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여자의 비밀’ 소이현, 이젠 흑조가 아닌 ‘마음이 엄마’로

기사 등록 2016-09-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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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미주기자] ‘모성애’ ‘모정’ 어쩌면 누구나 표현할 수 있는 연기 모습 중 하나지만,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연기력은 물론 극의 상황 속에서 흡입력 있는 전개 역시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 이런 부분을 고려했을 때 최근 드라마 ‘여자의 비밀’에서 극 중 ‘마음이 엄마’ 강지유로 분한 소이현은 스토리와 연기력 두 가지 모든 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을 극 속으로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KBS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극본 송정림, 연출 이강현)에서 강지유(소이현 분)는 솔로몬의 판결 속 ‘진짜 엄마’처럼 마음이(손장우 분)를 향한 애틋함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지유는 채서린(김윤서 분)과의 피할 수 없는 대립에서도 아들 마음이가 혹여나 상처를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서린은 “나도 마음이가 걱정되니까 이러는 거다”라는 식의 말과 다르게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모습을 보여 아들 마음이를 향한 두 사람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대비시켜 갈랐다.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은 지유의 꿈 속 고인이 된 부친 강경익(박철호 분)이 나타나 전한 솔로몬의 이야기와 닮았다. 강경익은 솔로몬의 판결을 이야기해주며 “내 자식이 아플까봐 내 자식이라고 주장도 못하는 사람이 진짜 어미야. 넌 분명 좋은 어미가 될 거다”라고 딸 지유를 위로했다.

강경익의 말처럼 지유는 시종일관 아들 마음이를 위했다. 엄마라는 소리를 사무치게 듣고 싶을 법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에게 섣불리 ‘엄마’로 다가가는 것 대신 그저 마음이에게 친구 같은 ‘아줌마’로 옆에 머무는 것을 택했다.

아들을 앞에 둔 엄마가 어찌 이성적일 수 있겠냐만은 강지유는 그렇게 하려고 무단히도 애썼다. 그런 그가 한 순간에 무너진 것은 채서린의 도발도 꿈 속 아버지와의 대화도 아닌 마음이가 아픈 순간이었다.

지유는 마음이가 쓰러지자 쌓아온 모든 이성을 무너뜨리며 “아줌마가, 아니 엄마가 마음이 금방 낫게 해줄게”라고 뜨거운 모정을 쏟아 냈다. 조심스러워 입 밖에도 잘 내지 못했던 엄마라는 단어를, 스스로가 ‘엄마’로 칭하며 눈물로 아이를 지켜내는 모습은 ‘모정 (母情)’ 단어 그 자체였다.

소이현은 이처럼 극의 후반부에 접어들며 ‘흑조’와 ‘엄마’라는 다소 상반되는 모습을 하나의 강지유에 담아내고 있다. 때로는 ‘흑조 강지유’로 일명 ‘사이다’ 전개를 펼쳐내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안기다가도 때로는 ‘엄마 강지유’로 절절한 애틋함을 전하며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하고 있다.

‘흑조’로 연기 변신을 성공했던 소이현이 이제는 ‘엄마’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더욱 넓히며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대체불가 강지유로 굳건하게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런 그의 진가는 29일 방송된 ‘여자의 비밀’ 시청률이 지난 방송 보다 1.4%P 상승해21.1%를 돌파하며 표면상으로도 명백히 입증됐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은 이야기 속 아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더욱 짙은 모정을 그려낼 소이현을 기대하기에 ‘여자의 비밀’은 남은 호흡에서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KBS2 '여자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김미주기자 kmj719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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