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연의 드라마이야기]'몬스터', '자이언트-초한지' 장영철-정경순 작가가 새로 그리는 웰메이드 복수극

기사 등록 2016-03-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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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MBC 드라마가 지난 22일 종영된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 이어 새로운 50부작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몬스터'다.

최근 판타지 멜로와 로맨스가 주를 이루고 있는 지상파 드라마 사이에서 '몬스터'같은 선 굵은 남성 드라마가 나오는 것은 충분히 반가울 만한 일이다. '몬스터'는 제목에서도 짐작 가듯이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에 빠져 가족과 인생을 통째로 빼앗긴 한 남자가 '괴물'로 변하는 복수극을 긴박하게 다뤄낼 것이기 때문이다.

'몬스터'의 극본을 공동집필한 장영철 작가와 정경순 작가는 부부 작가다. 이들은 그동안 SBS 드라마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 등을 써오면서 한 인간이 권력과 재물 앞에 놓였을 때 어떻게 변모하는지를 유심히 살펴왔다.

특히 '자이언트'는 70년대 경제 개발기의 아버지들의 모습과 권력의 암투, 배신을 디테일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 그 시절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14년 MBC 드라마 '기황후'로 사극에 도전했던 장영철 작가와 정경순 작가는 '몬스터'를 통해 다시 본인들이 잘하는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들은 한 인간의 흥망성쇠를 따라 마침내 주인공의 심연에 남은 감정들은 무엇인지 골똘히 응시하는 것으로 시청자들의 허를 찔러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그리는 드라마는 사건 사고만 의미 없이 나열해 이야기의 부피만 증가시키는 여느 복수 드라마의 의미와는 본질 자체가 다르다. 두 사람이 그려낼 '몬스터'의 이야기 또한 베일에 싸여있던 특권층들의 충격적인 실태를 보고하고 주인공 강기탄(강지환 분)이 그들에게 심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으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줄 것으로 보인다.

장영철 작가와 정경순 작가는 그간 긴 호흡의 작품들을 주로 맡아서 써왔으며 작가로서의 역량을 드러내왔다. 신작 '몬스터'에서도 웰메이드의 복수극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제공)

 

김성연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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