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창용의 사극돋보기]'육룡이 나르샤' 절체절명 위기 이성계 구해 낸 가별초의 모든 것

기사 등록 2015-12-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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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가 28일 방송된 25회에서 이방원이 이끄는 가별초 부대가 이성계를 지켜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민수는 (최종환 분)는 이성계(천호진 부냬와 그 일당을 일망타진할 계획으로 살기 자욱한 연회를 준비했다. 연회가 무르익는 사이, 조민수의 초대가 하륜(조희봉 분)의 계책이 아님을 안 정도전(김명민 분)은 불길함을 느꼈고, 하륜 역시 자신이 조민수에게 이용당했음을 깨달았다.

무휼(윤균상 분)은 조민수의 가노 대근(허준석 분)이 연희(정유미 분)에게 몹쓸 짓을 저질렀던 사내임을 눈치채고, 이방지(변요한 분)를 먼저 돌려보내려 했다. 그러나 자랑하듯 과거 일을 떠벌리는 대근에게 분노한 무휼은 결국 교자상을 엎어버렸고, 상 밑에 숨겨진 칼이 발견되며 조민수의 계획과는 다른 전쟁이 시작됐다.

무기 없이 싸워야 하는 이방지와 무휼, 영규(민성욱 분)와 이지란(박해수 분) 등은 큰 부상을 입었고, 이성계 역시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이방원(유아인 분)과 이방과(서동원 분), 남은(진선규 분)이 이끄는 가별초 부대가 출동해 이성계를 구해냈다.

가별초는 이성계를 비롯한 고려 무신 권력자들의 가병을 일컫는 말로 고려의 중앙군이나 왕이 지휘하는 부대보다 강력한 전투력을 지닌 무사 집단이었다. 고려 무신 권력자들은 이런 가병들의 전투력을 바탕으로 권력을 휘둘렀다.

호족들이 고려 권력의 중심이었던 고려 초기에는 호족들이 적지 않은 가병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광종 이후 황제의 힘이 강해지면서 호족들의 가병은 황제의 중앙군으로 대거 편입이 됐다.

무신정변 이후 무인 권력자들은 경쟁하듯 가병을 늘리기에 나섰다. 특히 '청년 호민관'으로 불리던 경대승은 도방이라는 무사집단을 통해 무인권력자 정중부 세력을 축출했으며, 최충헌 또한 자신의 가병들을 이용해 이의민을 제거했다.

최충헌의 가병 집단은 대몽항쟁 기간 동안 삼별초라 불리며 몽골과의 전쟁을 주도했다. 무인정권이 무너진 후 권문세가들이 가병들을 육성해 권력을 유지했고, 이후에는 최영, 이성계, 조민수 등 신흥무인세력이 가병 육성에 나섰다.

북방의 장수였던 이성계는 자신의 가병이라고 할 수 있었던 북방 지역 병력에 고려 중앙군 병력까지 거머쥐며 자신과 경쟁하는 군벌 세력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이성계의 병력은 결국 그를 조선의 태조가 되게 만든 셈이다.

그러나 정도전은 신권강화를 위해 왕자들의 가병을 회수해 중앙군에 편입시키려했고, 정도전의 이같은 정책에 반발한 이방원은 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도전은 물론 자신의 이복동생인 방번, 방석까지 죽여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2차 왕자의 난 이후 왕위에 오른 태종 이방원은 왕족과 공신들의 사병 혁파를 주장했다. 자신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사병 혁파를 반대했지만 그 또한 사병이 왕권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여창용 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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