화다. 4월 13일 개봉.

(사진=영화 '해어화' 공식 포스터 및 스틸컷)

 

장희언기자 djs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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