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사태' 명분얻은 KBS, 강호동을 구했다

기사 등록 2011-08-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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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준기자]'강호동 하차'로 폐지 위기에 처했던 '1박 2일'이 6개월 시한부 방송을 선언하며 다음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KBS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호동을 비롯한 여섯명의 멤버들은 앞으로 6개월 뒤 내년 2월까지 ‘해피선데이-1박2일’을 촬영하며 유종의 미를 달랠 것"을 밝혔다.

이는 그동안 '국민 예능'으로 사랑받았던 타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청률의 점진적인 하락과 함께 조용히 사라졌던 것과는 다른 이례적인 선언이다. KBS측은 유종의 미를 거둘 6개월의 시간을 제시했고 하차하려던 강호동도 잔류를 선택했다. 양측 다 2007년부터 4년간 시청률 30%대를 넘나들던 '1박2일'에 대한 국민적인 애정을 존중한 끝에 나온 결론으로 보인다.

강호동을 제외한 '1박 2일' 멤버들도 이같은 결정에 아쉽지만 남은 6개월간 최선을 다한다는 공통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은지원은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했고 김종민은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 합류한 엄태웅은 합류한지 얼마되지않아 무척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소속사측의 전언이 있었다.

이번 결정으로 가장 힘든 것은 강호동이다. KBS의 설명처럼 '평생 할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은 없다. 시청자들도 언제가는 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1박2일'의 리더 격인 강호동의 하차는 '배신'이라고 불리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잔류하면서 '1박2일'에서 물러나면 명분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강호동은 고심 끝에 KBS에서 제시한 6개월간 잔류를 선택하며 4년간 함께해준 '1박2일'과 애청자들을 존중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KBS는 '1박2일'의 6개월 시한부 선고로 두가지를 한꺼번에 얻었다. 갑작스레 하차를 선언했던 강호동에게 잔류할 수 있는 이유와 명분을 주면서 그가 '배신자'로 낙인찍히지 않도록 배려했다. 또 폐지까지 6개월의 기간을 설정해둠으로써 새로운 코너나 시즌2를 구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벌었다.

앞서 나영석PD와 강호동의 거취문제로 풍전등화였던 '1박2일'의 수명이 6개월 연장된 상태에서 방송사인 KBS측은 코너의 전면 교체와 '1박2일' 시즌2, 두가지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프로그램 폐지와는 또 다른 문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패밀리가 떴다' 역시 전 멤버들이 하차하며 시즌2를 만들었지만 기존 팬들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5개월만에 폐지됐다.

'1박2일'의 폐지와 함께 불거져나온 시즌2의 가장 큰 과제는 ‘시즌1’의 이미지를 지우고 시청자들로부터 시즌2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이다. '1박2일'이 시즌2로 새롭게 태어날지, 아니면 새 코너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상준기자 sj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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