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록의 가요톡톡] '2015 MAMA' 베스트 뮤직비디오,영광의 승자는?

기사 등록 2015-11-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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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오는 12월 2일 열리는 아시아 최대 음악축제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 in Honkong)'의 최우수 뮤직비디오 부문 후보 5팀이 발표됐다.

후보에 선정된 그룹은 빅뱅,샤이니,원더걸스,에프엑스,인피니트로 모두 가요계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는 팀들이며 올해도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것으로 전망된다.

후보에 오른 5곡의 뮤직비디오는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화려한 연출로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또, 퍼포먼스.구성.비주얼 등의 요소 중 각기 다르게 중점을 둔 포인트를 비교해서 본다면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빅뱅,샤이니(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꽉찬 구성과 위트 넘치는 분위기)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바라보고 있는 YG와 SM의 대표 보이그룹 빅뱅과 샤이니는 뮤직비디오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담아냈다.

빅뱅의 ‘BAE BAE’는 따뜻한 원색의 색감을 바탕으로 멤버들의 개성있는 개인컷과 안무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도입부부터 지드래곤의 자유분방한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탑,대성,태양,승리에 이르기까지…모두 솔로앨범을 낸 경력이 있는 만큼 풍부한 표정연기와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여유는 영상의 질을 한층 높이고 있다. 가사와 맞춘 센스있는 연출도 인상적이다.(후렴구인 ‘찹쌀떡~’부분이 흘러나올 때 달에서 찹쌀떡을 먹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냄과 동시에 그 기발함에 탄성을 짓게 만든다.)

샤이니의 ‘Married to the music’은 전반적으로 영화 ‘아담스 패밀리’와 Backstreetboys의 ‘Everybody’를 연상시키는 분위기가 흐른다. 20여년전의 작품들과 모티브는 비슷할지라도 구차한 느낌은 찾아볼 수 없으며 샤이니만의 색깔을 담아내 새롭게 탄생시켰다. 보는 이에 따라 다소 잔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장면들을(목이 잘려나가고,눈동자가 튀어나오는)거북하지 않게 코믹한 요소를 곁들여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곳곳에서 드러나는 세밀한 플롯은 다음장면을 얼른 보고싶게 만드는 묘한 마력을 준다. ‘Married to the music’은 뮤직비디오라는 이름에 걸맞는 사운드와 비디오가 완벽하게 집약된 예술로서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에프엑스,원더걸스(은유적인 표현과 직설적인 이미지화)

걸그룹 에프엑스와 원더걸스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영상을 풀어나갔다.

에프엑스의 ‘4 walls’는 일렉트로닉 댄스뮤직이라는 장르의 몽환적이고 반복되는 느낌을 살린 신비로운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했다. 마치 움직이는 패션화보를 보는듯한 세련된 색감과 독특한 앵글,각각에 숨어있는 상징적 표현의 의미까지... ‘4 walls’는 점점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뮤직비디오 시장의 연출력이 정점에 다다르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또 다른 걸그룹 후보작 원더걸스의 ‘I feel you’는 그들의 이미지를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그려냈다.선미의 바지 지퍼를 내린 후 그 속에서 원더걸스가 나타나는 첫 장면은 ‘I feel you’의 코드를 단번에 예상할 수 있게한다. 멤버들이 무대위에서 공연하는 모습과 개인의 이미지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장면은 이전에 많이 나왔던 기존 뮤직비디오의 흐름과 별다른 차이는 없다. 또 예은이 얼음을 자신의 몸에 문지르는 것을 천천히 클로즈업하는 신에서는 원더걸스의 섹시미를 한껏 강조하고 있다.



*인피니트(칼군무에 특화된 퍼포먼스 극대화):아이돌 중심의 거대 기획사 SM,YG,JYP 사이에 홀로 남은 인피니트의 ‘Bad’는 자신들의 최대 강점인 ‘칼군무’와 퍼포먼스적인면을 부각시켰다. ‘Bad’의 뮤직비디오는 웅장한 도입부에 맞춰 전체적으로 무겁고 강렬한 이미지가 주를 이룬다.
거울 앞에서 개별적으로 연출한 표정 연기는 다소 평이한 느낌에 그치고 있지만 국내 최초로 진행된 360 VR 회전기법등에서 나오는 과감한 시도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 4년간 MAMA의 베스트 뮤직비디오 수상작들을 보면 뮤직비디오 자체적인 부분 외에 곡의 영향력과 아티스트의 파급력도 중요한점으로 작용했음을 볼 수 있다.

2011년 수상작 빅뱅의 ‘LOVE SONG’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정된 장소에서 멤버들의 연기를 통해 풀어나가며 다소 지루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나무랄데 없는 곡과 빅뱅이라는 이름의 무게감이 더해진 수상으로 보인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단순한 인기를 넘어선 신드롬에 가까웠다. 싸이는 베스트 뮤직비디오 뿐만 아니라 ‘Song of the year’와 ‘Best Dance Performacne Solo’부분까지 휩쓸며 그해 mama의 완벽한 주인공이 됐다.
2013년 지드래곤의 ‘COUP D’ETAT’는 실험적인 영상미가 돋보였으며 2014년 2PM의 ‘미친거 아니야’는 곡이 주는 다이나믹한 느낌을 훌륭하게 살려냈다.



그동안 주요 수상을 휩쓸었던 YG,SM,JYP를 제치고 다른 소속사에서 수상작이 나올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후보별 기획사 분포를 살펴보면 YG(빅뱅),SM(샤이니,에프엑스),JYP(원더걸스)외에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인피니트가 있다. 인피니트가 2015년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을 차지한다면 2007년 다이나믹 듀오의 ‘출첵’ 이후 무려 8년만에 SM,YG,JYP가 아닌 소속사 아티스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MAMA’는 한국 최초의 뮤직비디오 시상식이라는 이름하에 1999년 전신인 ‘엠넷 뮤직비디오 어워즈’와 ‘엠넷KM 뮤직페스티벌’을 거쳐 2009년부터 아시아를 아우르는 음악 축제로 자리잡았다.

그 위상과 명성에 걸맞게 올해 역시 한층 커진 규모와 화려한 스케일로 시상식 그 이상의 의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큰 베스트 뮤직비디오 수상에 대한 관심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온라인 투표는 일주일만인 6일 천만명이 투표를 하며 사상 최다 투표율을 기록 중이다. D-23, 다가올 12월 2일 전세계의 눈은 홍콩을 주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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