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선]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 ‘출발 드림팀’,유상무의 그늘에서 벗어나라

기사 등록 2016-05-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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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이하 외개인)이 당초 방송 예정일이었던 5월 21일을 뒤로 하고,6월 5일 오전 10시 50분에 첫방송을 확정했다.

출연자 중 한명이었던 유상무의 성폭행 논란으로 방송이 연기 된 이후,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편성을 마무리했지만, 하필 불미스러운 일로 종영이 결정된 ‘출발 드림팀’의 후속이라는 점이 개운치 않다.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 관계자는 30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프로그램의 편성 과정은 편성팀에서 결정한 사항이기 때문에 제작진의 의견이 특별히 반영된 바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어떤 기준을 토대로 프로그램의 방영 날짜가 결정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본래 토요일 오후 황금 시간대로 예정됐던 상황이 일요일 오전대로 변경됐다는 것은 ‘외개인’ 측 입장에서 봤을 때 그리 달갑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은 개그맨 멘토와 외국인 멘티가 팀을 이뤄 대결하고 우승시,’개그콘서트’ 에 새로운 코너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외국에서 개그하러 온 인물들을 줄여서 만든 ‘외.개.인’ 이라는 독특한 제목에 걸맞게,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콘셉트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각 방송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최고 인기 개그맨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프로그램의 강점은 확실하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유상무의 성폭행 논란이 터지면서 시작 전부터 강력한 펀치를 맞았다.

이후 제작진은 유상무를 하차 시켰지만, 이미 녹화가 진행된 그의 출연분을 편집만으로 자연스럽게 배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KBS 측은 이날 이슈데일리에 “몇회라고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유상무의 출연량이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 부분은 일단 편집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고, 제작진이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개그맨들의 철저한 멘토링 하에 이뤄지는 프로그램 진행 방식의 특성상 한 명의 빈자리는 꽤나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또한, 논란과는 별개로 유상무의 탁월한 센스와 ‘개그감’은 프로그램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KBS 관계자에 따르면 “세명이 팀을 이루는 멘토링 제도이기 때문에,균형을 맞추려면 한 명이 더필요하다”라며 “현재 후속 출연자를 선정하기 위해 섭외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는 뜻을 전했다.

이창명,’출발 드림팀’,유상무.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이 뫼비수의 띠 처럼 얽힌 세가지 키워드에서 벗어나 KBS 예능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덤덤히 지켜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진=KBS2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 티저 영상 캡처)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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