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비밀은 없다' 손예진-김주혁 비정상적 부모의 미스터리 스릴러
기사 등록 2016-06-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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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배우 손예진과 김주혁의 '비정상적인 재회'가 '비밀은 없다'를 통해 이뤄졌다. 손예진의 감정연기는 섬세하게 한 없이 깊어졌고 김주혁은 야망있는 섹시한 정치가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충무로를 장악 할 수 있을까.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는 이경미 감독, 손예진, 김주혁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8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이경미 감독은 "이 이야기는 '모성애가 무엇일까'부터 시작했다. 한국 엄마들의 각별한 모성애로 보여지는 여러가지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아이를 잃었을 때의 끔찍함을 상상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이야기는 많았지만 불안전한 이상한 엄마는 없었다. 그런 엄마가 어떻게 모성애를 성취하고 이뤄내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비밀은 없다'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8년 동안 세 작품의 이야기를 썼는데 그 중 '여교사'라는 가제 스릴러에서 서브 플롯을 메인으로 옮긴 것이 '비밀은 없다'이다"라면서 박찬욱 감독이 이야기가 잘 안풀렸을 때 조언을 주셨고, 잘 풀리지 않자 함께 시놉시스를 써서 이 영화가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2008년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손예진과 김주혁은 남다른 재회의 소감을 밝혔다.
손예진은 "정상적인 부부로 만나는 인연도 힘든데 두 번이나 비정상적인 부부로 만났다. 나중에는 정상적인 부부로 만나고 싶다"고 말했고 김주혁은 "여기서도 내가 당하고 고생만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예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엄마를 연기했다. 그것도 중학생 딸을 둔 엄마로. 이에 대해 "캐릭터 자체로만 보면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단지 전형적인 모성만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었다"라면서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 동안 출연작에서 특히 다양한 감정 연기를 해왔던 손예진은 이번 작품에서 조금 더 슬프고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감정연기는 할 때마다 어렵다. 초반부터 딸이 실종되기 때문에 점점 피폐해지고 불안해야 했다. 돌아올 것 같은 딸이 안돌아오니까 그게 점점 극에 달했고 정상이 아닌 느낌이 있다. 하지만 정상인 엄마는 이렇게 한다는 표본은 어디에도 없다. 누구나 겪어보지 않았던 일들이라 연홍의 모습이 광적으로 비쳐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경미 감독은 손예진을 캐스팅한 이유로 "'아내가 결혼했다' 때부터 봐왔다. 이번 캐릭터가 아이 엄마임에도 불구 시나리오를 손예진에게 건넨 이유는 처음부터 '누구나 그러길 바라는 엄마'의 모습이 아니길 바라서다. 예진 씨가 중학생 딸을 둔 설정 자체가 엄마가 이상하게 보이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이경미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 스토리 외에도 음향과 사운드에도 굉장히 신경을 썼다. 극중 민진과 친구 미옥의 꿈이 가수였던 터라 심혈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무키무키만만세가 직접 음악 작업에 참여해 그들의 색깔을 민진과 미옥에게 입혔다. 이경미 감독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여지는 방식과 다르게 했다. 그림에 나오지 않는 사운드가 들리도록 했다. 음악이 세지만 사운드를 없애거나, 사운드가 세지면 과감하게 음악을 없앴다. 그림과 동시에 귀로 이 영화를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긴장감을 주는 장치였다"고 말했다.
영화 '비밀은 없다'는 국회입성을 노리는 종찬(김주혁 분)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 분)에세 닥친,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른 미스터리 스릴러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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