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뷰티 인사이드', 연애에 실패한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기사 등록 2015-08-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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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연애는 타이밍이다. 사실 이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타이밍은 우연적인 사건들과 운명적인 조건들을 뜻하기에 연애에 있어서 중요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노력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절반은 틀린 것. 20일 개봉되는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종열)’는 그런 연애에 대한 고찰이다. 이 영화는 매일 자고 일어나면 외형이 바뀌는 우진과 그런 희한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이수의 로맨스를 다루기에 그렇다. 사랑의 본질을 파고드는 ‘뷰티 인사이드’가 관객들에게 전하려는 ‘러브레터’는 무엇일까?

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이성에게 인기가 많다. 통념처럼 펴져있는 이 상식을 ‘뷰티 인사이드’는 소재를 통해 뒤집는다. 영화 속의 우진은 자고 일어나면 외모, 성별, 나이, 국적까지 바뀌기에 잘생길 틈도 없고 예쁠 틈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우진이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그게 바로 이수(한효주 분). 영화 속에서 이수는 상냥하고 따듯한 감성을 지닌 인물이지만 어쨌든 그도 여자는 여자. 그러므로 이수 역시 이성을 바라볼 때 외모를 전혀 안 볼 수는 없다.

만약에 현실에서도 우진처럼 매일 시시각각 변신하는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당연히 어렵고 두려운 일이다. 마찬가지로 영화 속의 이수도 힘들어하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이수가 도전해보려고 한다는 것. 이수가 영화 속에서 펼치는 그 ‘시도’가 바로 연애에서 실패하지 않는 핵심 포인트다. ‘썸’이라는 말이 히트를 치고 있는 풍조 속에서 이수의 도전과 시도는 진중함을 의미하기에 그렇다. 아름다운 연애를 꿈꾸면서 어떤 노력과 고민도 하지 않는다는 건 운동선수가 되길 원하면서 어떤 연습도 훈련도 안한다는 뜻과 같다.



‘뷰티 인사이드’는 이런 관점을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를 통해 캐릭터에 녹여낸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 사건이 우연이었다면 그 사랑을 지키는 건 반드시 필연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 실제로 영화 속의 우진과 이수는 서로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노력이 곧 ‘내면의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하면서 두 사람은 진심을 통해 역경을 함께 극복해간다.

이는 연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진심과 극복의지라는 점을 피력한다. ‘썸’은 진심이 없기에 가볍고 ‘이별’은 극복의지가 없기에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뷰티 인사이드’를 접한 관객들은 ‘사랑의 본질’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 진정한 연애를 꿈꾼다면 ‘그 사람의 외면보다 내면을 더 사랑해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이 공감될 때 ‘뷰티 인사이드’의 의미는 비로소 되살아난다. 진심과 극복은 결국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힘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뷰티 인사이드’는 관객들을 향해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 라고 자문자답을 하고 있다. 매일 외형이 변하는 우진과 그를 사랑하게 된 이수를 통해 일종의 질문을 던지고 두 사람의 행동을 통해 일련의 대답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뷰티 인사이드’는 잘생긴 남자와 예쁜 여자의 연애스토리를 다루는 영화가 아니다. 더 정확히는 그런 부분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관객들에게 진정한 연애에 대한 의미를 제시하기 위해서다. 당신이 진정한 연애를 원한다면 그 사랑을 지켜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뷰티 인사이드’는 날개를 펼친다. 연애에 실패한 당신에게 보내는 러브레터가 도착했다. 발신 날짜는 20일, 보낸이는 ‘뷰티 인사이드’. 그 편지는 전국 스크린에 적혀있다.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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