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얼의 영드읽기]‘명품들의 조우’ BBC-애거사 크리스티, 드라마로 돌아오다

기사 등록 2016-09-05 11:15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또 하나의 신드롬이 탄생할까. 영국의 공영방송사이자 국내에는 ‘명품 영드(영국 드라마)’ 제작사로 명성 높은 BBC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들을 드라마화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셜록’으로 추리물을 성공적으로 각색했던 만큼 이번 드라마화 역시 발표만으로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애거사 크리스티는 영국의 여류 작가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등 걸출한 소설들을 남겨 추리소설계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가 탄생시킨 에르퀼 포아로, 미스 마플은 셜록 홈즈만큼이나 미스테리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들이다.

‘추리소설의 여왕’이자 그만큼 다작을 남긴 그의 작품 중 이번 BBC의 드라마화에 목록을 올린 건 총 4편의 작품이다. ‘누명’ ‘ABC살인사건’ ‘마지막으로 죽음이 온다’ ‘검찰측 증인’은 확정이 됐고 이후 작품들은 아직 미정 중에 있다.

특히 이번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은 BBC와 애거사 크리스티 프로덕션이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애거사 크리스티 탄생 12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3부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호평을 받으면서 이번 드라마화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각본을 맡았던 사라 펠프스가 이번 프로젝트의 첫 작품인 ‘누명’의 각색을 이어받은 건 당연해보일 정도다. 그는 ‘검찰측 증인’ 역시 2부작으로 각색을 맡으며 연출을 맡을 줄리언 제럴드 감독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아직 배우들의 캐스팅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건 역시 ‘ABC살인사건’의 에르퀼 포아로를 누가 맡느냐일 것이다. 최초로 뉴욕 타임즈 지에 소설 속 가상인물로서 부고를 올릴 만큼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사했던 이 ‘회색 뇌세포’를 가진 탐정은 데이비드 수셰이, 앨버트 피니, 피터 유스티노프 등의 배우가 연기한 바 있다.

그와 함께 과연 2017년에 공개될 ‘셜록’ 시즌 4와는 어떤 차별점으로 다가올 것인지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완벽하게 현대물로 옮겨오면서 열풍을 일으켰던 이 드라마와 이번 애거사 크리스티의 드라마들이 어떤 차이점을 두고 있을까.

현재 BBC에서 공개한 소식에 따르면 이번 애거사 크리스트 프로젝트는 약 4년간의 시간을 두고 7개의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다. 아직 작품이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첫 작품인 ‘누명’부터 포아로나 미스 마플이 출연하지 않는 단독 작품이다. 고로 시즌제나 특정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물의 탄생이라기보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재현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믿고 보는’ BBC에서 과연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완성시킬까. 정확히 말해 ‘얼마나’ 매력적으로 드라마로 제작할 수 있을까. 트릭과 심리묘사, 때로는 과감한 반전까지. 애거사 크리스티가 남긴 유산을 BBC로 드라마로 만날 그 날이 기다려질 뿐이다.


(사진=BBC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