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준환의 드라마 초이스]'워킹 맘 육아 대디',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사 등록 2016-05-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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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큰 힘은 무엇일까. '너'와 '나'는 다르지만 희노애락을 함께 체화할 수 있는 '공감'이 바로 그 주인공일 것이다. MBC 일일드라마 '워킹 맘 육아 대디(극본 이숙진, 연출 최이섭 박원국)'는 최근 그 폭넓은 '공감'을 중심으로 안방극장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육아와 일은 젊은층과 그 시대를 겪어 온 중년층 모두에게 공통된 관심영역이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워킹 맘 육아 대디’는 마치 자신들의 삶을 공감해주는 친구처럼 다가왔을 것이다. 이 작품은 워킹 맘들과 육아를 하고 있는 대디들의 삶을 리얼하게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고개를 연신 끄덕이게 만드는 전개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극중 홍은희(이미소 역)가 직장에서 분노하거나 좌초되는 상황들은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경험했을 익숙한 정황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 이는 우리네 친구들이 '기쁨을 두배 슬픔을 절반'으로 만드는 그 역할로 작용될 수가 있다. 즉 홍은희는 스토리에 따라 극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홍은희에 자신의 경험을 투영시키며 자연스럽게 몰입을 할 수 있는 것. 이 몰입은 저절로 '공감대'를 형성케 하는 바 시청자들과 주요 인물들 사이에 일종의 유대감을 갖게 한다. 캐릭터에 대한 이입은 곧 이야기에 대한 친밀감으로 나아가기에 그렇다.

그렇지만 '워킹 맘 육아 대디' 속 주요 인물들과 실제의 시청자들이 완벽하게 똑같은 상황을 겪지는 않았을 터. 그러므로 극중 인물들은 시청자들의 감정을 이입시킨 객체이자 친구로서의 역할을 수핼할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해 자신과 똑같지는 않지만 '닮은 존재'로 다가올 수 있는 것. 친구는 대부분 자신들과 '닮은 존재'이므로 시청자들이 '워킹 맘 육아 대디'의 인물들에 몰입을 해갈수록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닮은 존재'에 대한 그 폭과 깊이는 확장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이같은 요인은 그 대상과 작품을 향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진다. 친구에게 관심이 저절로 가는 이치와 같다. 이 관심은 각자의 위치와 경험에 따라 홍은희, 박건형(김재민 역), 오전영(주예은 역), 한지상(차일목 역), 신은정(윤정현 역), 공정환(박혁기 역) 등에 유대감을 형성, 우정을 나누 듯 그 캐릭터를 응원하거나 혹은 미워하거나 또는 안타까워하거나 기뻐하는 식의 감정 교감을 가능케 하는 셈.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는 육아의 책임이 엄마나 아빠 혹은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나누어야 할 몫이라는 것을 알리려는 메시지를 중시하고 있다. 홍은희는 지난 9일 방송에서 ‘육아휴직’과 ‘임신휴가’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했을 만큼 이런 장면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준다는 '대리만족'에서 비롯한 통쾌함을 선사할 수 있다.

이처럼 '워킹 맘 육아 대디'는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현실적인 '육아'와 '일'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시청자들과 일종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 이 유대감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며 이는 '워킹 맘 육아 대디'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는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즉 '워킹 맘 육아 대디'의 스토리와 극중인물들은 '친구같은 위로'를 줄 수 있는 존재로 안방극장에 다가왔다. 이 드라마가 작품의 강점과 저력을 필두로 앞으로 어떤 놀라운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

(사진='워킹 맘 육아 대디' 포스터)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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