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공조’ VS ‘더킹’ 설 연휴에는 ‘웃음’이 通한다?

기사 등록 2017-01-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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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다가오는 설 연휴 극장가를 장악하는 자는 ‘더 킹’과 ‘공조’ 중 누가 될까. 이번 연휴 관객몰이에 성공하는 영화가 2017년 첫 번째 흥행작 탄생으로까지 거듭날 분위기다.

올 1월 첫 번째로 선보이는 한국 상업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과 ‘공조’(감독 김성훈)가 개봉 전부터 치열한 흥행 공방을 벌이더니 베일을 벗은 후 더욱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박빙의 대결구도를 그리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4일 ‘더 킹’은 전국 1181개의 스크린에서 일일 관객 수 15만 6756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또 한 번 차지했다. 누적관객 수는 217만 3234명. 이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공조’는 955개의 상영관을 통해 13만 5694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 수 142만 8079명을 기록했다.

앞서 같은 날인 지난 18일 개봉 당시 ‘더 킹’은 28만 8966명, ‘공조’는 15만 1846명을 끌어 모으며 ‘더 킹’이 흥행 우위를 선취했다. 관객 수 차는 약 두 배. 당초 파죽지세 ‘더 킹’의 완승이라 판단됐던 이 같은 양상은 개봉 첫 주말이 지난 후 2주차에 접어들자 확연하게 바뀌고 있다. 당장 월요일인 23일에는 ‘더 킹’이 16만 3568명, ‘공조’가 13만 8384명을 동원해 현재까지 격차를 바짝 줄이고 있다.

실시간 예매율에서는 이미 ‘공조’가 33.5%로 32.9%인 ‘더 킹’을 앞지르고 있어(25일 오후 4시 기준) 두 영화의 흥행세가 전복될까 싶은 흥미진진한 전망까지 따른다. 개봉 직후보다 서서히 가열되고 있는 이 같은 반응은, 일반적으로 관객들의 호평 입소문을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곧바로 박스오피스 1위를 치고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이렇듯 입소문으로 탄탄한 인기작은 가까운 예로 지난해 약 700만 관객 동원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린 ‘터널’과 ‘럭키’가 있다.




‘더 킹’과 ‘공조’ 모두 각각의 매력으로 설 연휴 관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더 킹’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의 권력을 설계하는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승승장구하며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로 올라서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실명 거론만 되지 않았을 뿐 현 시국과 맞닿아 있어 여론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 림철령(현빈)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리며 웃음과 감동이라는 대중적 감성 자극 요소로 관객들의 흥미를 이끈다.

다만 ‘더 킹’은 최근, 영화 보다 더한 ‘막장 현실’이 펼쳐지는 시국인 터라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온전히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 일각에서는 관련 소재의 피로감에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레 내놓기도. 유사 작품 ‘마스터’가 이병헌-강동원-김우빈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개봉 전 천만까지 기대됐지만, 이미 같은 이유로 700만 관객 몰이와 함께 막을 내렸다. 그럭저럭 흥행은 거뒀지만, 블록버스터 대작으로써 주목받은 만큼 기대수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평가의 사례가 있다. 특히 설 같은 명절 분위기에는 웃음기 섞인 밝은 분위기의 작품에 관객들이 티켓 값을 지불하기 마련. 이에 ‘공조’의 연휴 기간 ‘더 킹’ 추격이 보다 쉽게 공략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부터 벌어지는 한국 영화 흥행 대전에 국내 영화계 흐름이 긍정적 발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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