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기획]'특별시민'. '치열'한 선거전이 그리는 '비열'한 뒷이야기

기사 등록 2017-04-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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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특별시민' 포스터

[이슈데일리 안예임기자]2017년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그리고 선거 2주 전 4월 26일,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이 개봉한다.

이번 선거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선거라는 점에서, 또한 특정 정치 집단이나 이익 단체의 힘으로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라 오로지 '촛불 집회'라는 국민의 힘으로 이뤄낸 역사적인 결과이기에 그 어느 선거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거라는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민주적 '의사 결정 절차'의 이면을 그린 '특별시민'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베일을 벗으며 세간의 시선을 끌고 있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국회의원 3선에 서울시장 2선이라는 변종구와 그의 어마어마한 정치 커리어에 맞서는 강력한 서울시장 호부 양진주(라미란)의 양자 대결 구도가 왠지 낯설지 않다. 또한 변종구 캠프를 이끄는 검사 출신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가 '선거판'에서 부리는 권모술수도, 광고계에 있다가 선거판에 겁 없이 뛰어든 청년혁신위원장 박경(심은경)이 '선거판'에 녹아들며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도 참 익숙하다. 마치 이 모든 이야기들이 하루하루 떠오르는 '실시간 검색어'를 보는 듯 해 '특별시민'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 '특별시민' 스틸컷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은 정치와 언론의 야합을 그렸고 '더 킹'(감독 한재림)은 준사법 기관인 검찰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그린 가운데 '특별시민'은 '선거'라는 큰 그림 뒤에 깔려 있는 '그림자'를 가감 없이 이야기 한다.

'특별시민'은 선거의 '그림자' 속 '정치'가 가진 속성인 '가치의 권위적 배분(authoritative allocation of values)'이 창출해 내는 '권력'이라는 '달콤한 독약'의 유혹을 그려주며 인간이 얼마나 권력 앞에 나약한지를 보여준다. "권력을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맛 본 사람은 없다"라는 무시 못 할 우스갯소리를 '특별시민'은 모든 캐릭터의 눈을 통해 권력의 '민낯'과 '유혹' 그리고 '중독성'을 보여준다.

▲ '특별시민' 스틸컷

'특별시민'은 올해 6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제작한 것으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넷플릭스'가 2013년에 만든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미드 'House of Card'(감독 데이빗 핀처)를 연상케 한다. '특별시민'은 날 것 같은 화법과 에두르지 않는 솔직함으로 화두를 던지며 고고히 연못에 떠 있는 '백조'같은 '선거의 단면'만을 보여주는 듯 하다 수면 아래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백조의 발'이라는 '선거의 이면'까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치열'한 선거전이 그리는 '비열'한 뒷이야기를 이야기하는 '특별시민'은 정치적·사회적 분열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통합을 이루어내야 하는 대한민국의 현 시국의 사회적 변화에 대한 갈증에 부합하며 대중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봄극장가에 어떠한 반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되며 패트리샤 콘웰의 명언을 떠올리게 한다.

"모든 사회악의 근원은 권력의 남용에 있다"
-패트리샤 콘웰-

 

안예임기자 ahnyeim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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