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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TV]② ‘THE K2’ 지창욱, 전과 다른 ‘감성+액션’ 연기 보여줄까

기사 등록 2016-09-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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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연기자] 배우 지창욱이 ‘익숙함’을 무기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는 이전에도 보여준 적 있던 액션 연기를 또 다시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려 하고 있다. 과연 그의 이번 도전은 날카로운 활이 돼 많은 이들의 심장을 저격할 수 있을까. 아니면 무딘 날에 그치며 알 수 없는 어딘가에 떨어지고 말까.

장르물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tvN이 10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한 ‘THE K2(극본 장혁린, 연출 곽정환)’에서 지창욱은 특수경호원 김제하 역을 맡았다. 인물 소개를 들여다보니 과거 그가 출연했던 작품 몇 개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난해 2월까지 KBS2에서 방영된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 김진우)’와 최근 종영한 중국드라마 ‘선풍소녀2(극본 명효계 리뢰, 연출 성지호)’에 이어 지창욱은 다시 ‘몸을 쓰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우선 ‘힐러’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사회 구조에 맞서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발칙한 액션 로맨스’를 표방한 드라마다. 여기에서 지창욱은 짐승 같은 촉과 무술 실력을 겸비해 어떤 의뢰든 완수하는 서정후로 분했다. 이 세상에 한 점의 미련도 없다고 생각했던 그는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점차 달라졌다. 물론 서정후와 ‘누군가’의 관계에 예상치 못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은 당연하다.

그가 이어서 출연한 ‘선풍소녀2(극본 명효계 리뢰, 연출 성지호)’는 중국에서 제작됐다. 무예를 배우는 청춘 남녀들의 사랑과 꿈을 그린 이 작품에서 지창욱은 원무도라는 무술 종목의 감독으로 등장해 역시 액션 무술 연기를 소화해냈다.

이번 ‘THE K2’에서 지창욱이 맡은 김제하라는 인물은 최정예 요원 출신의 특수경호원이다.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세상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누구에게도 충성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그가 고안나(임윤아 분)를 만나면서 변하게 된다는 전개는 ‘힐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같은 그의 행보는 특정 장르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틀에 박힌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존재한다.

그런가하면 ‘타임 슬라이스’ 촬영 기법을 도입하는 등 추격과 격투 장면에 많은 공을 들인 ‘THE K2’가 인물들의 연기력과 내용 전개 면에서도 그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드라마의 많은 분량을 액션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속, 과연 각 인물들의 감정 변화에도 그만큼의 노력을 들였을지는 방영분을 보기 전까지 알 수 없다. 다만 시각적인 긴장감을 높이면서도 인물간의 관계에 대한 세심한 고민이 녹아있는 전개를 펼쳐야만 ‘액션’이란 장르에 함몰되지 않고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모을 수 있을 것이다.

‘THE K2’가 액션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도 지창욱과 임윤아의 멜로로 감정선을 이어가는 드라마라고 소개된 바와 같이 지창욱은 고난도의 액션을 소화하는 것만큼 좀 더 섬세한 감정 연기 또한 드라마의 중심으로 끌어와야 한다. 그의 짙은 눈썹과 깊은 눈매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상을 주기에 이미 충분하다. 지창욱은 여기에 치밀한 감정표현과 눈빛연기를 더해 김제하의 성격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지창욱은 송윤아와의 정면 대결에서 흐름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안는다. 드라마 속 제일가는 악녀 최유진 역을 맡은 송윤아는 오로지 야망으로 움직이는 동시에 사랑으로 인한 균열을 느끼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예정이다. 현실에서 두 사람은 연기 경력이 10년 이상 차이나는 선후배이지만, 작품 속에서는 어느 누구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것이 ‘THE K2’ 속 액션과 멜로 모두를 돋보이게 하는 기본 바탕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창욱은 이번 작품이 ‘힐러’의 연장선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극의 분위기가 좀 더 가볍거나 무겁다는 단순한 차이가 아니라, 타 작품을 연상시키지 않는 이 작품만의 독특한 지점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지상파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완성도를 자랑하는 tvN과 여러 드라마에서 액션 연기를 펼치며 내공을 쌓아온 지창욱의 만남. 이 특별한 도전이 차별화된 ‘진짜 액션 멜로’를 보여줄 수 있을까. 23일 오후 8시 첫 방송.

(사진=이슈데일리DB, tvN, KBS2, 중국 후난위성TV 제공)

양지연기자 jy4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