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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구] '드라마의 제왕', 시청률은 낮아도 배우들은 살았다

기사 등록 2013-01-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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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원기자]SBS 월화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이 오늘(7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MBC ‘마의’, KBS2 ‘학교’ 등 경쟁작들의 우세 속에 꼴찌를 면치 못했지만 김명민, 정려원, 최시원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먼저 김명민은 극중 돈과 성공을 중시하는 외주제작사 대표 앤서니 김을 연기했다. 방송에 앞서 이 캐릭터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와 흡사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명민은 능청스럽고 비열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앤서니 김을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능수능란하게 표현해냈다.

또 이고은(정려원 분)과의 로맨스에서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부드러운 남자로 일할 때와는 전혀 상반된 앤서니 김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높였다.

무엇보다 악랄하고, 성공만을 추구했던 앤서니 김이 노력과 진정성을 추구하는 이고은을 만나면서 점차 변해가는 모습은 드라마의 묘미였다. 김명민은 이 같은 앤서니김의 감정선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해냈다.

정려원 역시 순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억척스럽고 뚝심 있는 이고은으로 완벽히 분했다. 전작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안하무인 천방지축 백여치로 변신에 성공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타락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인물을 재치 발랄하게 그려냈다.

특히 ‘경성의 아침’ 메인 작가로 활동을 펼치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되 뜻은 굽히지 않는 이고은을 캐릭터의 성격과 꼭 맞게 표현해 냈다는 평이다.

의외의 인물은 바로 최시원이었다. 그는 ‘드라마의 제왕’을 통해 아이돌의 연기에 대한 편견을 산산조각 깨뜨리는 데 성공했다.

극중 최고의 한류스타이자 ‘스타병’에 걸린 강현민으로 분한 그는 코믹하면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대중들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가짜기자회견을 하는가하면, 연기 파트너 성민아(오지은 분)를 약올리기 위해 일부러 키스신 전에 마늘을 통째로 먹어치우는 모습은 웃음보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이는 슈퍼주니어로 활동하면서 무대에서 선보인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으로 즐거움과 신선함을 동시에 안겼다는 평을 얻었다.

이 외에도 김명민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운 정만식과 박근형, 권해효, 후지이 미나 등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출연진의 열연과 기존의 틀을 깬 내용과 전개로 호평을 얻어낸 ‘드라마의 제왕’은 시청률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듯하다.

양지원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