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널 기다리며' 심은경, 스물 셋 여배우가 갖고 있는 고민
기사 등록 2016-03-1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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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배우 심은경은 이제 스물 셋의 나이가 됐다. 지난 해 아이유가 부른 '스물 셋'에 가사의 표현을 빌자면 '한 떨기 스물 셋'이란 나이는 '아가씨 태가 나'는 나이이기도 하지만 '덜 자란' 나이기도 하다. 실제로 마주친 심은경의 모습은 그런 모습이 공존해 보였다.
누리꾼들은 최근 그가 찍힌 공식석상 사진들을 보고 심은경이 많이 이뻐졌다는 얘기를 꺼냈다. 심은경 본인 자신은 "젖살이 빠져서 그렇다"며 예뻐진 이유를 설명했다. "젖살이 빠졌다"란 표현을 듣고 보니 그의 나이가 아직 어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써니' '광해, 왕이 된 남자' '수상한 그녀' 등 다수의 흥행작을 보유한 명실상부 충무로 흥행퀸 배우다. 그런 그가 10일 개봉한 영화 '널 기다리며'로 관객을 찾아왔다.
'널 기다리며'는 15년 전 연쇄살인범 기범(김성오 분) 손에 아빠가 죽고 혼자가 된 소녀 희주(심은경 분)가 기범이 감옥에서 출소한 날에 맞춰 복수를 시작하는 내용을 그렸다. 영화의 이야기만 들어도 심은경이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하는 인물의 심리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충을 겪었으리라 예상됐다.
"쉽지 않았어요. 희주에게 공감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희주를 표현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런데 그게 바로 희주를 연기하고 싶었던 계기가 됐고 고민이 됐어요. 소녀 속에 자라난 괴물을 연기하면서 희주가 갖고 있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희주는 감정을 표출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억제하며 잔혹한 모습 속에도 이따금 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육탄전을 벌이며 액션씬을 소화하기도 했어야 했다.
"희주의 연기할 때 영화 '렛미인'에 등장하는 오스칼과 엘리 같은 느낌을 많이 표현하고 싶어서 참고도 해봤어요. '렛미인'에서 엘리는 뱀파이어에다가 사람을 죽이고 피를 마시잖아요. 오스칼은 너무 외로운 아이인데 칼을 들고 다니고. 둘이 서로를 좋아하는 방식이 옳은 방식이 아니어서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쟤네 이상해 보인다'고 할 수 있는데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프고 동정이 가잖아요. 희주에게도 그런 점을 많이 대입 시켰던 것 같아요."
그는 쉽지 않은 연기를 했으면서도 영화를 본 직후 자신의 연기에 대해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아직 희주가 갖고 있는 감정에서 분리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
"선배 연기자 분들과 많은 스태프들이 다 같이 만든 영화인데 저 혼자 포스터에 얼굴을 떡 하니 걸고 있으니 부끄럽네요."
심은경은 인터뷰 내내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관과 자신의 연기에 대해 오목조목 말했다. 그는 자신의 뜻을 온전히 전달하고 싶어 단어 선택 하나하나에도 공을 들이며 얘길 했다.
"사실 사춘기도 이제 막 땐 것 처럼 느껴지는데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 모르겠어요. 그 시기에 느껴지는 생각들과 성장통인 것 같가요. 저도 제 또래 친구들과 다를 게 없거든요. 친구들은 어떤 직업을 선택해서 살아갈까 고민하고 있고 저는 이미 배우란 직업을 갖고 있어서 달라 보일 수도 있지만, 전 배우란 범위 안에서 어떤 작품을 연기할까, 어떤 인물을 연기할까 똑같이 고민하고 있어요."
그는 최근 똑같은 영화를 극장에서 세 번 보고 왔다며 자랑스레 얘기를 꺼냈다. 어떤 영화였냐고 물어보니 '캐롤'이라고 답했다. "예전에는 사랑이라고 하면 서로 좋아해서 사귀는 거라고 생각했다"는 심은경은 '캐롤'을 보고 자신도 진짜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느낄 만큼 너무 좋은 영화라고 했다. 특히 이전 까지는 없었던 롤모델을 '캐롤'을 본 이후 루니 마라로 정했다고.
"그 동안은 저 자신을 챙기는 법을 몰랐어요. 그런데 제 주변 친구들은 자기 자신을 챙길줄 알고 연애도 하고 일도 하고 많은 경험을 하는데 전 그것들을 다 모르는 거에요.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죠. 내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간과 한거죠. 최근엔 여행도 다니고 영화도 보러 다녀요. 좋아하는 영화만 봤던 예전과 달리 그게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서 다른 영화나 경험들을 많이 접하고 느끼고 있어요."
심은경은 올해에만 개봉 예정된 수많은 차기작들을 언급하며 "걱정이란 단어를 많이 썼는데 작년에 이런 많은 것들을 깨달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걸 더 하자'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올해 개봉하는 영화들이 다 제가 좋아서 선택한 영화들이에요. 좋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한건데 한꺼번에 개봉하게 됐네요."라고 답했다.
심은경은 관객들이 자신을 출연한 영화에 캐릭터로 기억해주기를 바랐다. '널 기다리며'를 본 관객들이라면 희주를, '로봇, 소리'를 본 관객들이라면 인공지능 로봇 소리의 목소리를. 놀라우리 만큼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며 어느 새 '믿고 보는 여배우'가 된 심은경은 그렇게 연기 고민을 하며 또 다시 성장했다.
(사진=이슈데일리 남용희 기자)
김성연기자 sean5347@ 사진 남용희 기자 nyh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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