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여창용의 광대역 엔터]'참 좋은 시절', 현재 시청률 1위에 만족할 수 없다

기사 등록 2014-03-10 08:33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여창용기자] '왕가네 식구들'에 이후 KBS 2TV 주말드라마 자리를 이어받은 '참 좋은 시절'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10일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9일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은 전국 시청률 28.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일요일 시청률 전체 1위 기록이다.

하지만 시청률 1위에 올라있음에도 전작에 비해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왕가네 식구들'이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을 얻으면서도 꾸준히 시청률이나 드라마 전개에서도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에 비교하면 차이가 드러난다.

'참 좋은 시절'은 당초 미니시리즈를 표방한 주말연속극임을 내세우며 관심을 모았다. 이서진, 김희선 등 호화 캐스팅과 함께 전작 '왕가네 식구들'의 인기를 이어 받았다는 점에서 선전이 기대됐다.

'참 좋은 시절'은 동시간대 경쟁 주말드라마가 없는 상황이다. MBC와 SBS는 뉴스가 방송되는 시간이며 주말드라마들은 모두 뉴스가 끝난 이후에 방송된다. 때문에 '참 좋은 시절'은 경쟁자 없는 시간대를 호령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 경쟁사 드라마들이 같은 시간대에 방송이 된다면 '참 좋은 시절'이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수 있을까? 시청률 1위에 오를 수는 있어도 지금처럼 압도적인 시청률로 경쟁작들을 제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아직 드라마 초반이긴 하지만 사건 전개가 밋밋하다. 미니시리즈를 표방한 주말드라마라는 호언장담이 무색하게 극 전개가 더디다. 극중 동석이 고향에 내려온 이후 인물들의 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캐릭터의 매력도 전작 캐릭터들에 비해 밋밋한 것도 사실이다. 전작 '왕가네 식구들'에 등장한 캐릭터들이 워낙 유별난 탓도 있지만 그에 비해 '참 좋은 시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다소 매력이 떨어진다.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에서 보여준 국민짐꾼 이미지 때문에 냉철한 검사 캐릭터가 희석되고, 김희선이 보여준 당찬 소녀가장 연기도 기존 작품의 똑순이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서진은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엄친아 이미지가 강한데 극중 '개천에서 용난 캐릭터'를 연기하기엔 이미지 충돌이 일어난다. 김희선 또한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 역을 연기한 전지현 못지않은 차도녀의 모습을 갖고 있음에도 사투리를 쓰는 시골녀 연기가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참 좋은 시절'이 지금보다 힘을 더 받기 위해서는 조연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캐릭터의 독특함으로 따지면 '왕가네 식구들' 등장인물들 못지않은 해주(진경 분), 명순(노경주 분), 동옥(김지호 분) 등 드라마를 더욱 훈훈하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캐릭터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시청자들은 현재의 1위에 만족하기 보다는 보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활기찬 극전개로 무장한 '참 좋은 시절'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KBS 방송화면 캡쳐]

여창용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