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슬의 티비방정식] ‘응답하라 1988’, 우리가 응답하는 이유

기사 등록 2015-12-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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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응답하라’는 외침에 우리는 응답했고, 이는 또 한 번의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정도면 ‘믿고 보는’ 드라마라 해도 손색없다. ‘언제까지 과거로만 돌아갈거냐’ ‘또 신인 배우, 아이돌이 주연이냐’는 걱정과 수많은 우려를 말끔하게 지운 것은 오래다. 왜 우리는 ‘응답하라’ 시리즈에 열광하는 것일까.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는 11.3%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 6.1%보다 5.2%포인트 대폭 상승한 수치다. 더불어 지난 2013년에 방영된 ‘응답하라 1994’ 기록을 뛰어넘은 결과다.

‘응답하라 1988’은 화려한 출연진의 등장은 물론,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1988년도 서울 쌍문동을 배경으로 골목친구 5명의 우정과 사랑을 담았을 뿐이다.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평범한 소시민들의 가족이야기인 것. 하지만 ‘평범한 이야기’라서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으며, 그 점은 곧 대중에게 통했다. 더불어 시청자들은 쌍문동 가족들을 보며 위로받고 있다.

특히 8화 ‘따뜻한 말 한마디’ 편에서는 정봉(안재홍 분)이 심장병 수술을 받게 됐고, 투병으로 착잡해하는 성균이네 가족의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자극했다.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인 성균과 미란의 모습은 ‘부모의 마음’을 대변해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한다.

‘골목’이란 배경도 향수를 자극하는데 한몫했다. 신원호PD는 기자간담회에서 골목을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사라진 골목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접했다. 서로 이웃 간에 오고가는 따뜻한 정과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거란 생각에 ‘골목’이란 배경을 잡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 골목, 이웃을 담아낸 ‘응답하라 1988’은 정겨운 느낌이 가득 녹아내려있다. 지금은 까맣게 잊고 살고 있던 그때의 촌스러운 기억들이 미소를 짓게 만든다. 또 울고 웃는 작은 사건들을 함께 나누며, 우정과 사랑의 따뜻함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전작 ‘응답하라 1994’보다 잘 될 것 같지 않다”던 신원호 PD의 예측은 빗나갔고 대중들은 1988년도의 일상에 응답하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은 ’응답하라’의 세 번째 시리즈다. 2015년판 ‘한 지붕 세 가족’으로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이 배경이다. 덕선(혜리 분), 정환(류준열 분), 선우(고경표 분), 택(박보검 분), 동룡(이동휘 분) 5인방을 주축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한편 ‘응답하라 1988’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사진=tvN '응답하라 1988' 제공)

 

전예슬기자 love_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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