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의 열연 돋보인 '대호'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

기사 등록 2015-12-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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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속보팀] 연말극장가가 뜨겁다. 한국영화 기대작인 ‘히말라야(감독 이석훈)’ ‘대호(감독 박훈정)’가 같은 날 개봉한 데 이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감독 J.J 에이브람스, 이하 스타워즈)가 참전, 삼파전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호’는 ‘명량(감독 김한민)’으로 역대 관객 수 1위를 달성한 배우 최민식과 ‘신세계’로 흥행감독에 등극한 박훈정 감독이 힘을 모아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또 150억이란 제작비와 CG로 표현되는 호랑이까지 모든 요소가 화제였다.

그러나 이 삼파전에서 ‘대호’는 3위로 밀려나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만들내고 있다. 그래도 아직 상영관 수가 극심히 차이나진 않아 어느 정도 관객 수가 유지될 전망이어서 다행이다. ‘대호’를 관람한 한 영화팬은 “우리 민족의 아픈 과거인 일제강점기를 정면돌파하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된다. 잘될 것으로 믿는다”며 앞으로의 흥행을 기대했다.

하지만 수치로만 보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왜일까? 수많은 영화 팬들의 성원 속에서도 몇몇 아쉬움을 점검해본다.

우선 ‘대호’의 느린 호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측된다. 13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은 빠른 것에 친근해진 젊은이들의 취향과 다소 차이가 난다. 관객이 느끼는 부담감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일부 관객들은 “마케팅과 전혀 다른 영화”라고 홍보의 괴리감을 문제로도 지적했다. 최민식의 얼굴만 잡아낸 포스터와 ‘조선 최고의 명포수, 그리고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라는 문구에서 엿보이는 ‘사냥 영화’가 아니라 일본군도 등장하는 ‘역사 영화’라는 지점에서 낯설음을 느낀 관객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호’는 다른 두 영화에서 느끼기 힘든 강렬한 메시지를 품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히말라야’나 ‘스타워즈’가 각각 감동과 재미를 내세운다면 ‘대호’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공감할 역사성과 ‘언젠가 사라질 것’을 받아드리는 삶의 태도를 잔잔하게 담는다. 이 진정성이 관객에게 와 닿으면 언제든지 입소문을 타고 지속적인 관객몰이를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 ‘대호’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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