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얼의 영화읽기]보기만 하는 영화? 먹고 즐기는 영화제!

기사 등록 2016-05-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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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더위가 슬금슬금 다가오는 요즘 같은 때, 영화관은 하나의 '피서지'로 자리매김한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영화만 보는 건, 어쩌면 좋은 날씨를 낭비하는 느낌이 조금 드는 것도 사실이다. 여름에 맞춰 좀 더 새롭게 영화를 만날 순 없을까? 고민하는 대중들에게 색다른 영화 관람을 위한 영화제가 찾아왔다.

# 팝콘과 콜라? 연어샐러드! '제 2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서울국제음식영화제(Sifff)'가 지난 26일 개막해 많은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첫회부터 화려한 막을 열었던 영화제인 만큼 올해 상영작과 규모가 2배로 늘었다는 즐거운 소식과 함께 돌아왔다.

요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덕에 많은 요리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것도 이 영화제의 특징이다. 이원일, 김소봉, 황교익, 홍신애 등 셰프부터 요리연구가까지 음식에 대한 '맛있는' 토크를 펼칠 예정이다.

그렇다고 소문난 영화제에 영화가 없을 순 없는 법. 28일 상영되는 '심야상영' 섹션은 아시아의 맛 주제로 '완탕면' '음식남녀' '스키야키: 감방미식회'를 함께 상영하고, 셰프의 초대이란 주제로는 '아메리칸 초밥왕' '노마: 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 '브라씨 부자의 맛있는 가업 잇기'를 상영하며 야식을 제공한다. 그동안 팝콘과 콜라에 만족하지 못했던 관객이라면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할 이번 영화제를 놓치면 안 될 것이다.

# 선선한 날씨와 함께 즐기는 영화 '제 4회 무주산골영화제'

영화관을 벗어나 영화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인 무주산골영화제가 올해도 찾아왔다. 새로운 상영작부터 고전 명화까지, 야외 상영에 적합한 작품들을 선정해 관객들과의 만남을 가졌던 무주산골영화제는 올해도 신진감독들의 작품과 거장들의 대표작까지 소개한다.

정하담의 열연이 돋보이는 '스틸 플라워(감독 박석영)', 해외영화제에서 초청받았던 '혼자(박홍민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저력을 다시 입증한 '양치기들(감독 김진황)'을 포함한 상영작들은 한국영화계의 판도를 짚어보기에도 적합하다. 또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순응자', 버스터 키튼의 '셜록 2세',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영화사의 족적을 남긴 거장들을 만나기에도 수월하다.

27개국 82편을 상영하는 '제 4회 무주산골영화제'는 35mm 필름으로 상영하는 '요시노 이발관' '카모메 식당' '안경' '브로크백 마운틴'으로도 특별한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셔틀 버스가 벌써 매진될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무주산골영화제가 올해도 관객들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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