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모탐구]김지운 감독, ‘밀정’까지 도달한 그의 여정②
기사 등록 2016-09-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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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 '놈놈놈' 이전 작품을 다룬 김지운 감독의 [필모탐구] 1편에서 이어집니다.
# 그야말로 ‘멋’과 ‘재미’의 응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전작 ‘달콤한 인생’이 호평을 받았지만 기대 외의 흥행 저조를 보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멈추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장르를 찾아 나섰다. 본거지인 미국에서도 ‘죽은 장르’로 평가받던 웨스턴을 꺼내든 건 그가 보다 ‘엔터테이닝’하고 ‘아웃고잉’하는 작품을 구상했기 때문.
그래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배우부터 내용까지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우성-이병헌-송강호 세 배우는 각자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를 제옷처럼 딱 맞게 표현했고, 기차-시장-들판을 오가는 영화는 여느 때보다 화려한 카메라워크와 시원한 액션으로 채워졌다.
이 작품은 김지운 감독의 필모그라피에서도 ‘모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것은 개인의 심리에 치중했던 전작들과 달리 보다 ‘관계’가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일각의 비판처럼 개연성이 부족함에도 이들의 추격전이 이어지는 건 아마 그 ‘관계’가 이유라고 보인다.
# 치열하지만 차가운 복수극 ‘악마를 보았다’(2010)
‘장르’의 변화로 이어지던 김 감독의 작품 중에선 그나마 가장 일반적인 ‘스릴러’ 작품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또다른 비틀기가 있는데 바로 사건의 복수가 역으로 다시 복수가 되는 ‘우로보로스’를 연상시키는 내용과 과감한 폭력의 사용이다.
다시 한 번 이병헌을 주연으로 내세운 김 감독은 반대편에 ‘절대악’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최민식을 뽑았다. 최민식은 이미 ‘친절한 금자씨’(2005)에서도 백 선생 역으로 본질적인 악을 표현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좀 더 현실적인 폭력의 주동자로 스스로를 포장했다.
직접적인 폭력장면들로 비판적인 시선을 피해갈 순 없었지만 그럼에도 ‘악마를 보았다’는 내면에 복수의 허망함을 극대화하는 장면들과 두 배우의 치열한 연기, 그리고 김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명장면으로 거론되는 택시 시퀀스나 산장 시퀀스 등 정서적으로 견딜 수만 있다면 우수한 작품임은 분명하다.
# 실험의 연속 ‘인류멸망보고서’ ‘라스트 스탠드’
이 시기, 박찬욱 감독·봉준호 감독과 함께 세계적인 이목을 받은 김지운 감독은 한국 내에서 SF 옴니버스 영화 ‘인류멸망보고서’(2011)의 ‘천상의 피조물’을, 헐리우드에서 차기 장편으로 ‘라스트 스탠드’(2013)를 꺼내들었다.
결과적으로 지난 그의 작품들과 달리 거친 혹평을 받아야만 했다. ‘천상의 피조물’ 같은 경우 ‘인류멸망보고서’에서 가장 인상적이란 평을 받았음에도 한국 사회 속 SF 장르라는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라스트 스탠드’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라는 당대의 스타와 함께 했다는 점을 제하고는 미국의 평범한 B급 영화라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김지운 감독이 특유의 미장센과 심리묘사로 각광을 받았던 것에 비해 이 작품은 개그와 액션조차 제대로 혼합시키지 못했다고.
# 절치부심의 결과 ‘밀정’(2016)
김지운 감독은 그를 바탕으로 다시 자신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지난 7일 개봉한 ‘밀정’이 바로 그것이다. 송강호와의 재회와 ‘콜드 느와르’라는 김지운 감독만의 장르 등 관심을 모았던 ‘밀정’은 개봉 이후 흥행을 이어갔다.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 속에서도 ‘밀정’은 빼어난 영화적 재미는 물론이고 김지운 감독의 고민이 그대로 반영되기도 했다. 고전 영화의 기법과 현대 영화 촬영 기술의 혼합은 ‘밀정’을 독특한 지점으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놈놈놈’을 비롯한 일제강점기 영화나 ‘바스터즈’ 같은 상상력이 가미된 팩션 영화와 연관지어보면 더욱 확장돼 다양한 해석과 풍부한 맛을 낸다. 마치 끝없이 확장하는 ‘김지운 월드’처럼.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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