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옥중화', 단 2회만에 거둔 놀라운 이야기 성과...정다빈-정준호의 '호연'

기사 등록 2016-05-0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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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허준' '대장금' '동이' 등 그동안 이름만 들어도 단박에 알 수 있는 사극을 연출해왔던 이병훈 PD가 MBC 새 주말사극 '옥중화'에서 다시 한 번 우리가 알지 못하는 궁의 새로운 장소를 포착해냈다.

'옥중화'는 조선시대의 감옥인 옥에서 태어나게 된 천재소녀 옥녀(진세연 분)가 미스터리한 인물 윤태원(고수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어드벤처 사극'이다.

1일 방송된 '옥중화' 2회에서는 '어드벤처 사극'을 표방한 드라마답게 새로운 비주얼과 색다른 인물관계로 극의 전개를 풀어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옥중화'는 이날 윤원형(정준호 분)의 딸로 오인돼 화적 떼들에게 납치된 어린 옥녀(정다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옥녀는 명석한 두뇌를 이용해 화적 떼를 속였다. 그는 자신이 살기 위해서 윤원형의 딸인 윤신혜의 행세를 하여야 한단 사실을 알아차린 것. 이를 위해 앞서 우연히 마주친 윤신혜의 언행을 따라해 화적 떼를 완벽히 속였다.

이 과정에서 옥녀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호랑이 굴에 잡혀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는 옛 속담처럼 옥녀는 화적 떼 앞에서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완벽히 윤신혜를 따라했다.

한편 옥녀의 목숨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은 윤원형의 손에 맡겨졌다. 그의 명에 따라 화적 떼의 우두머리 목숨이 달려있었던 것이다. 이에 화적 떼가 윤원형을 협박하기 위해 윤원형의 딸로 오인한 옥녀를 납치한 것.

하지만 윤원형은 자신의 딸이 아닌 옥녀가 잡혀간 사실에 안도하며 화적 떼의 청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화적 떼의 두목은 이전 참수형을 받은 날짜보다 하루 앞서 죽음에 처해졌고 이에 분노한 화적 떼는 옥녀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옥녀의 목숨은 그리 쉽게 끊기지 않았다. 화적 떼가 옥녀의 목숨을 거두기 직전 자신이 화적 떼를 속였단 사실을 실토했다.

뿐만 아니라 옥에서 일을 하던 도중 화적 떼의 두목과 있었던 사연까지 털어놓으며 목숨을 구걸했다. 하지만 도적 떼는 옥녀의 거짓말로 인해 두목을 구할 기회마저 잃었다고 분노해 두목이 목숨을 잃었던 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옥녀의 목숨을 거두려 했다.

때마침 군사가 쳐들어왔고 옥녀는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옥녀의 목숨을 구한 것은 다름 아닌 윤원형이었다.

정난정(박주미 분)은 "대감마님이 너의 목숨을 살려준 것이다. 앞으로 잘 모셔라"라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애초에 윤원형은 옥녀의 목숨을 구하는 것에 한사코 관심이 없었던 것. 그저 화적 떼 소탕을 노리고 있던 중 옥녀의 목숨은 파리목숨 처럼 여겼다.

옥녀도 이 같은 사실을 양아버지 지천득(정은표 분)을 통해 듣게 됐다. 궁으로 다시 돌아온 옥녀는 짧은 시간 동안 본인이 겪은 충격적인 사건을 되짚어 보며 사색에 빠졌다.

'옥중화'는 단 2회만에 모든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사연들을 풀어내며 빠르게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몰입시켰다. 거기에는 주연 배우들과 더불어 조연 배우들의 호연과 열연이 빛을 발했다.

2회 까지 옥녀를 연기한 아역배우 정다빈은 옥녀의 당참과 총기 어린 모습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뿐 아니다. '옥중화'가 사극으로서의 분위기를 잡고 이야기에 힘이 실릴 수 있는 이유는 윤원형을 연기한 정준호의 역할이 컸다.

정준호는 왕권의 야망과 권력의 야욕에 사로잡힌 문정왕후의 남동생 윤원형을 연기하며 '옥중화'의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납치된 옥녀의 목숨 따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화적 떼의 두목을 참수형하라고 지시했을 때는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표정으로 베테랑 배우의 면모를 숨김없이 발휘했다.

'옥중화'는 단 2회만 진행했을 뿐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것과 다름 없다. 하지만 지난 30일 방송된 1회의 시청률이 17.3%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그간 만들어왔던 사극들 마다 대히트를 치며 '시청률 흥행 제조기'로 불린 이병훈 PD가 이번에도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연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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