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라붐② 솔빈 “라붐의 다재다능함 맡고파”
기사 등록 2016-09-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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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연기자]'스타의 길은 어떤 것일까'
스타들의 데뷔 시절은 물론,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어땠을까. 화려한 이면 뒤에 숨겨진 2%를 찾을 수 있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핫데뷔일기'.
이번 편의 주인공은 프랑스어로 ‘파티’라는 뜻을 가진 그룹 라붐이다. 지난 2014년, 이름만큼이나 즐겁고 다양한 무대를 보여줄 것을 예고하며 싱글 앨범 ‘쁘띠마카롱(PETIT MACARON)’으로 데뷔한 여섯 소녀들. 이들은 올해 8월 첫 번째 미니앨범 ‘러브 사인(LOVE SIGN)’으로 컴백해 타이틀곡 ‘푱푱’ 무대로 발랄한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라붐 멤버들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며 각양각색 매력을 탐구해보도록 하자.
두 번째 주인공은 솔빈이다. <편집자주>
“안녕하세요. 저는 라붐에서 반전매력을 맡고 있는, 그리고 예능과 연기 등 다재다능한 면을 맡고 싶은 열정 가득한 솔빈입니다. 저의 매력은 밝음인 것 같아요. 어딜 가나 되게 기죽지 않고 밝은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많이 말씀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밝은 매력과 뭐든지 하려고 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저의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솔빈은 본인의 소개대로 해맑았다. 바쁜 일정, 낯선 환경에서 힘들고 지칠 법도한데 만나는 사람마다 그 깊은 눈을 일일이 맞추며 정감 있는 인사를 나누는 솔빈의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그의 어린 시절도 왠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워낙 밝은 성격 때문에 친구들이 가수보다는 개그우먼을 하는 게 어떠냐고 얘기하기도 했어요. 분위기 메이커였던 것 같아요. 아직도 휴가 때면 제가 친구들을 주도해서 ‘여기로 나와’ 이러거든요. 어릴 때부터 밝은 성격을 유지했어요.”
항상 얼굴에 웃음기를 담고 다니는 그를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역시나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었다. 아무래도 가수 생활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예전처럼 친구들 만나기는 힘들었을 터. 때문에 가끔씩 주어지는 휴가 때는 가족이나 친구들 등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기에도 바쁘다고. 특히 이번 추석에는 성인이 된 기념으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고도 털어놨다.
“이번 추석 때, 이제 스무 살이 됐잖아요. 그래서 같이 술집에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못 갔어요. 가족들과도 시간을 보내야 되니까 친구들하고는 카페나 집에서 얘기를 하거나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거나 해요.”
또래 친구들이 보내는 것과 다를 것 없는 순간들이다. 솔빈은 친구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스스로 접하지 못하는 다른 친구들의 일상이 많이 궁금하다고 했다. 특히 연예계에 종사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물어볼 얘기들이 더욱 많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쪽 일 하는 친구를 만나면 아무래도 이쪽 일 얘기를 하게 되고 중학교 때 애들을 만나면 제가 오히려 물어봐요. 대학교는 어떠냐, 남자친구는 있냐, 선배들은 어떻게 하냐. 저는 이런 얘기 많이 들으려고 하고 애들이 이쪽 세계가 궁금하다고 하면 제가 얘기를 해주는 편이고요. 경험해 본 게 많이 없어서 친구들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해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간접적으로나마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솔빈. 이렇게 차곡차곡 쌓은 경험으로 풍부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는 그는 만약 가수가 되지 않았으면 배우가 됐을 것이라 당차게 말하는 천생 연예인이었다.
“연기에 꼭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아직 공부 중이죠. 많이 부족한 모습보다는 좀 더 채워진 모습으로, 딱 갖춰졌을 때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 서는 것이 그만큼 어울리는 사람이 어디 또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처럼 적격인 직업을 찾게 된 것은 사실 어느 누구에게나 쉽게 오는 행운은 아니다. 그는 다행히도 어린 시절부터 튀었던 외모 덕에 조금은 쉽게 연예계를 접하게 됐다.
“저희 어머니께서 어렸을 때 얼짱 카페에 애기들 사진을 올렸어요. 그걸 보고 JYP엔터테인먼트 쪽에서 연락이 와서 초등학교 5학년 때 공채 오디션을 보러 가게 됐어요. 거기서 파이널 무대까지 올라갔는데 그때 딱 무대에 섰을 때, 아 내가 여기서 즐거움을 느끼는 구나 싶었죠. 이후 음악프로그램을 보고 영상을 보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어요. 아빠와 친가 쪽에서는 좋아하지 않으세요. 하지만 막상 데뷔하고 TV에 나오는 모습 보니 누구보다 좋아하고 계시더라고요.”
초반에는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연예계에서 끝까지 살아남게 하는 것은 본인의 끝없는 의지와 노력뿐. 그는 처음 이목을 끈 것에 마냥 만족해하지 않고 실력을 쌓기 위해 더욱 연습에 정진했다.
“저는 우선 여러 가수 선배님들의 무대를 보면서 혼자서 춤을 따라하려고 노력했어요. 엄마한테 학원 보내달라고 해서 춤 학원부터 다녔죠. 보컬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했던 것 같아요. 중 1,2학년까지는 공부하라고 하셔서 쭉 공부를 병행하다 실용음악으로 전향하게 됐습니다.”
그는 그 활동적인 성격답게 춤에 먼저 빠져들었단다. 그렇다면 당시 어떤 가수들의 무대가 솔빈의 가슴을 설레게 했을까.
“보아, 이효리, 원더걸스를 되게 좋아했어요. 보면서 저렇게 멋진 사람이 돼야지, 그런 마음에 심장이 뛰었어요. 너무 설레고 잠도 못 자고 그랬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어요.”
큰 열정과 기대로 시작한 일이지만 어린 나이에 시작하게 된 연습생 생활에는 말 못할 고민도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솔빈은 무려 4년이란 시간을 연습에 매진했었기에 더욱 그랬다.
“중학교 2학년 초반에 들어가서 고등학교 2학년 중순인가, 말쯤에 데뷔했죠. 4년이란 시간동안 연습생을 한 건데, 힘들었을 때 주변에 같이 연습하던 동료 언니들한테 많이 의지했습니다. 힘든 생활을 보냈던 것 같아요. 음식으로도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방에 들어가서 안 나온 적도 있고 계속 연습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일부러 힘든 걸 잊으려고요. 데뷔의 꿈이 무너지는 것, 주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데 그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을 때, 슬럼프라고 하죠. 그런 게 오거나 아니면 오랫동안 정붙이고 함께했던 동료 연습생 언니들이 회사를 떠날 때 굉장히 힘들었었어요.”
그러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가수 데뷔’라는 것을 맞이하게 된 때의 감정은 어땠을까. 오랫동안 기다렸던 꿈인 만큼 설렜을까, 아니면 지금까지 준비한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부담감이 찾아왔을까.
“저는 오히려 데뷔보다 쇼케이스 무대가 정말 떨렸어요. 막이 쳐져있었는데 막이 올라갈 때부터 셔터가 막 터지는데, 벅차고 눈물 나죠. 라이브였는데 목소리가 떨리는 게 다 들어갈까 봐 너무 긴장됐어요. 마음 졸이면서 했던 것 같아요. 데뷔 무대 때 여유를 가지고 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굳은 얼굴밖에 볼 수가 없어요.”
굳은 얼굴로 씩씩하게 무대를 끝내고 내려왔던 그 때의 솔빈이 이제는 더욱 성장하고 변화한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서고 있다. 무대에 출연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도 당연지사. 이제는 노래의 분위기나 의상, 안무에 맞춰 꾸며내는 본인만의 표정도 생겼다.
“요즘 무대 서는 게 굉장히 재밌고 어떻게 해야 제가 카메라의 시선을 딱 사로잡을 수 있을지, 표정을 다양하게 지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데뷔 초반에는 안 웃고 머리만 넘기고, 이런 시크하고 청순한 쪽을 원했다면 요즘에는 무대, 의상에 맞게 즐겁게 하는 표정이 있어요. 제가 쫙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을 때는 약간 시크한 쪽으로 보이려고 노력을 하고요, 귀여운 의상일 때는 밝고 잘 노는 느낌으로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좋아하는 파트는 ‘타깃은 너 조준 완료 슛~’할 때. 그 표정을 좋아해요. 한 쪽 눈썹을 올리는 데 그게 카메라에 잘 잡히려고 노력하고 ‘몰라 몰라 몰라’ 파트에선 카메라를 딱 쳐다볼 때 눈빛을 강렬하게 하려고 노력하죠.”
소녀다운 발랄함으로 누구나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축복을 받은 솔빈은 이미 가진 것에 안주하기보다는 더욱 높은 목표를 향해 힘차게 달리는 ‘열정’ 그 자체였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대중에게 기억되길 바라는 모습도 이와 상통했다.
“라붐의 솔빈이라는 친구는 정말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항상 열심히 하고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친구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무대든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예의바른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랑을 많이 받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또 대중들에게 라붐이란 어떤 의미일지 곰곰이 생각해보던 솔빈은 금세 명쾌한 답을 찾아냈다. 역시나 솔빈은 특유의 발랄함으로 동화 같이 아름다운 묘사를 곁들였다.
“저에게 라붐의 의미는 ‘터닝 포인트’ 같아요. 제가 본격적으로 원하는 꿈에 완전 다가선 계기가 됐고 멤버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에서 많이 배우는 것도 있고요. 항상 배우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리고 대중 분들에게 라붐은 무지개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저희 개성이 되게 다양하거든요. 여섯 명의 개개인의 색깔을 마음껏 뽐내고 각인시키는 무지개 같은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라붐의 ‘핫데뷔일기’, 세 번째 이야기는 오는 9월 30일에 공개됩니다.
양지연기자 jy4429@ 사진 양지연 기자 jy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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